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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항암과 방사선, CT, PET, PET-CT, MRI, 뼈스캔, 조영제

양날의 검 방사선 검사_방사선이 뭐고 검사는 왜 하나

by 힐링미소 웃자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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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94종 이상의 암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듣는,
홈쇼핑이나 낚시성 기사들에서,
10여 가지 암들만 암인 게 아니다.
10대 암이라고 불리는 그런 암들은
주로 발생 빈도와 비중이 많은 경우의 암종일 뿐,
암의 전부는 아닌 것이다..


진료를 받다가 일단 암으로 의심이 되면
의사는 다음과 같은 검사들 중의 하나를 먼저 고른다.
엑스레이, CT, 초음파, MRI, PET-CT, 정밀 혈액검사...
그러고 나서 추가 검사를 요구하는데,
영상검사가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

따라서 암 진단과 동시에
영상검사와의 동행이 시작된다.
그 말은 방사선과 끊임없이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암과의 동행=방사선과의 동행=발암물질과의 동행=새로운 암의 씨를 뿌리기"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뭐, 어쩌면 그나마 다행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런 검사를 받고 싶어도 너무도 갑작스레,
너무도 빨리 떠나시는 분들도 많으신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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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위와 같은 그런 등식이 성립하는지 천천히 좀 봐야겠다.
검사받으라 한다고 하니 무조건 받을 게 아니라...
알고나 받으면 뭔지 덜 답답할 테니까.
참고로... 난 11년 동안 어마 무시한 양의
방사선 세례를 받아오고 있다.
내 몸은 거의 고준위 방사선 저장소다.
몸에서 열이 꽤 난다.
그 안에서 방사성동위원소들이 끊임없이
분열 및 폭발 중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첫 번째 병원부터 시작해 보자.
난 한밤중에 응급실에 갔었다.
피오줌 누며 일하고, 피오줌 흘리며 버스 타고,
피오줌 흘리며 응급실로 갔었다.
그때부터 방사선과의 만남이 시작됐다.
그날 밤, 그다음 날...

확인 진단을 위해, 너무도 믿기지가 않아서,
두 번째 병원에 갔는데,
분명히 첫 번째 병원에서 영상검사들에 대한 CD를
구어갔었는데도 또 찍으라 했다.
그렇게 시작된 방사선 동원 영상검사들은
너무도 공포스러웠다.

약이나 치료 같은 처방은 안 해주면서
끊임없이 이뤄지는 영상검사들.
세 달이나 네 달, 아니면 어쩌다...
그런 게 아니었다.
어떤 땐 두 달에 한 번,
어떤 땐 한 달에 한 번,
어떤 땐 더 자주,
그렇게 영상검사가 이루어졌다.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어떤 땐 같은 날 칵테일 검사까지.
CT와 PET, 이어서 PET-CT...
너무도 공포스러웠는데...
이 영상검사 스트레스도 병원을 옮긴 이유 중의
하나였다.


물론 내가 원발암 하나만 갖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진단과 동시에 이미 폐로 광범위하게
전이가 이루어졌다고 진단받은 상태였다.
그것도 다발성으로.
폐 어느 한쪽, 그리고 어느 부분도
폐 전이암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았다.
폐는 오른쪽은 2개의 엽으로, 왼쪽은 세 개의 엽으로,
그래서 총 5개의 엽으로 이루어졌다는 설명에 이어서...
"각 엽에 골고루 20여 개가 넘는 전이암 덩어리들이 있다!"
했다.

인생 제대로 꼬였던 거였다.
40대 중반을 막 넘긴 시점에서...
참 암과의 지독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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