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는 암환자에게 만능이며 불로초일까?
*혹시 항암제는 넓은 의미의 발암제일까?
*혹시 약과 방사선에 의한 항암 과정은
또 다른 발암 과정은 아닐까?
이 항암제를 얼마나 오래 쓰고 있나?
난 이 항암제(표적치료제/표적항암제)를 7년 넘게 쓰고 있다. 나 말고도 많은 암 환우들이 이 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쓰지는 못하는 거로 알고 있다. 심각한 부작용 때문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빠른 내성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이 약은 ‘진행성 연조직육종’ 환우들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들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모르겠다.
이 항암제에 대한 나의 반응도는 동종 약품 사용자 집단에서 도대체 어느 위치인가?
우연찮게 한 번 뵌 종양내과 교수님이 나를 보며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이 항암제를 환자분처럼 이렇게 오래도록 쓰시는 분은 처음 봅니다.”
나의 주치의께서는,
“이 약을 쓰시는 분들 중에서, 그리고 다른 1차 약을 쓰시는 분들 중에서 대략 상위 5% 안에 드십니다. 아주 드문 케이스인 완전관해 반응도 한 번 있으셨고요."
오로지 이 항암제 하나가 내가 가진 4기 전이암에 대한 유일한 방어수단 인가?
난 이 항암제를 ‘보조 수단’으로 쓰고 있다. 적어도 내 마음속으로는 그렇다. 이 약이 내가 암세포들을 다루는 주요한 무기는 아니다. 이 독한 약기운을 맛보고 놀라서 더 크지 말라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 몸속 백전노장 전이암 세포들이 이 약이 얼마나 독한지를 경험해 보길 원한다. “너네만 독한 게 아니라 제약회사도 독하다는 것도 좀 알아라!” 탐욕으로 커가는 암세포들, 자기들의 영양분을 공급할 새로운 혈관을 끊임없이 만들 궁리만 할 이놈들. 난 정말로 말한다, “맛 좀 봐라!” 일종의 주문일 수도 있겠다. 한 알 먹을 때마다,
“암세포들, 너네들, 오늘도 참 독하고 못된 이 맛 한번 맛봐라!”
그리고 이 약을 삼키는 순간에도,
“이 독한 맛 좀 보고 더 이상 신생혈관을 만들 생각을 마라!”
라고 암세포들에게 경고한다. 소리 내며 말한다.
내 주치의 교수님의 코멘트는 무엇인가?
“참 관리를 잘하셔서... 관리를 잘하시니까...”
거기에 덧붙여 때로는 비밀스러운 말씀도 하신다. 그 말씀은 내게 여유를 준다.
나에게는 내 몸속 암세포들을 다루는 나름의 전략이 있다.
그렇기에 항암제는 하나의 전술, 수단이다. 항암제만 가지고 암이 통제될 거라고는 절대 안 믿는다. 믿은 적도 없다. 암이 그렇게 순수하지도 순진하지도 않다는 걸 경험한 내 입장에서는...
내게 항암제는 하나의 전술, 수단이다
내 콩팥 하나와 제일 큰 폐 엽, 뛰고 달릴 수 있게 해 줬던 제일 크고 튼튼한 다리뼈에서 한 토막, 그렇게나 소중한 것들을 내게서 뺏어간 암, 그 암을 그렇게 순진하게 대할 수는 없다. 내게 항암제는 하나의 전술, 수단이다. 항암제만 가지고는 콩팥 하나, 폐 한 엽, 다리뼈 한 토막을 뺏어간 교묘하고 잔혹한 암이 통제될 거라고는 믿은 적도 없고, 믿을만한 과학적 이유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내겐 그게 현실이고 진리다.
내 경험에 항암제는 만능인가?
기존 항암제에 관해서, 임상 중인 항암제에 관해서, 막 시판을 시작한 신약에 관해서, 그런 것들에 관해서, 적어도 내가 알기에, 내가 가진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는 없다. 앞으로도 그런 약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글쎄 모르겠다. 요즘 한창 연구 중이라는 '유전자 가위'라면 모를까. 하지만 그건 항암제도 아닐뿐더러 지금의 내게 해당되는 얘기는 더욱 아니다.
항암제를 과신하거나 환상을 가진 적이 있던가?
내가 만약 어떤 항암제가 됐건 내 몸속 암세포들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믿는다면 그건 망상이다. 망상을 넘어 희망고문이며 자기 학대다. 왜냐하면, 내가 알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몸속에서는 상처 나고 망가진 세포, 그런 유의 암의 씨앗들이 하루에 몇백에서 수천 개씩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세포의 완전한 제거는 비과학적 일뿐더러 형식논리적으로도 완전한 모순이다. 아니 궤변이다, 내 생각에.
항암제, 양날의 칼, 날 살리나 서서히 죽이나?
내 경험에, 내 몸뚱이, 내 육체의 면역력이 형편없다면 남들에게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은, 받고 있는 항암제라도 내 몸에는 독약으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라는 생각이다. 항암제는 양날의 칼이라고 내 경험은 말해주고 있다. 항암제 자체로도 독성이 가득한 화학물질 범벅일 텐데, 그런 화학물질이 몸의 면역에 무슨 도움이 될까? 더군다나 나처럼 암이 내 몸에서 가장 큰 폐 엽과 다리뼈를 뺏어가서 장애인으로 만들었고, 그래서 뛰는 건 커녕 잘 걷지도 못하게 만들어 놨다. 그 결과로 운동능력도 형편없어졌고, 근골도 빈약해진 상태다. 여기에 독성 충만, 만발 화학물질을 넣는다? 넘어진 놈 밟는 격이다.
그러니 먼저 내 몸의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동시에라도 길러야 한다. 적을 베려고 빌려온 잘 벼려진 칼이 스스로를 베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잘못 사용하면. 내가 칼 쓰는 법을 먼저 배우고, 그 칼을 휘두를 튼튼한 육체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항암제가 또 다른 발암제는 아닐까?
내 경험에 항암제는 수도 없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 그럴 이유도 없겠지만, 암 진단 안 받은, 암이 초기도 안 되는 상태의 튼튼한 사람이 이 항암제를 몇 년 동안이나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부작용 천지일 것이다. 하물며 눈에 안 보일 뿐 암이 온몸 이곳저곳을 공략하고 있을 4 기암 환자의 몸이 그 건강한 사람의 몸 상태에 어찌 비할까! 그러니 항암제에 앞서 육체의 면역력을 먼저 챙기는 게 필수다.
암환자에게 항암제보다 더 중요한 건 뭘까?
내가 사용 중인 항암제는 암세포들의 생명줄 파이프라인인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만 갖고 있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양반 그 분야 박사에다가, 경력만도 30년 가까이 되고, 정교수에, 학술위원이시다. 나를 벌써 8년 넘게 보고 계시다. 그분이 거짓말할 리는 없다. 내가 사용하는 항암제는 기전은 복잡할지 모르나 기능은 한 가지다. 암세포의 명줄인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라! 다.
면역력을 생각하며, 그 방법을 생각하며!
그런 항암제가 비타민 보충제-물론 또 다른 화학물질이며 내가 거의 가공식품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래서 한 알도 먹지 않는-도 아닐뿐더러 심신의 활동을 북돋아주는 정력제도, 강장제도 아니다. 더군다나 제한적이나마 꽤 쓸모 있는 만능의 스위스 칼도 아니다. 그러니 이 약과 내 몸의 면역력은 전혀 별개다. 오히려 면역력을 더 떨어뜨리면 떨어뜨리겠지... 면역력 없는 몸에 항암제? 사상누각이고 말짱 도루묵이다, 내 생각에.
내 주치의 교수님은 나를 볼 때마다 코멘트하신다.
“참 관리를 잘하셔서... 관리를 잘하시니까...”
내가 무슨 관리를 어떻게 한다는 말씀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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