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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국내여행

인사동 조계사 맞은편 골목 속 그 자체가 미술품 같은 카페

by 힐링미소 웃자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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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난 차를 뺐다.

햇볕이 뜨거워서였다.

 

독일 두 친구는 어디를 갈 건지 물었다.

난 인사동에 먼저 가 있겠다고 했다.

인사동 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여럿이다.

그중 하나가 이 샛길이다.

 

 

 

아까 그 둘의 생각은,

우선 경복궁 안을 돌아보고,

수문장교대식을 볼 거라고 했다.

난 다리가 아파서 그건 힘들겠다고 했다.

 

같이 돌아보자며 내 표를 

샀다고 내게 보여줬다.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어제 너무 많은 걸음을 했다.

 

 

지난해말 수술한 다리는

아직 다 안 아문 게 틀림없다.

잠자리에 누워 다리를 쭉 펴면

아직은 아프기까지 하다.

 

 

 

조계사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왔다.

지나는데 agio가 보였다.

언제 한 번 들어가 봐야지 하면서 지나쳤다. 

참고로 이 식당은 오후 3~5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란다.

 

차를 주차장에 앉히고 주위를 돌아봤다. 

어디 편하게 쉴만한 곳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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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온 것 같다.

안쪽 개방감이 상당하다. 

대기하는 곳부터가  넓찍하다.

이렇게 지가 비싼 지역에서  

저렇게 넓은 공간을 대기공간으로

만든 게 참 인상 적였다. 

 

 

계산하고 메뉴판을 본다.

 

 

요즘 어디나 비싸다.

재료값에, 인건비에...

 

 

그래도 이 집에 쫌만 앉아있다 보면 

충분히 음식값은 할 거란 생각?

하고도 남는다는 생각?

그런 생각도 든다.

 

 

주문하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보인

시원한 개방감이다. 

 

 

벽에 작품들이 많이 걸려있다.

그중 최고는 중앙에 걸린

순수함 느낌의 백자였다.

 

저렇게 순수했던 적이 았었던가...

갑자기 드는 생각이었다.

하얗고 빨간 옷을 입었던,

그때 그 장소 속 

초상이 떠올랐다, 갑자기 

 

왜 하얀 백자그림을 보는데 

하얗고 빨간 옷이 생각났을까...

 

 

 

이 집은 참 입체적이란 생각이다. 

입체 아닌 공간이 있을까만은. 

이 집은 입체 안의 입체... 또 입체...

그런 식이다.

 

 

 

 

안으로 들어가도 공간이 나오고...

또 나오고..

밖이 보이고,

음침한? 아늑한 그런 공간이 

또 나온다.

 

 

심지어 2층으로 오르는 계단도 있다.

분명 저 위에도 아늑한 공간이 있으리라.

그건 담에 한 번 더 와봐야겠다.

 

 

그래 담에 한 번 더 와보다.

 

 

그래서 위로 한 번 올라가 보자.

 

 

이 집은 크게는 사각형이다.

아마 정사각형이리라.

그리고는 입구 기주 'ㄱ'를 데칼코마니 한 형상이다.

그중 트인 부분을 정원 겸 마당으로 했다.

 

 

그냥 감상하는 게 낫겠다.

말은 때론 거추장스럽다.

나와 그의 첫 입맞춤에 말이 필요했었던가?!

 

 

 

 

 

 

 

 

때론 내게도 사주란 게 있을까 생각해 본다.

어떤 이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사주를 보셨다고 한다.

 

그런데 내 사주는 뭘까?

사주는 뭘까?

사주대로 사는 걸까?

그런 생각들을 해봤다.

 

 

내 시선은 모퉁이를 스치고 

통로를 지나 

마당을 건너 

담장을 넘었다.

 

그 담장 너머에 사주 푯말이 보였다.

나무대문에 붙었다.

 

저 주인은 자신의 사주를 알고 있을까?

 

 

사주라는 말보다는 사주팔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날 길러주신 할머니께서 그 단어를 많이 쓰셨다.

누구든 사주팔자 대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뜻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순리대로 살아야지 억지로는 안된다는 말씀.

 

 

또 팔자가 정해져 있다던지,

누가 팔자를 거역할 수 있다느니...

그런 말씀 같기도 하다.

 

네 개의 가둥이라고는 하지만 

할머님께서 생전에 내게 말씀하셨던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주팔자가 아니라 사주명리란 말이 더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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