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베어링 고친 후 잡소리, 이른 더위에 냉면 한 그릇, 외로워지는 노인들
스바루 포레스터 허브베어링을 교체 후 소리가 많이 났다. 언덕길에 주차하려고 사이드 드 브레이크를 잠그면 소리가 났다. 작업했던 두 곳은 모두 베테랑이 작업했다. 따라서 이분들의 기술력을 의심해 본 건 아녔다. 혹시 문제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고치고 싶었다
뒷바퀴를 분리하면 아래와 같은 모습니 나온다. 꼼꼼히 살펴보셨던 분은 이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하시고 계산 분이다. 실수할 타입도 아니다. 다 점검 후 어디를 봐도 잘못돈 부분이 없다고 했다.
소리가 나는 경우는 교체작업 완성도 하나, 또 다른 건 마모라고 하셨다, 그런데 작업은 잘 된 경우란다. 그럼 도대체 왜 끼익끼이익 소리가 날까... 그분께 유격을 봐달라고 부탁드렸다. 유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메카닉은 반복적으로 유격을 조정했다. 그래서 언덕길에 한번 주차 후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아봐 달라고 해봤다. 그런데 나긴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리라고 했다. 다행스럽게 소리가 확 줄었다.
어지 된 일인지 물어봤다. 하지만 이상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그럼 왜 유격을 조정한 거냐? 고 물었지만 답이 없었다, 대신 회사밥 먹어 보려 갈 건지 몰었다,
혈압이 낮다가도 병원만 가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내내 아프던 목구멍도 의사한테만 가면 멀쩡해진다.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돌아오는 길에 냉면집을 들렀다. 아침도 안 먹고 차 서비스센터에 가고, 12시 좀 넘도록 밥을 안 먹고 있는 상태라서 점심까지 건너뛰면 저녁 한 끼 밖에 못 먹는다. 그럼 항암제며 경동맥용 약, 피부 트러블 항생제 등 빈 속에 약을 너무 많이 넣게 돼 위장을 상하게도 할 수 있다고 하니
그런데 이 집 양이 엄청 풍부하다. 그 대신 가격은 12,000원이다. 맛있고 푸짐하기는 하지만 너무 비쌌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9천 원이었다. 이 미친 물가는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같다.
난 짜장면이건 냉면이건 안 자르고 먹는다. 그런데 ㄹ\옆을 지나던 시장님이 말을 걸며 잘라 줬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옆으로 다가오시더니 잘라서 먹어야 맛있단다. 그러면서 가위질을 두 번이나 하셨다. 그러니까 열+자로 가위질 하신 것이다. 이건 거의 난도질 수준이었다.
고마움 반, 아쉬움 반이었다.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화사하게 웃으시며 당신의 시집이라며 주셨다. 첨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더니... 뭐라고 하려다가 다시 내 입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하기야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고 했으니... 잘 한 결정이었다.
집에서 저녁으로 먹으려고 만두를 샀다. 이런 날은 요리가 싫다. 그렇다고 라면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한 팩을 샀다. 몇 개나 들었는지 묻지도 않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엄청 컸을뿐더러 개수도 5개나 들어있었다. 잘라 놓고 보니 속이 꽉 찼다. 이건 간식거리가 아니 게 분명하다. 요기거리다.
하나를 먹었다. 양이 적은 내 배는 벌서 꽉 찬 듯했다. 그래도 개수가 충분했으므로 하나를 더 먹었다. 그랬더니 배가 완전 인왕산이 돼버렸다. 음... 이 집에서 만두를 함부로 사킬 일은 아녔다. 난 배가 부르면 불쾌해진다. 3분의 1은 비워놓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그렇다. 하, 이건 뭐지...
배 불러도 걱정, 고파도 걱정...
그나저나 갈수록 외로워져 가는 노인들 신세가 여간 딱한 게 아니다. 오늘 그 식당, 유별나게 시니어세대들이 많이 오셨다. 아마 어버이날인 이유도 있으려니했다. 하지만 옆에 있는 분(들) 역시 또다른 노인이었다. 자식처럼 보이는 관계는 한 테이블밖에 없었다. 하기야 나도 오늘 고향에 못갔다. 홀로 계신 아버지와 자장면 한 그릇도 못했다. 그래서 그나마 냉면집이라도 오신 그분들은 우리 아버지에 비해선 행복하신 분들 아닐까 하는 단상이었다.
어제 오전에 아버지께 전화드렸었다. 다음날 어버이날이니 내려가겠다. 자장면도 한 끼 하면서 하룻밤 자고 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니란다. 내려올 필요 없단다. 딸 방 문제나 어떻게 빨리 해결하라는 말씀이셨다. 그래서 안 갔는데... 연세 드신 부모님들의 내려오지 말아라 또는 안 와도 된다는 말씀은 반반 믿으라 했는데...
나도 노인이 될 거고(암으로 안 죽는다면), 모든 인간이 그리 될 것이다. 남의 문제가 결코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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