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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2년 말, 폐전이 뼈전이 삶

입원 첫날 기록-뼈 전이암 재발과 수술

by 힐링미소 웃자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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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첫날 일어난 일


1. 병실 배정
2. 원무과 접수
3. 입원실 안내, 병원 안내
4. 환자복 지급 등
5. 혈관 검사
6. 엑스레이
7. 혈압 검사

병실 배정

집에서 폰으로 병실 배정을 확인했다. 2인실이다. 다행이다. 요즘은 오픈 시스템이라서 만약 2인실이 맘에 안 들면 1인실이나 5,6인실로 변경 요청할 수는 있다. 폰 앱에도 그리 나왔다. 하지만 내겐 2인실이 딱이다. 여러 번 병실 관련 업무 담당자에게 2인실을 원한다고 어필했었다. 그냥 어필한 게 아니라, 다리뼈 절단 후 기증 뼈 이식이라서 보행장해가 상당할 거고, 나중에 병실을 옮길 때도 곤란하니 그런 사정을 참작해주십사 했었다. 그런데 애초부터 2인실 배정이다. 잘됐다. 안 그러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었다.

여기 병원은 병실의 구분이 이렇다.

  • 특실
  • 1인실
  • 2인실
  • 5,6인실

특실이나 1인실은 보험이 안 된다. 여기는 대략 하루에 50만 원쯤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럼 난 부도난다. 5,6인실은 돈은 아낄 수 있으나 내가 있을 곳은 못된다. 난 다리뼈 절제 후 이식할 예정이라서 화장실 가려고 이동 중 다른 환우분과 몸을 부딪히거나 사물들이 촘촘하게 있는 공간에서 추돌이라도 하면 수술을 아무리 잘 받았다 하더라도 모든 게 물거품 된다. 2인실은 보험도 되고 보행 장애인 플러스인 내겐 나름 운신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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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과 접수

집에서 택시를 불렀다. 오랜만에 타보는 택시다. 난 항상 내 차를 이용한다. 장애할인도 되고 장애인 주차구역도 이용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지팡이를 사용 안 하면 책임지라고 정형외과 교수님이 협박하신다. 그러니 전문가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

난 진단 전에는 하루 종일 걷는 걸 좋아했었다. 어디든 걸어디녔다. 아침에 출발해서 밤늦게까지 걸으면서도 행복했었다. 남들이 버스나 전철시간을 미리 알아볼 때 난 걸어가면서 뭘 보면서 갈까를 생각했었다.

택시를 부른 후 채 5분도 안 돼 도착했다. 간밤에 쌓아놓은 놓은 가방에 노트북 작은 것과 패드 작은 걸 넣었다. 택시 실내는 아주 깨끗했다. 하지만 요금이 사악했다. 19,000원이나 들었다. 내 쿠페에 그 돈만큼의 기름을 넣으면 100킬로 거리를 가고도 넘을 것이다. 바지런히 도착해서 병원 앞에 닿았다. 병실 입실 시간보다 30분 일찍 왔다. 푸드코트에서 따끈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그걸 두 손에 감싸고 병동에 올라갔다.

- 신분증 확인
- 당사자 동의서 제출
- 보호자 동의서 제출
- 코로나 검사 결과지 확인
- 병실 확인

입원실 안내, 병원 안내 등


스테이션에서는 기본적인 신체 측정을 했다. 키와 몸무게를 쟀다. 난 좌우 3.5~3.7cm까지 차이가 난다는 걸 말했다. 그랬더니 어느 쪽 다리를 기준으로 해야 키가 크게 나오는지를 물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봤자 농구선수될 일은 없을 거네요~“

모두들 웃었다. 그게 끝난 후 입원실을 알려주면서 주의사항 및 병원 시설 등에 대한 안내를 했다. 이 병원 입원실 이용이 한두 번이 아니란 사실과 이 병원에서 10년이 넘게 진료를 받아오고 있다는 것들을 그들도 알고 있었다.

“제가 아마 선생님들보다 더 고참일걸요!”

나의 썰렁 농담에 모구들 웃었다.

환자복 지급 등

간호사샘이 병실로 안내했다. 먼저 침대 사용법을 말해주셨다. 그런 후 외부 화장실 위치와 사용법을 밀해줬다. 냉장고는 겸용이라고 말했다. 밖에 TV 볼 수 있는 장소도 소개했다. 그리고는 입원 환자 질문서를 작성했다. 그곳에는 기본적 인적사항과 지병, 먹고 있은 약 등에 대한 것들, 특이 증상 또는 이상 증상 등에 대한 기록란들이 있었다. 또한 술 담배와 직업 등 환자의 전반적인 사항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는데, 환자 본인이 기록하게 되어있다.

이어서 환자복이 지급됐다. 환자복은 얼추 맞았다. 아까 키와 몸무게 재더니 그걸 보고 골랐나 보다. 하지만 난 한 치수 작은 거로 달라고 했다. 다리 수술해본 경험에 ㄹ한동안은 한족 다리를 못쓴다. 무릎 관절을 못 쓰게 통깁스를 할뿐더러 그게 아니라도 아파서 움직일 엄두가 안 난다. 그런 조건에서 바지 길이가 길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작은 걸 시켰다. s/m으로 했다. 그랬더니 모습이 좀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윗도리는 반팔, 아랫도리는 6부 바지의 모습이 돼버렸다.


혈관 검사


오후 4시경 혈관검사를 받았다. 정맥을 대상으로 검사한다고 했다. 혹시 혈전 같은 게 있는지 본다고 했다. 시간은 대략 10여 분 정도 걸렸다. 팬티를 남기도 아랫도리는 다 벗으라했다. 그리고 검사용 반바지를 입으려고 했다. 기계에 몸을 바짝 붙이라고 했다. 차갑고 기분 나쁜 로션, 끈적끈적 로션을 오른쪽 허벅지에, 왼쪽 하벅지에 발랐다. 그리고는 크고 넓은 휴지를 잘라냈다. 그걸 팬티 안, 사타구니까지 접근해서 칸막이를 했다. 그리고는 프루브를 움직이며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배꼽 부위, 가슴 부위.. 그런 순서로 검사를 이어갔다.


다리 엑스레이


혈관검사가 끝나고 병실로 돌아왔다. 좀 쉴까 했다. 하지만 다시 호출이 이어졌다. 다리뼈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Marker를 대고 찍으라는 임상 소견이 첨부돼 있었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게 아녔던가 보다. 영상 기사분들이 어디론가 전화하더니 블라블라 했다. 그러고는 그냥 찍었다. 흠... 그래도 될까?

혈압 체크 : 혈압체크는 어제와 오늘 두 번 이뤄졌다. 132~80 구간이 나온다. 나쁜 건 아니라는 첨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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