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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2년 말, 폐전이 뼈전이 삶

입원 3일째

by 힐링미소 웃자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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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비하면 한가롭다. 종일 누워있다. 교수님 지시사항이다. 아직 깁스를 안 한 상태다. 수술부위에 충격이 가면 꿰맨 곳이 터진단다. 그러니 누워만 있어야 한다고 신신당부시다.

종일 누워서 뭘 했을까?
수액주사, 항생제, 진통제를 논스톱으로 맞고 있다. 또 알부민이 부족하다며 주사를 맞았다. 어제 수술에서는 피를 많이 흘러서 500미리를 먼저 수혈했다고 했다. 진통제는 당연히 마약성 진통제다. 뼈를 자르고 근육을 도려낸 상태에서도 그렇게 큰 통증을 못 느낄 정도면 얼마나 쎈 진통제인지를 알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칵테일 해서 더 놔준다. 더 필요하면? 15분 단위로 자가 주입이 가능한 키트를 손목에 채워준다. 하지만 난 아직 사용 안 했다. 때로는 통증에 따른 고통을 날 것으로 느끼고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침 8시 반에 집도의께서 회진 차 들르셨다. 가벼운 조크로 말문을 여셨다.

“이봐! 멀쩡하시잖아!”
“벌써 앉아계시잖아!”

이어서 몇 가지 주요한 사항을 말씀하셨다.
1. 걸을 수 있을 것이다.
2. 방사선 치료 대신 수술을 선택한 건 잘한 것이다.
3. 방사선으로는 절대로 안 된다.
4. 대신 당분간 누워만 있어라
5. 발가락을 열심히 움직여라
6. 물 많이 마시고 수액 많이 넣으면 된다.
7. 침상에서 배설해라
8. 내일 수술부위 소독을 할 것이다.
9. 투명 신세포암은 혈관을 무지막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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