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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

작가 친구와 그 각시와 아이폰 메들리

by 힐링미소 웃자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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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잖아 그 소중한 친구에게 최신폰을 선물할 수 있기를 희망하먀....고마운 친구들...영원히 잊지 못할!

 

얼마 전에 구닥다리 스마트폰 저장강박증 비스무리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후, 털 기회들이 생겼다.

아이폰4S, 6S 둘, 7플러스, SE1, SE2, 10, 11 프로 맥스, 12프로 맥스,

애플 워치 1,4,5,

아이패드도 3세대, 5세대, 미니 2, 미니 4둘, 미니 5 하나, 10.5프로, 2세대 프로 12.9,

맥북 프로 13인치 2013 late, 2017 맥북 12인치

다행스럽게도, 모두 다 작동한다.

뭐 그렇다고 내가 애플만 있는 건 아니다.

삼성폰 5개에, 엘지 폰 2개에, 폴더폰도 아마 4개, 엘지 모니터 2개, 삼성 모니터 2개, HP 노트북 한 개?... 는 되나 보다.”

 

6s 두 개는 작가 친구 커플에게 가기로 했다. 5월 들어 두 번이나 이천에 간 적이 있는데, 이 친구 땜 갔었다. 이 친구는 나랑 대략 20년 훌쩍 넘겨 인생을 나누고 있는데, 나보다는 좀 늦게 태어났다. 5년인가 8년인가... 어쨌든 이 친구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책도 산문과 운문을 넘나들며 꽤 많이 내고 있다. 우정을 생각하면 리뷰 좀 쓰고 싶으나 글재주 없는 내가 나서면 오히려 누가 될까 봐 사양하고 있다. 그건 그렇고... 두 달 일정으로 문인들을 위한 객사에 머물며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다는데, 김삿갓이 따로 없다. 이 친구뿐이 아니라 이 친구 말에 의하면...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러나 보다. 밥도 괜찮고 잠자리도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어느 날 보고 싶다고 해서,

“그럼 언제 한번 가지 뭐...”

했었는데, 어느 날 다시 톡 보내길,

“아니, 언제 오는 겨? 일주일이나 기다리고 있자 녀!”

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그럼 돌아오는 주말에 갈까?”

하고, 톡을 마감했었다.

그러나 다시,

“부부 상봉 좀 하게 우리 각시 좀 태워줘~”

이쯤 되면 안 가고는 못 배길 일이다.

 

돌아오는 토욜 새벽,

“여보세요~”

난 그 각시녀에게 콜 했다.

“어~~ 오빠!”

“하이~ 좀 빠르지?”

“으...”

“내가 신랑한테 갈려고. 같이 가고 싶어서.... 갈 껴??”

“어머! 오빠 지금 아침? 밤?”

“그 어디쯤 경계. 갈까? 오케이?”

“예. “

“지금 4시 50분이니까 5시 20분까정 갈께이~”

“옛써!”

 

신정동에 도착한 나는 좀 미안했다. 너무 꼭두새벽이 아닐까 해서였다.

“오빠... 어디?”

“역 근처. 어디?”

“역!”

“벌써? ㅇㅋ”

역시 초역세권에 사는 건 좋은 일임에 틀림없는 듯하다, 어디 가기엔. 30분도 채 안 돼 잠자리에서 일어나 출발 준비를 다 마치다니. 아직 하늘엔 일부 호기심 많은 별들만 남아 있고, 동녘엔 바쁜 해님이 동창의 커튼을 열 기세였다. 그녀는 약간 들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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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내가 넘 일찍 콜 했지?”

“아, 진짜...”

"사실 어젯밤 문자 두 번에 콜도 한 두어 번 했었어...”

“어머! 그랬어용?”

“어.”

“하필! 지난 월요일부터 폰 머리맡에 두고 잤는데... 신랑이 오빠한테 연락 올 거라 해서...”

“오~우~”

“그런데 오빠... 연락 없잖아. 그래서 포기하고 어젯밤부터 폰 끄고 잤었거든요."

“닐리리...”

 

그렇게 부리나케 가게 됐었다. 서프라이즈! 하려고 그 친구한테는 말도 없이 그렇게 서울을 출발하고 있었다. 그 각시랑 양평 해장국을 같이 먹고... 농담도 하고... 그니 신랑 흉도 보면서... 편의점 들러 커피도 마시면서... 하다 보니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난 그 친구 각시에게 신랑에게 콜 해서 뭐 하고 있는지 물어보라 부추 켰다.

“블라블라....”

“......”

난,

“신랑 뭐 한 대?”

“아직 자나 봐요.”

“자?”

“넹~~”

“그래? 그럼 우리 신랑한테 가지 말고 어디로 날라 버릴까?”

“예?? 오! 그거 좋겠다. 우리 드라이브 가요!”

“이런...ㅉㅉㅉ. 이 여자 아주 못됐... 나요? 아휴~ 그럼 되나! 어성 신랑한테 무슨 약속이라도 있는지 물어봐~”

“넹~”

 

“므어래?”

“약속 없대요.”

“다행이군. 아직 말 안 했지?”

“넹~. 그니까 우리 어디로 새요?”

"새?”

“넹!”

“내가 새로 보여? 나 이래 봬도 꽤 괜찮은 인간일세!”

“아이고...”

“담에 가~. 그리고 신랑한테는 아직 말 마, 알았지?”

“넹~”

 

"이제 거의 다 오니 우리 거기로 가고 있다고 해~~”

“...넹~”

"아, 좀 더 있다가?"

"넹~"

그렇게 그 주말에 서프라이즈 방문을 했다. 그 각시는 더 늦기 전에 알려야 할 것 같다며 도착 5분 남겨 놓고 다시 전화했다.

“자기~우리 거기로 가고 있어.”

“......”

“블라블라...”

“......”

 

난 물었다.

“뭐래?”

“난리가 아니네. 막 그렇게 갑자기 오면 어쩌냐며.”

“그래? 전에 톡으로 나한테 어서 오라고 한 게 누군데?”

“그러게요.”

“하여간... 실링 만나면 잘해줘. 너무 외로운가 보더라. 부부 상봉하게 각시 꼭 데려오라고 신신당부했었어.”

“...넹~”

 

그렇게 갔다 온 후, 우정을 생각해서 일주일 만에 다시 갔었다. 그때 보니 이 친구 폰 소리가 조금 이상하게 들렸었다.

“폰, 잘 돼?”

“아이고, 안돼, 형. 이거 맛이 갔어. 너무 오래 썼나 봐.”

“얼마나?”

“몰라. 한 5년?”

“야! 5년 썼는데 벌써 맛이 가냐?”

‘그래? 형 껀?”

“내 것? 난 10년 된 것도, 5년 된 것도 쌩쌩해. 난 폰 관리의 신이야.ㅋㅋ”

 

그는 내게 그의 스맛폰이 고장 나 터치도 안 먹고... 그런다고 내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바람에...

“그래? 내 꺼 줄게.”

“오?”

:근데 좀 나이 먹은 거. 하지만 팔팔!”

“오, 고래?”

“이응 이응.”

“고래? 몇 개 있어?”

“두 개!”

“그래? 그럼 우리 난생 첨 아이폰 커플 하게 하나는 우리 각시 주라!”

"그래?”

“플리즈~”

"구닥다리 줬다고 욕 안할겨??"

"무신? 그저 황송 황송."

“그래? ㅇㅋ!”

 

그래서 두 개 다 넘기기로 했다.

그리고 7 플러스는 5/25일까지 트레이드-인하면 2만 5000원 더 쳐준다 해서 신청했다.

게딱지 아이폰 se 1은 내 보조 폰으로 하기로 했고... 11프로 맥스는 샛별 대학 합격 선물로... se2는 중딩이에게, 10은 이미 딴 사람 차지가 된 지 오래고. 그럼 내게 남는 건? 2011년 10월 4일에 발표한 10년 된 아이폰 4s와 한 달 5천 원 요금의 알뜰폰용 se1과 메인 12프로 맥스다. 아, 홀가분~~

 

아, 워치 1은 중딩이, 워치 3은 또 다른 딴 사람에게. 난 워치 5!

아~~ 홀가분~~

내가 진단 후 책도 다 처분, 옷도 다 처분,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며 엽서들 다 스캔 후 분쇄... 그런 식으로 했었는데... 유일하게 IT 기계들만 붙잡고 있었는데.... 턱뼈도 안 좋으니... 그 주먹보다 작은 것들마저 처분하게 되는구나...

아... 그래도 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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