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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항암과 방사선, CT, PET, PET-CT, MRI, 뼈스캔, 조영제

조영제, 아니 그 부작용에 기겁하며

by 힐링미소 웃자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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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비범한 게 있다. 영어 표현에도 우리 표현에도 있다. 너무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고, 너무도 오랫동안 사용된 표현들이라서... 너무 익숙하고, 어쩌면 진리일런지도 모르겠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Win some lose some, no pains no gains.

우리는 또 장단점이라고도 하고, 그들은 pros and cons라고도 한다. 항암제를 먹든, 맞든....우리는 당장의 암을 죽이거나 힘들게 하거나, 진정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엔 내성이 생기고. 어쩌면 내성 이전에 각종 부작용으로 우리 몸이 망가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 암한테 지기도 전에 기력이 고갈되서 말이다.

암의 형태나 진행 정도를 알기 위해서 찍는 각종 영상검사들도 그러기는 매한가지 일는지도 모를 일이다. 방사선은 아주 무서운 물질이라서, 어느 정도 이상에 피폭되면 없던 병도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의사 선생님들도 잘 알고 계실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다른 곳도 아니고 병을 고친다는 병원에서 그런 방사선 물질을 사정없이 쏘는 곳들고 있다, 내 경험, 대학병원 세 곳들…

아이러니 또는 역설, 아니면 필요악은 도처에 있다. 우리가 그런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저승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난 일정기간 그 위험성을 잊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방사선만큼은 아니지만 , 갑작스런 쇼크사 까지 가져올 수도 있는 조영제를 말한다. 조영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만은 받나들일 문제가 아니다.

난 조영제를 무서워한다. 당한 적도 많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얽긴 이야기도 많다. 내게 일어나는 조영제 부작용의 일반적인 증상인 두드러기, 가려움증, 발진 등은 기본이다. 문제는 그 정도에서 끝날 정도의 수준이 아닌, ‘중증 급성 유해반응’이라는 데에 있다.

이 단계의 부작용은 끔찍하다. ‘아나필락시스’, 후두부종, 기관지 수축, 저혈압 동반 전신 홍반, 전신부종, 얼굴부종, 혈관 미주신경반응, 부정맥, 경련, 발작, 응급상황을 요하는 고혈압 등 끔찍한 증상들이다. 나는 죽음 빼고는 위 증상들 대부분을 다 경험했다. 어쩌다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암 환우들도 나 못지않은 횟수의 CT를 찍을 것이다. 당연히 조영제 주사는 기본일 테고. 하지만 조영제로 인한 ‘중증 급성 유해반응 ‘을 겪은 환우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듯하다. 왜냐하면 그 비율이 대략 1%쯤 된다고 하니 말이다. 사망을 가져올 경우의 수는 대략 10만 명 당 1-2명이라고 한다. 부작용의 핵심에 바로 ‘요오드’가 있는데, 어떤 조영제건 종류 불문 이 성분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한다.

조영제 부작용은 1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유형과 1시간 이후 수일에서 10일 사이에 나타나는 것처럼 다양하다고 한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지 말고 예의 주시할 일이다. 물론 다음 진료 시에 주치의나 의료진에게 반드시 말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어쨌든, 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보냈다. 전처치와 후처치 시에 주사 놓는 의료진은 물론, 카운슬러, 코디네이터, 교수님께 도저히 조영 CT를 못 찍겠다고 노래 부르고 다녔다. “암으로 죽기 전에 조영제 쇼크로 죽겠습니다, 제가요!” 그러니 요오드화 조영제를 이용한 CT는 “오, 노!”입니다. 직전 CT에서는 진짜로 ‘작별’이 올 것 같은 상태였다. 다시 말해 그 끔찍한 ‘아나필락시스’!

결국 특수검사를 받았다.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어떤 요오드화 조영제를 쓰고, 그중 어떤 게 내 몸에 부작용을 불러오는지를 찾아냈다. 반응을 보느라 시간 좀 걸렸다. 각각의 조영제를 찔러 넣고 반응이 나타나는 15분 정도를 기다렸다.

사실은...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CT의 성격상-어떤 검사 목적의 CT냐?-짝을 이루는 특정 조영제가 있는 까닭에 부작용을 불러오는 그 조영제들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 수고로 해서 어쨌든 비명횡사 쇼크사 확률을 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오늘 수고하신 연구간호사님과 담당 교수님께 그저 감사, 감사! 기회를 준 병원에 감사, 감사.

오늘은 그것만으로도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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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 부작용 분류

<경증>

-약간의 가려움/두드러기

-국소적인 피부부종

-약간의 목구멍 가려움증

-코막힘

-재치기

-눈 충혈

-콧물

-약간의 오심

-일시적 홍조/온감/미각 이상

-경증 고혈압

-자연 치유 혈관 미주신경반응

**대책: 일반적인 자연치유

<중등증>

-전신 두드러기

-전신 가려움

-전신 홍반

-얼굴부종(호흡곤란 동반 없음)

-목구멍 조임(호흡곤란 동반 없음)

-천명/기관지 경련(저산소증 없거나 심하지 않은)

-지속적 오심

-지속적 구토

-고혈압 긴급상황

-타 증상 없는 흉통

-치료를 요하는 혈관 미주신경반응

**대책: 의학적 처치 필요. 일부는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으로 발전

<중증>

-아나필락시스성 쇼크(저혈압+빈맥)

-후두 부종(천명 및 저산소증 동반)

-기관지 경련(저산소증 확연)

-저혈압 동반 전신 홍반

-전신부종(호흡곤란 동반)

-얼굴부종(호흡곤란 동안)

-혈관 미주신경반응(치료에도 반응 없음)

-부정맥

-경련

-발작

-응급상황을 요하는 고혈압

-천명(저산소증 확연)

-응급상황 필요한 고혈압

-폐부종

-심폐정지

**대책: 즉각적 조치 필요(조치 지연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영구적 손상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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