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빴었던 이유들 중의 하나가 병원 진료 때문이었는데, 한두 개 과의 검사와 진료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1. 조영제 이용, 흉부 CT와 복부 CT를 찍었다.
2. 같은 날, 비수면 직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3. 같은날, 정형외과 진료용 엑스레이를 찍었다.
4. 원발암인 신장암, 그게 전이된 채 10년 넘는 세월 동안 양쪽 폐를 전세 낸 채 삐대 살고 있는 20여 개의 암덩어리들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기 위한 주치의 샘 진료.
5. 직장내시경 검사 결과를 보기 위한 진료
6. 완전관해 후 재발한 원발암이 육종성 변이를 일으켜 허벅지뼈를 파먹은 후 잘라내고 이식한 곳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그 결과를 보기 위한 진료
7. 표적항암제 장기 복용에 따른 갑상선 호르몬 저하증, 저하증을 넘어 거의 나오지 않는 갑상선 호르몬을 대체하기 위한 인공 호르몬제, 그 호르몬제 복용에 따른 피부의 심각한 발진과 같은 트러블 상태를 보기 위한 피부과 진료
8. 항암제 장기 복용이 이유인 거로 추측되는 잇몸 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치과 진료
줄줄이 나오는 고구마 줄기처럼 그렇게 이어졌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몇몇은 6개월에 한 번, 갑상선은 1년에 한 번, 피부과는 심할 때만, 대장은 1년에 한 번 꼴이라서 초기에 비하면 스케줄이 바캉스 스케줄 인양 룰루랄라 여유롭다. 들뜨기도 하고. 걱정도 하도 많이 했더니 요즘은 걱정도 안 된다.
또 몰아서 같은날 여러 진료를 커버할 수 있도록 진료 날짜를 조정하는 노력을 한다. 나도, 의료진들도. 물론 그럴 경우 단점은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원 스테이를 해야 한다는 것. 또 모든 진료를 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연 이틀 내리 병원을 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
어쨌든 영상검사-혈액검사-소변검사 세트 후 비수면 직장내시경 검사, 정형외과용 엑스레이를 끝내고 주의의 진료과도 끝내고 나면 그 담은 한결 여유롭다. 그래서 폐 속 20여 개 암덩어리들 말고는... 나머지는 별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날 주치의를 뵙고 난 후, 잠시 여유를 갖고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를 보러 가기로 했다. 이른 새벽에 병원에 왔던 까닭에 오전 진료를 마치고 나니... 피곤함이 잠시 온몸을 주저않히는 듯해서 발길을 병원 카페테리아를 향해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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