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 환자에게 콩팥 건강과 고혈압에 대한 경고는 지독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그렇잖아도 4기 암 환자 13년은 쉼 없는 긴장과 도전의 연속이다. 몸에 퍼진 암세포들과 면역력과의 쉼 없는 전쟁이다. 여기서 힘의 균형이 깨지면 안 된다. 이 팽팽한 승부에서 지치면 진다. 지치다는 건 정신적인 면을 나타내는 것이다. 걱정과 각종 스트레스, 그게 곧 지치는 것이다. 오늘 그런 일이 하나 생겼다. 콩팥이 안 좋다는 말과 고혈압 때문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말이 그 일이다. 그리고 난 이 일을 어떻게든 빨리 정리해야 한다.
5월 중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있었다. 이 혈액검사는 한 달마다 하는 거라서 난 어느 정도 그 결과에 대해서 둔감해진 상태였다. 언제부턴가 특별하게 나쁘게 나온 게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번 검사에서도 그랬다. 분명히 빨간 글자들이 보였었다. 난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건 지에 대해서 물었다. 설명간호사님께서는 별 거 아니라고 했다. 나 또한 그 말을 듣고 걱정 안 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빨간 글자들에 대해서 아주 민감해했었다.
그런데 이번 검사결과를 보신 타 과 교수님께서 콩팥이 나쁘다고 하셨다. 난 고혈압에 대한 경고를 들을까 봐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진료실에 들어갔었지만 들은 얘기는 정반대였다. 엊그제 비뇨기과에서는 반대로 고혈압에 대한 경고를 하셨다. 인라이타라는 항암제가 고혈압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자주 측정하라는 말씀을 하신 반면에 콩팥에 대한 말씀은 없으셨기에 당황스러웠었는데, 이번에 콩팥과 직접 관계없으신 타과 교수님이 콩팥 얘기를 하시니 놀랄 뿐이었다.
그래서 오늘 검사결과를 다시 찾아봤다. 빨간 숫자가 나온 게 몇 개 있었다.
TSH: 정상은 0.27~4.27. 나온 수치는 7.28
그런데 이건 갑상선 수치다.
그런데 이 수치는 T3와 T4와 같이 평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THS 수치가 높은데 T3와 T4가 정상이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데, 그 정도가 경미한 상태라고 한다.
반면에 T3가 낮거나 정상인데 T4가 낮다면 확실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하다.
그렇다면 TSH수치를 보고 콩팥이 나쁘다고 말씀하신 건 아니다. 그럼 뭘까?
크레아티닌의 수치가 빨간색이었다. 그런데 크레아티닌은 콩팥 건강 마커들 중 하나라고 한다. 이 크레아티닌이란 성분은 근육운동 결과 노폐물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 물질은 근육 내에 있다가 혈청으로 나오고, 혈청은 콩팥을 통해 나오는 구조라고 하는데, 그런 이유로 이 수치를 통해 신장 건강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항목의 정상치는 남성이 0.6~1.2mg/dL, 여성의 경우엔 0.5~1.1이라고 한다. 그런데 난 1.3이 나왔다. 그런데 설마 이 정도의 수치를 가지고 콩팥이 나쁘다고 말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비뇨기 쪽에서는 이 수치에 대한 코멘트 자체가 없었다.
크레아티닌 말고 콩팥 건강과 관련된 항목은 BUN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말로 '혈중 요소 질소'라고 한다는데, 정상치는 6~23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검사결과는 뻘간색이 아니었다. 그럼 BUN은 정상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콩팥 마커는 위에서 말한 BUN과 Creatine의 비울을 말하는 B/C ratio라는 수치가 있다고 한다. 정상치는 10:1 ~ 20:1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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