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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5년 15년 4기 진행성 전이암

항암제가 바꿔놓는 것들

by 힐링미소 웃자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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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혈액검사용 채혈, 또 당했다. 얼마 전 6병 뽑혔는데도 말이다. 항암 생활이 길어져 수명이 길어지니 여기저기 관련된 진료과가 많아진다. 그래서 진료일도 다르고, 진료과별 혈액 검사항목도 다르고, 채혈량도 늘어난다.  풍선을 누르면 옆으로 늘어나는 것과 비슷하다.

 

항암이 길어지면서 몸도 힘든가 한다. 피부가 새하얗다가도 언젠지 모르게 까무잡잡해진다. 혈관이 오그라들기도 한다. 그러더니 아예 혈관색도 변해버린다. 그런 예가 나만이 아니라고 한다, 의료진에 의하면 말이다. 그래서 항암의 여정은 다사다난하다. 

 

조영제도 문제가 된다. CT 검사용 조영제에 관한 한 내 몸은 상극이었다. 기도가 부풀어 오르고, 이마, 눈썹 밑, 귀 밑, 겨드랑이가 가려워진다. 이어서 부풀어 오르고 두드러기가 시작된다. 그러다가 배와 가슴에 엄청난 크기의 두드러기들이 생긴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12시간 전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먹는다. 14알! 그리고 검사 1시간 전쯤 전처치용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주사 맞는다. 그래도 난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항'히스타민이다. 히스타민은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등을 일으키는 매개체인 히스타민에 대항하는 기능을 한다지만 부작용이 없을 리 없다. 난 특히 심장박동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얼굴이 과도한 일관욕에 탄 듯이 얼굴이 포도주색으로 변한다. 몸에 열도 난다. 인위적인 조영제나 '항'히스타민제가 몸에 좋을 리 없다. 

 

조영제와 항히스타민제, 그 둘로 인한 몸의 피로도가 여간 큰 게 아니다. 그런들 병원에서 처방을 멈출리는 없다. 항암제나 방사선 검사처럼 플러스가 조금이라도 많으면 시행한다. 항암제가 독약에 가깝고. 심지어 발암물질오 기능할 수도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들 한다. 방사선 이용 영상검사들에 쓰이는 방사선 역시 그렇고. 그렇지만 암 그 자체보다는 생명에 덜 치명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렇듯 CT검사에 필수적인 조영제는 항암과정과 불가분의 관계다. 그런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증상을 안 보이던 MRI검사용 조영제에 내 몸이 반응을 시작했다. CT검시용과 비교불가, 아직은, 지만 조금씩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세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CT검사보다 mri 검사가 더 자주 이뤄질 듯해서 그렇다. 

 

한편 항암제에 따른 부작용이야 이루 다 말을 못할 정도다. 그것들 중 대표적이라 할 만한 게 설사였다. 어느 날은 6~7번을 내리 하기도 했다. 반대로 변비와는 어떤 인연도 없었다. 항암제와 관련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더 이상 그런 패턴이 아니다. 갑자기 변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2일 내내 화장실을 못 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그렇다고 설사가 없어졌느냐? 그건 또 아니다. 그 둘이 번갈아 가며 온다는 것이다.

 

결국 조영제와 항암제가 내 몸을 뒤흔들고 있다. 위에 나열한 것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전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왜? 플러스/마니너스 중 플러스가 많다고 전문가들께서 말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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