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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해외여행

2018년 뮌헨 1- 4기 암환자도 여행간다, 바램을 현실로

by 힐링미소 웃자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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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수술을 마친 후 한동안 약을 멈춰야만 했다. 이익의 저울질 끝에, 두 교수님과 상의 후에, 

“양쪽 폐에 우글거리는 암세포들이 어떤 족적을 그리는지를 예의 주시하면서 다리뼈들이 조금이라도 화학적 결합을 하도록 노력을 다해보자!”

 

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생혈관 억제와 다리뼈 결합은 철천지원수였기에, 약을 끊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수술 후 잠시 시작했던 항암제도 격렬한 부작용을 만들고 있었기에, 이를테면 돌멩이 하나로 새 두 마리 잡자는 격이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뜻대로만 된다면야.... 이어지는 추적 검사에서는 안 좋은 시그널을 보내고 있었다. 양쪽 폐 안에서 기회를 엿보던 암세포들은 약이 안 들어오자 무섭게 꿈틀꿈틀하는 게 영상에 보였다. 볼륨이 커지기 시작한다는 말씀이었다. 그런데도 아직 2 센터에도 미치지 못하는 크기로 존재감은 뽐내고 있었기에,

 

“좀 여유가 있다."

라는 교수님 말씀이었다. 하지만... 말미에, 머지않아 언젠가부터는,

“다시 약을 시작해야 합니다.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하셨다. 

 

난 그 말씀을 들으며, 

“이러다…. 이제부터…. 내가 죽기 전에 어디 한 번이라도 가보겠나? 이러다 그냥 약에 절고, 암에 겁박당해 겁에 질리고……. 어디에 내 인생이 있는 걸까? 이러자고 암 치료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며…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지금 항암제를 쉬고 있는 때가 밖으로 튈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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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럽의 두 친구에게 이메일을 띄웠다. 사정 얘기를 했다. 그들 모두로부터 답장이 왔다. 핵심은,

“죽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 와라!”

였다.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그러나 몇 가지 전제는 있었다.

 

먼저, 주제 파악! 즉, 돈이 없다! ( “이럴 줄 알았으면, 암 진단비로 샀었던 주식을 팔지 말걸...”, 속으로 생각했지만….” 죽은 자식 xx 만지기”였다. 당시에 난 3만 원을 갓 넘겼던, 지금은 아주 유명한, 유망한 주식에 거의 몰빵했었다. 내가 아픈 곳에도 쓸 약을 개발하고 있던 회사였다. 우여곡절 끝에 팔았지만, 내가 “유럽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라고 생각하던 무렵에는 약 10배가 뛰어있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한번 하고 싶다. ㅋㅋ)

 

 

두 번째, 돈이 없으니 싼 곳에서 잠자자. 되도록 그 두 친구의 집에서 잘 수 있을지 물어보자. 물론 덴마크 친구는 연락이 되면서부터, 

“잠은 우리 집에서 자라! 여기 엄청 비싼 나라야!”

 

세 번째, 다리 한쪽을 질질 끄니 붐비는 장소는 피하자.

 

네 번째, 박물관을 많이 가자.

 

다섯째, 옛것들이 많이 보존된 곳으로 가자.

 

여섯째, 현대화된 곳이나 쇼핑센터는 한국이 아마 세계 넘버 원 일 테니 굳이 돈 쓰면서까지... 절대로 가지 말자.

 

일곱째, 아침은 숙소에서 해결하자.

 

그리고 친구들이 살고 있어서 꼭 들러야 할 곳과 가고 싶은 곳들을 생각해 봤다.

 

우선 지도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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