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대부분은 호프집, 아니 '호프 가든'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물론 거기도 환상적이다. 왁자지껄 난리가 아니다. 그 유명한 독일 소시지 또는 바비큐와 신선하고 목 넘김이 좋은 호프 가든에서 한 잔 하다 보면 눌러앉고 싶으 욕망 간절하다. 아니면 술 좀 거나하게 취해서 이국의 문화에 풍덩 빠지다가 어디 허름한 여관에서 다음날 한낮까지 자고 싶은 맘도 간절하고... 때론 그런 파격도, 살다 보면, 필요한 게 아닐까?!
맨날 바른생활 사람만으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다. 공자나 맹자나 정치인들이 원하는 모습이 그런 바른생활형 인간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컨트롤 하기 얼마나 편할까? 인간 개개인을 생각해본다면... 우린 이미 충분히 도덕적이고 규범을 지키는 사람들 아닌가?. 우리가 도둑질을 하나? 남을 괴롭히나?....
아래 사진에서 '30'이라 쓰인 곳이 전에 들렀던 '국립 독일 박물관'이다. 그걸 에워싸고 흐르는 강이 이자르강(Isar)이고. 그 박물관에서 나와 2번을 따라 8번을 따라 17번에 도달하면 거기가 광장이다. 1800년대 루드비히 국왕(King Ludwig)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건축가 Gärtner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 광장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건 아니다. 하지만 아름답다.
그런데 잠깐 거기에 가기 전에 더 멋진 곳,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을 거쳐서 난 걸었다, 목발을 짚고서... 열심히... 그러다 보니 음식점으로 가득 찬 건축물이 늘어선, 내 생각에, 거리를 통과하게 됐다. Hans-Sachs-Straße라는 거리였다. 음식점의 천국, 다국적 음식 맛보기에 이보다 더한 데가 있을까 하는 곳이라고 한다.
함부르크 역에서 내가 머물렀던 함부르크 '모텔 원(Motel One)-오해는 말자. 이름에 모델이 들어갔다해서 모텔로 알면 안 된다. 호텔이다'-까지 가는 길, 그 길의 양옆에 열병식의 병사들 마냥 쭉 늘어서 있는 그 음식점 거리, 거기 좋았다. 그러나 자유롭고 여유 넘치기에 비교 대상은 아니었다. 우리나라로 하면 어디쯤 될까? 서울에서 찾자면 어디쯤 될까? 글쎄 생각이 잘 안 난다. 문화가 다르니...... 난 그런 점에서 인사동 골목이 좋았다. 인사동 자체도 좋았지만... 종로에서 뒤 골목으로 빠져... 인사동으로 넘어가는 길, 피막골? 그게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왜,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다 없앴는지도, 아니면 없어졌는지......
만약 유럽이나 미국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서울을 관광하기 위해 어디를 갈까? 강남? 어마무시 빌딩, 현대화의 상징? 아파트 숲? 개성 말살 그 자체인 아파트? 그런 거라면 뉴욕 맨해튼이나 두바이가 한참 더 발달한 게 아닐까? 난 피막골과 인사동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관광 목적이든, 사람 냄새 가득한 인문학적 풍경을 위해서든......
아래가 위성사진으로 보이는 Gärtnerplatz이다.
실제는 아래처럼 생겼다.
근처에 아래와 같은 풍경들이 참 많이도 있다. 여기는 그 Hans-Sachs-Straße라는 먹자'골목(?)들'에서 빠져나오는 어디쯤이다. 사람들 많았다. 한가롭게 이나라 저나라 음식을 즐기며 와인 하 잔씩 하는 모습들이다. 다음에 내가 다시 뮌헨에 간다면, 4기 암 환자가 욕심도 참 많나?, 여기 근처에서 2박 3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곧장 이웃동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그리고 곧장 함부르크로... 다부진 꿈??
난 그중에서 나름 조그마한 음식점을 골랐다. 테이블에 앉으면 광장이 보이고 인파가 보이는 그런 곳이라서 끌렸다. 음식 맛이 참 좋았다. 색도 텍스처도 좋았다. 인간은 대략 300만 가지 이상의 색이, 1억 개 내외의 냄새의 종류가 있다는 걸 안다고 한다. 그중에서 얼마만큼이나 구별하는지 모르겠다. 사마귀 새우보다 더 많은 색을, 개보다 더 냄새를 잘 맡을는지도 모르겠고......
다음은 아래 그림의 9번을 따라가야겠다. 거기 마리엔플라츠, 마리엔 광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나의 여정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여기 뮌헨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고 있더라. 다행스러운 건 건물들이 하나도 안 높다는 것. 길 잃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려나...... 하지만 잘못하다간 그곳이 이곳, 이곳이 그곳 같기도 했다. 지도나 독일 현지 친구가 필요한 이유가 될는지도. 난 그래도 30년 지기 독일 절친 친구가 있다. 절친은 아니더라도 전화하면 나와줄 2명이 더 있고... 길 잃어도 좋다?
12년 전 뉴욕에 갔을 때의 느낌은 달랐다. 겁나게 위험해 보였다. 돈만 알고... 내가 묶었던 홀리데이인 호텔 앞에서 내가 잠들었던 오밤중에 살인사건이 났었다. 체크아웃하는데 핏방울이 벽에 튀겼고... 폴리스 라인이 쳐졌었고. 내 25년 친구 겸 형님 뉴욕 회계사 왈,
"뉴욕은 이런 곳이야!"
지금 뉴욕 가면 그래도 친구 한 명은 남아 있다. 애니메이션 감독.'라이언 킹'과 '마다가스카르' 애니메이션 감독. 그런데 문제는 그는 미국인이 아니다. 남아프리카인이다. 헬! 뉴욕 갈 일 없으려나... 보스턴이라면 모를까. 거긴 14년 지기 절친 두 명이 살고 있다. 거기서 길 잃으면 걱정 없겠으나... 뉴욕은 아니다. 거기 너무 도시다. 전 세계 도시의 두목쯤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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