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 박물관(Deutche Museum)을 나와
게르트너 플라츠(Gärtnerplatz)로 방향을 잡았다.
역시 뚜벅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기특하다.
지금은 그렇게 못 걷는다.
이게 웬일인가 한다.
이 여행은 3년 전 여행이다.
그 사이 내 얼굴도, 근육도, 머리도... 다 빛이 바래고 있다.
폐 속 암덩어리들 볼륨도 팽창하고 있다.
내가 되돌아보기에 기회는,
모든 기회는,
'지금 당장-Just Right Now!'이 최고일 듯하다.
게르트너 플라츠(Gärtnerplatz)를 향해가는 길에
전기 자전거가 보인다.
친환경이 좋기는 거기도 매 한 가지인 듯하다.
나무들도 우거지고, 꽃도 많고, 공기도 덩달아 좋고...
여기 도로가 좁다.
자전거 건너편 길가에 차들이 주차돼 있다.
그 사이로 차 한 대 지날 듯하다.
2019년 기준, 147만여 명의 인구였다 한다.
바로 직전 해에 거기에 갔었으니 비슷했으리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최대 도시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해,
대전시 직할시의 2017년 인구가 대략 153만여 명였다고 하니,
아마 그 대전시 정도의 인구수와 비교가 될 듯하다.
건물들이 대부분 4층이었다.
일단 중요한 옛것들의,
오래된 문화재급 건물들의 높이가
돋보였다.
만약 근현대에 지은 건물들의 높이가
옛 건물들의 높이보다 높았더라면
스카이라인이 요즘의 그 스카이라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무들도, 녹색도...
고색창연한 옛 건물들도 다 묻혔으리라.
그렇게 층수를 낮춰서
예 것들을 돋보이게 건축하다 보니
건물들이 길게 연해있다.
효율성을 생각해서였으리라.
이 논리적인 독일 논리, 독일 문화...
그래도 산만하고 무질서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마치 이 독일 작곡가들의 수많은 고전음악들의
짜임새를 보는 것 같다.
그 명곡들, 클래식들이 종이 위의
독일적 문화라면,
이 건축물들은
길 위의 교향곡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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