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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항암과 항암식단

4기암 11년 웃자의 항암식단-NOVA분류법과 항암음식_발암 음식

by 힐링미소 웃자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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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항암제는 무엇인가


[내게 항암제는 암세포 확장 저지할 보조수단들 중의 하나이고, 많은 전술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식생활은 주요한 수단이자 강력한 무기이다.]

 

가공식품과 암

 

“엄격하게 말해서 자연 상태가 아니면 모두 '가공식품'이다"라고 해서 내가 그럼 마트에서 아무거나 주워 담고, 그 주워 담은 아무거나 날름날름 먹어도 되는 처지였던가? 아니었다. 그래서는 안 되는 처지였다. 그래서 난 진단 후 내 식생활이 그렇게 멋대로 되기를 원치 않았었다. 먹을 것 천지인 세상이지만 가려서 먹기로 했다. 술은 잠깐 미친놈처럼 먹은 적은 있었어도 음식은 정말로 안 그랬다. 친구들과 가족들은 나한테 식생활이 너무 엄격하다고 했었다.


난 주제 파악을 해야 했다. 내 몸이 도대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 “4기 암에 정복당한 몸 아닌가? 암세포들이 혈관을 타고, 림프절을 타고 여기저기 막 퍼져있는 상태 아닌가?"라는 주제에 대한 파악! 단지 항암제 위세에 눌리고 아직 남아있는 면역력에 눌려 세를 못 펴고 쭈그리고 있을 뿐일 암세포들. “언제 다시 내 세상을 만들어 활개 칠까?” 하면서 호시탐탐 내 몸이 약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게 뻔한 암세포들. 그 순간을 골라 들불같이 번져서는 뻔뻔스러운 모습으로 위세 부리며 내 숨통을 끊어버릴 게 뻔한 그놈들이 내 몸속 여기저기에 버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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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추천 식품


그러니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해서 내가 그중에서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었다. 그럼 음식들을 분류해야 했다. '덜 착한' 음식과 '더 착한'음식. '덜 나쁜' 음식과 '더 나쁜' 음식. 하지만 진단 때까지만 해도 그걸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봤다. 내가 먹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더 착하거나 덜 나쁜 음식이었다. 논밭에서 뽑고 나면, 나무에서 수확하고 나면 그때부터 가공식품이 된다는데, 그럼 뭐는 먹고 뭐는 안 먹어야 내 면역력이 강해질까? 그래서 무지막지한 그 암세포들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난 그놈들이 실실거리며 내 몸속에서 활개 치며 날 갉아먹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저기 뒤지다가, 헤매다가 ‘NOVA 분류법'이란 걸 찾아냈다. 이게 2009년에 만들어진 거니 내가 진단받은 2011년 시점에서 볼 때 최신 정보였다.

그룹 1-비가공, 천연 식품 또는 최소가공 식품들


비가공 식품_천연식품

1. 자연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식품들
2. 씨앗들, 과일들, 잎들, 줄기들, 뿌리들, 동물의 근육, 내장, 부속물, 계란, 우유, 버섯류, 조류, 물

 

최소가공 식품

1. 약간의 가공을 한 천연식품들
2. 세척하거나 못 먹는 부분을 제거한 식품들, 건조, 압착, 파쇄, 연삭, 볶음, 끓임, 비알코올 발효, 저온숙성, 냉장, 냉동, 건냉, 진공포장



그룹 2-가공된 양념들과 재료들

 

1. 그룹 1에서 압착, 정제, 제분, 연삭의 방법으로 ‘추출’된 재료들
2. 각종 기름류, 밀가루, 쌀가루, 보리가루, 파스타, 버터, 설탕, 소금

 

 



그룹 3-가공식품들


1. 소금, 기름, 설탕 등을 그룹 1과 2에서 나온 것들을 섞어서 가공한 식품들
2. 병에 넣은 채소들, 생선 캔류, 과일 시럽들, 치즈들, 신선한 빵류

 


그룹 4-초고도/높은 수준의 가공식품


-소금, 감미료, 유지 등이 인공색소나 인공향, 방부제 등과 범벅이 된 식품들
-음료 수류, 사탕류, 짭짭한 스낵류, 쿠키나 크래커 등의 과자류, 시리얼류, 햄이나 런천미트 등 육가공식품류, 냉동식품류

 

난 위에 나온 그룹 중에서 3번과 4번은 쳐다도 안 봤었다. 오로지 1번 그룹과 2번 그룹만 열심히 먹었다. 요즘 들어 항암제 부작용으로 설사가 잦아지니 그럴 때마다 죽만 먹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간혹 3번 그룹에 속한 것들을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 먹기도 한다. 또 체질상 몇몇 과일과 채소에 대해서 알레르기가 심한데, 예를 들어 토마토 같은 경우, 신기하게도 다른 식품들과 빵에 얹어먹으면 부작용이 없다.

 

고도가공식품


문제는 그룹 4에 속하는 식품들이다.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는 '식품'일지 모르나 4기 전이암환자인 나에게는 심하게 말하자면 살충제, 아니 독약이나 마찬가지다. 그렇잖아도 고장난 세포들, 돌연변이 세포들이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뭉쳐서 내 살과 피와 신경과 림프절들을 시커멓게 덮치며 구더기처럼 파먹고 있는데, 정체 모를 성분으로도 부족해 이 성분 저 성분에 강제로 화학적 물리적 변화를 줘서 만들어낸 그런 괴물 재료들을 뒤범벅해서 만든 소위 '초고도 가공식품'들을 내가 먹는다?

 

초고도가공식품


고도가공식품과 초고도가공식품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비만과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고, 이 비만은 각종 심혈관계는 물론 소화기 계통과 심지어 일부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염증이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지속적인 염증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가? 암 아닌가? 그런데도 그런 류의 음식을 4기 암 환자인 내가 수시로 입에 댄다?

그럴 거면 내가 뭐하러 병원에 가고,
뭘 기대하며 항암제를 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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