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된 뼈가 안 붙어 시작한 표적 치료제 휴약이 한 달 반 정도 흐르고 있다. 휴약으로 변한 게 많다. 좋게 변한 것들뿐이지만... 이런 변화는 좋다. 인생의 봄날 같은 기분이다.
머리컬 색깔이 변하고 있다, 체중도 늘고 있다. 매운 음식도 겁 없이 먹을 수 있다. 부작용들 중 설사가 없다. 하루 5~8번의 화장실 급행이 사라졌다. 구강 건강도 좋아지고 있다.
외관상으로 머리카락이 굵어지고 있다. 색깔도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수염도... 콧수염 일부는 검은색이다. 체모도 검은색으로 돌아왔다. 물론 몇몇 부위는 여전히 그레이다.
체중이 늘었다. 65킬로에 육박한다. 얼마 전까지, 한 달 반?, 58킬로 쫌 넘었었다. 이 체중 증량의 50프로는 의도적인 것이다. 다음 항암을 대비한 체중 비축이랄까?!
먹는 거? 변했다. 매운 걸 먹을 수가 없었는데 엄청 먹는다. 이유는 뻔할 뻔! 세포 분열이 왕성한 부위를 암 덩어리 표적으로 알고 무자비한 공격을 해대는 표적 항암제, 이게 암세포들만큼이나 왕성한 구강 점막, 식도 점막, 위 점막, 대장, 항문 등을 그냥 놔둘 리가 았을까! 그래서 매운 음식들을 먹을 수 없었다. 타는 듯 화끈거려서…
당연히 매운 낙지볶음, 그걸 몇 수저 퍼서 하얀 밥이 담긴 하얀 그릇에 담고 고소하게 무친 콩나물을 얹어서 사정없이 비빈다. 거기에 시원 시큼한 오이채미역국 한 모금, 그리고 아삭아삭 김장김치… 그렇게도 맛있을 수가 없다.
매콤달콤한 무채도 먹을 수 있다. 거기에다가 각종 라테류도 홀짝홀짝거릴 수 있다. 커피 속 우유가 설사를 가속화시켰는데, 이젠 설사가 없으니… 최고!
기름기 가득 설렁탕도 즐기고 있다. 뽀얀 국물에 담긴 하얀 밥과 얇게 썬 고소한 소고기 한 개에 적당한 개수의 국수 몇 가닥을 수저로 퍼서 빨갛게 잘 익은 시큼시큼 깍두기 한 개를 올려서는 혀 쟁반 위에 올리면….!
지금은 지사제 안 먹어도 된다. 지사제 먹으면 또 다른 악동 변비가 오곤 하는데, 이런 날파리 같은 불리(bully)들이 없어서 좋다. 당연히 장거리 운전도 넌스톱으로 가능하다. 지화자~~
항암제 휴약을 하니 잇몸도 안 아프다. 붓지도 않는다.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고혈압약 안 먹어도 된다. 또 버럭도 사라졌다. 이 고혈압은 몸에도 안 좋지만 인성도 그지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러나…그러나… 양쪽 🫁 속 암시끼들은 이게 웬일이냐 하며 신나게 자라고 있겠지? 또 육종성 변이에 의한 돌연변이들도 노동요 신나게 불러대며 여기저기 뼈를 향해 무한증식을 하고 있겠지?
그나저나 이 휴약으로… 뼈는 잘 붙고 있으려나??
호사다마… 새옹지마…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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