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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4년 4기암과 14년째, 척추전이

4기 진행성 전이암 환자의 표적 치료제 휴약 3개 월 후 결과

by 힐링미소 웃자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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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뼈로 전이된 암, 소위 육종성 변이에 의한 골육종으로 두 번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표적 항암제는 다리뼈가 붙는 데에는 독으로 작용했다. 이번이 첨은 아니다. 1차 다리뼈 수술 후 회복기에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엔 일 년이 다 되도록 뼈가 가의 안 붙었다. 결국 선택한 묘수란 게 항암제 중단이었다. 완전 중단은 아니었고 후약이었다.

 

이식한 뼈가 고관절과 무릎관절과 안 붙는다는 이유로 시작한 휴약, 그 휴약,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사달이 났다. 뼈가 붙었는지 안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쪽 폐 속 다발성 전이암 덩어리들이 커졌다는 CT검사 결과지를 받아 들었다. 그런데 덩어리들이 커진 거에서 끝난 게 아녔다. 새로 생긴 것들도 있다는 교수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런데 그 말씀은 일종의 애교와도 같은 소식에 지나지 않았다. 더 큰 펀치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척추뼈 전이란다. 아건 내게 핵펀치다. 

 

그러니까 이 기구한 여정은 어떤 측면에서는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챌린지와도 같은 거 아니냐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 여정은 진짜 그런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니면 제로썸?

 

믈론 첨부터 무언가 암울한 암시 내지는 복선과도 같은 형태로 시작됐다. 최초 진단 시 내 몸은 이미 4기 진행성 전이암에 유린된 상태였다. 콩팥 하나 완전히 못 쓰게 된 상태였다. 그로부터 2년 후 폐 한 조각 떼내기, 3년 후 다리뼈 잘라낸 후 이식하기 1차, 6년 후 같은 부위 더 악화된 형태로 잘라낸 후 이식하기, 그러더니 이제는 척추뼈 전이.

 

척추전이가 시작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는지 상상하기도 싫다. 일단 전이가 된 상태라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럼?  잘라낼 것인가? 아니면 그 부위를 깎아낼 것인가? 깎아낸다면 무엇으로 그 부위를 메꿀 것인가?

 

아니면 방사선 치료? 그게 가능한 일일까? 척추 속을 지나는 무수한 혈관과 신경들... 그런 것들이 강력한 방사선을 버틸 수 있을까?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의 대표적인 게 방사선 치료라고들 한다. 작은 도둑 잡으려다 더 큰 도둑을 집안으로 불러들인다는 얘기도 한다. 그만큼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더 커진 다발성  폐전이암 덩어리들은  또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인가? 방사선? 방사선이 폐 조직에 닿는다? 그 위험성은 두 번째로 하고 우선은 신장암의 경우 방사선에 대하 저항성이 그 어느 암종 보다도 강하다는 데 그 심각샹이 있다. 이런 이론은 내 주치의 교수님은 말할 것도 없고, 다학제 치료에 참여하고 계신 흉부외과 교수님이나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시는 바다. 그럼 방법은 뭘까?

 

엊그제 검사 결과를 말씀해 주신 교수님께서는 약을 다시 먹으라는 처방을 내리셨다. 이쯤에서는 다리뼈가 다시 붙고 안 붙고 가 문제가 아니라고도 말씀하셨다. 일단 전이암의 볼륨이 커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진다는 말씀이셨다. 특히 신장암의 경우엔 지나칠 정도로 뼈로 전이가 잘된다는 말씀을 이번에도 하셨다.

 

▶ 신장암 뼈전이에 대한 교수님들의 멘트

1. 비뇨기과 주치의 교수님: 신장암은 뼈로 참 잘 갑니다.

2. 정형외과 교수님: 이 신장암은 진짜로 많은 경우 뼈로 전이가 잘 됩니다. 최근  어느 환자분은 손가락 끝으로 전이된 채로 제게 왔었습니다. 몸의 거의 모든 뼈로 전이가 일어납니다.

3.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 신장암은 방사선에 반응 잘 안 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신장암 환자분들 중에서 의외로 뼈로 전이가 이워지는 경우가 참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신장암 환자가 뼈전이가 진행된 상태에서 방사선 요법을 받는 목적은 치료가 아닙니다. 더 이상 확산이 안 되게 하려는 목적이 더 큽니다. 이어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정도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방사선을 세게 쏴야 된다는 겁니다. 인근 조직들이 거의 다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나중에 다른 치료, 이를테면 수술 같은 게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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