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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삶 3-봄, 피하고 싶은 진실은 집요하게 쫒아오고(2011) 그다음 날 나는 간밤에 응급실에서 예약을 잡아준 대로 비뇨기과에 갔다. 간밤에 특별하게 부정적인 어떤 말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걱정은 안 했다. 난생처음 가는 비뇨기과! 그냥 며칠 동안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것 중에서 내가 가장 믿고 싶었던 대로, “사타구니 어느 부분, 어딘가에 있는 모세혈관이 터진듯하다. 집에 가시라. 며칠 후면 괜찮아질 것이다!” 그런 말을 기대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거의 모두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며 거기엔 거의 모든 정보가 나와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어떤 질병이 됐든 증상에서부터 대책까지 의사는 물론 간호사나 과학자 등이 참여하는 지식의 광장이 열린다. 또 거기에는 환자들이 관 객이나 조연 때로는 주연으로도 참여한다.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 내가 샅샅이 찾.. 2021. 5. 31.
암삶 2-봄, 응급실로-안 좋은 예감(2011) 화장실에 갈 때마다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는 변기 속의 핏덩어리를 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혈뇨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몸 안의 기운이란 기운은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현기증이 났다. 나는 틈나는 대로 시계를 봤다. 정해진 시간까지는 일을 해야 했다. 나의 그런 일에 대한 태도는 입사 3년 만에 나를 부책임자로 만들었고, 4년 만에 최고책임자의 위치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나는 막연하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 태도가 나의 몸에 무언가 불길한 이상을 가져왔는지도 모를 거라는. 나는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실성한 사람 마냥 응급실로 향했다. 버스를 탔다. 지금도 나는 이해를 못하고 있다. 그렇게 정신없고 다급한 입장에서 왜 택시가 아니고, 119가 아니고 태평스럽게.. 2021. 5. 31.
암삶 1-진단 전/하인리히 법칙1(2011) 미국을 향해 출발한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나는 그리운 얼굴을 떠올렸다. 고개를 들어 두 눈을 창밖 너머 파아란 하늘로 돌렸다.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나를 10번도 넘게 찾아왔었다. 그에 대한 첫 번째 답례는 사실 2010년에 있었다. 그때 그는 필라델피아 서쪽 교외 펜실베이니아 어느 전원도시에 살고 있었다. 반갑게 나를 맞았던 그는(그는 나보다 나이가 대략 20 여살 더 많다)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고 싶어 했었다.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뉴욕...... 여행을 좋아하고 방랑 기질이 넘치는 나였었기에 새로운 풍토, 새로운 풍경, 낯선 사람, 익숙하지 않은 도시와 시골의 스타일을 맘껏 즐길 수 있으려니 했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날이 갈수록 몸이 깔아져 가는 걸 느꼈었다. 재촉.. 2021. 5. 31.
봄날은 가고 난 여기 그 나무 밑 그대로인데 당신은 봄날을 데려갔습니다. 나무 뒤에 숨었던 잠깐 숨었던 당신을 찾아 숲 속을 헤매며 눈물이 말라 피가 흐를 때까지 울었었지요 잠깐 눈 감았던 당신도 없어진 나를 찾아 그 숲 모든 잎이 떨어질 때까지 나를 불렀었다지요 그날 밤 당신과 나의 간절함과 애절함은 뜨거운 입김과 달콤한 향기에 쌓인 황금빛 별빛을 하늘에 뿌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숲 속 나무 밑 가녀린 풀 위 잠깐 머문 햇살처럼 세월의 바람을 타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났었지요 그 숲 그 나무 밑 다시 선 오늘 볕은 그대로이고 나뭇가지 살랑이는 바람도 그대로이건만 당신은 내게서 봄날을 데려갔습니다 2021. 5. 30.
난 부자인가 가난한가 초라한가 귀한가 얼마 전에 포스팅한 IT 디바이스에 대한 몇 개의 쪽지를 받았다. 쪽지 하나, “웃자님 부자네요.” 웃자(-SoulDorado), “넹. 부자에 비해 가난하고, 가난한 사람에 비해 부자입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부유하기도, 상대적으로 가난하기도 합니다.” 종부세 1년에 29만 원 이상 납부하는 사람들이 전 인구의 대략 0.7%라고 합니다. 종부세를 내려면 아파트 가격이 9억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전 인구의 대략 0.7%만이 그 리그에 합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거기에 속하지 않습니다. 아파트에 살지도 않고요, 9억 이상도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참 부자가 많은 나라라고 합니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만약 6~8억 하는 아파트에 산다면, 전 세계 인구로 환산했을 때, 상위 1%의 부자에 해당한다.. 2021. 5. 30.
2018 뮌헨 8-뮌헨공항에서 숙소까지 그해 여행 족적이다. 뮌헨 공항-뮌헨-쾰른-함부르크-코펜하겐... 뮌헨공항에서 로젠하이머역까지 기차로 갔다. 엄청 편했다. 차창 밖으로 녹색물결이 좋았다. 우리 인천공항 또는 김포공항에서 시내까지 들어오는 길과는 딴판이었다. 뭐가? 녹색이. 우리도 물론 멋있다. 뿌듯한 자부심! 영종도라는 섬과 바다, 좌우로 누구누구 표 어거지 운하...단 도로 양 옆으로 나무들 대신 아파트 슾들로 채워지고 있는 게 다르다. 어쨌든 인천공항은 여러모로 훌륭하고, 타의 추종 불허다. 뉴어크나 캘리포니아, 후쿠오카, 아델레이드, 멜버른, 코펜하겐...그런 데들 보다 압권이다. 뮌헨공항에서 전철로 뮌헨으로 들어오는 루트다. 로젠하이머역 보인다. 로젠하이머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고풍스러운 풍경이 나왔다. 순간적으로 깜놀! 로.. 2021. 5. 28.
작가 친구와 그 각시와 아이폰 메들리 *머잖아 그 소중한 친구에게 최신폰을 선물할 수 있기를 희망하먀....고마운 친구들...영원히 잊지 못할! 얼마 전에 구닥다리 스마트폰 저장강박증 비스무리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후, 털 기회들이 생겼다. “아이폰4S, 6S 둘, 7플러스, SE1, SE2, 10, 11 프로 맥스, 12프로 맥스, 애플 워치 1,4,5, 아이패드도 3세대, 5세대, 미니 2, 미니 4둘, 미니 5 하나, 10.5프로, 2세대 프로 12.9, 맥북 프로 13인치 2013 late, 2017 맥북 12인치 다행스럽게도, 모두 다 작동한다. 뭐 그렇다고 내가 애플만 있는 건 아니다. 삼성폰 5개에, 엘지 폰 2개에, 폴더폰도 아마 4개, 엘지 모니터 2개, 삼성 모니터 2개, HP 노트북 한 개?... 는 되나 보다.” 6s ..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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