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삶 13-신장절제수술2 “당신 암... 넘버 쓰리"(2011년)
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들락날락하는 환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난 벌써 3시간이 넘게 진료실 앞 복도며, 홀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고개를 푹 떨구고 들어갔다가 어깨를 쫙 펴고 나오는 환자, 근심 어린 표정으로 들어갔다가 활짝 웃고 나오는 환자, 어두운 얼굴로 들어갔다가 더 어두운 얼굴로 나오는 환자, 혼자 온 환자, 온 가족이 몰려온 환자,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들어가서 조용히 나오는 환자, 옆 사람에게 병 자랑하며 정보를 얻으려 애쓰는 환자, 젊은 여자 환자, 80은 훌쩍 넘겼을법한 할아버지, 가족의 부축 없이는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할 듯한 환자, 이 간호사 저 의사 등의 목례를 받는, 누가 봐도, 이 대학병원 의사 같은 환자... 하지만,..
202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