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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사는 것보다 잘 살아야 할 이유 내가 없을 때 공허함을 느낄 사람, 몇이나 될까? 끊임없이 그리워할 사람, 몇이나 될까…? 2021. 10. 26.
짧아진 다리를 보며 3-완전관해 믿지 말자 또 육종암 변이에 물리치료나 전기치료는 쥐약 육종암의 경우, 정확하게는 ‘육종’이지만, 대부분은 우연하게 또는 아주 막바지에 알아채게 만들 정도로 영악하게 성장한다고 한다. 내 경우를 봐도 그렇다. 난 요가를 하다가 통증을 감지했었다. 그럼 곧장 병원에 갔어야 했을 상황이었음에도, 너무 무리하게 단계를 올려서일까…? 했었다. 아니면 아침저녁으로 뒷산을 뛰어다녔었는데 너무 무리했던 게 아녔나 했었다. 그래서 곧장도 아니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동네 정형외과에 갔었다. 그런데 그 정형외과 원장님의 코멘트는 더 기묘했다. 아니면 무책임하셨던지... “아, 무리하셔서 그래요. 전기치료 좀 받으시고, 물리치료도 좀 받으시고...” 그렇게 몇 날 며칠을 허송세월 했다. 그런데 허송세월에서 그쳤던 게 아니다. 옆 대학병원의 주니어 의사, 최신 이론과 연구에 .. 2021. 10. 26.
내일 말고 오늘 밤 입가에 수줍은 듯 수줍어 못 살겠다는 듯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그러셨지요 입술이 파르르 파르르 떨리며 다음에 또... 그러셨지요 내 목소리도 얄밉게 떨렸더랬지요 지난번 그 말 믿고 다음을 기다린 게 1년이라 말하면서요 당신의 양볼엔 보조개가 아랫입술은 윗입술과 떨어져 미소를 짓고 당신의 검지는 아랫입술 위에 놓였더랬지요 내일은 어떠세요... 당신은 눈가에 호기심 가득 짓궂은 미소를 그리며 물었지요 난 왜 오늘 밤은 안 되냐고 물었어요 저렇게 불그스레 석양은 물들고 해는 진지 오래인데 당신의 불그스레한 양 볼 당신의 파르르 가녀린 입술 이 밤 가고 사라지면 어떻게 살라고요 하면서요 2021. 10. 25.
짧아진 다리를 보며 2-육종과 암종 그리고 골육종 내 다리가 짧아지는 사단은 다리뼈 이식 후 신생혈관 억제 기전의 항암제 때문이었다고 정형외과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었다. 하지만 더 직접적인 원인은 다리뼈에 암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원발암인 신장암을 이루는 암세포들이 혈관을 타고 다리뼈로 왔기 때문이라고 비뇨기과 교수님, 정형외과 교수님, 영상의학과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모든 걸 한 단어로 육종성 변이라 한다 했다. 똑같은 악성종양이지만, 내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암종이라 부르고, 지방조직이나 뼈, 근육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육종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악성종양이면 악성종양이지 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걸까? 그 이유는 시원이 다르다고 한다. 곧 암세포가 시작하는 조직이 다르다는 의미다. 나같이 다른 데서 옮겨와서 뼈에 생긴.. 2021. 10. 23.
짧아진 다리를 보며1 얼마 전 정형외과 진료일, 일단 2.8cm에서 멈췄다. 수술 하실 때 양쪽 다리 길이가 같게 하는 데 집중하셨다 했다. 그런데도 2.8센티 차이란다. 5년만이다. 아니 게서 몇 개월 지났다. 이런 식이라면, 혹시 운이 좋아, 5년을 더 살면 5.6센티 차이날 거다, 이론상. 다리뼈 절제 후 이식 수술이 끝나고 정신이 깼을 때, “튼튼하게 해드렸습니다.” “그러셨군요. 교수님 감사합니다.” “한 5년은 문제 없이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아, 교수님은 제 잔여 수명을 5년으로 보시는군요.” “아!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하. 농담입니다.” 그러나 농담이 아닌 게 있었다. “어쨌든 5년 후엔 재수술하셔야 합니다.” “재수술요?” “예. “ “어떻게?” “똑같은 방식요. 살 째고, 이식된 뻬 빼내는... 2021. 10. 22.
조영제, 아니 그 부작용에 기겁하며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비범한 게 있다. 영어 표현에도 우리 표현에도 있다. 너무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고, 너무도 오랫동안 사용된 표현들이라서... 너무 익숙하고, 어쩌면 진리일런지도 모르겠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Win some lose some, no pains no gains. 우리는 또 장단점이라고도 하고, 그들은 pros and cons라고도 한다. 항암제를 먹든, 맞든....우리는 당장의 암을 죽이거나 힘들게 하거나, 진정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엔 내성이 생기고. 어쩌면 내성 이전에 각종 부작용으로 우리 몸이 망가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 암한테 지기도 전에 기력이 고갈되서 말이다. 암의 형태나 진행 정도를 알기 위해서 찍는 각종 영상검사들도.. 2021. 10. 21.
가짜 암환자 소동과 “악성종양 같은 존재” 요즘에 별별 얘기가 다 들린다. “가짜 암환자”니 “악성종양 같은 존재”니 하는 말들이다. 암환자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고, 서럽고, 모욕적인 말들이다. 행세할 게 없어서 암환자 노릇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하고 많은 표현들 중에서 왜 하필 "악성종양 같은 존재"란 표현을 쓴단 말인가? 국가암등록통계에 기반한 분석에 의하면 2018년에 새로 암을 진단받은 사람들이 24만 3837명이나 된다고 한다. 2017년에 23만 5547명이 새로 발생했던 것에 비해 거의 10,000여 명 더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새로이 암환자가 됐다는 것인데, 기타 통계들과 종합해서 산출해내는 개념인 암 발병률( 즉 진단 후 투병, 완치, 사망자 등을 포함한 비율)이 10명 중 3.74명인 시대에 살고 있다는 뜻이란다. 결국 내 주..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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