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937 예쁘고도 슬픈 늦가을 사랑 차가운 바람이 늦가을 저녁해를 산 뒤로 데려갈 때 나 또한 당신을 추억의 뒤안길로 보냈었지 내 오늘 찬 비에 시린 몸 옷 깃으로 감쌀 때 뒹구는 은행잎 보며 내 심장은 왜 그리도 울음으로 가득 차고 그리움에 몸서리치며 가로수에 겨우 가눌 수밖에 없었던지 사랑하는 이들도 헤어지고 가슴 보듬던 사랑도 따라 떠난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 왜 그리도 옛사랑이 그립던지 사랑이 그립던지 어느 달콤한 사랑인들 언젠가는 떠날 걸 알면서도 2021. 11. 11. 4기 암 환자 지역사회 데뷰-인사동 나들이 1 오늘은 모처럼만에 인사동에 갔다. 사실 모처럼이라고 할 순 없겠다. 10월에 한 번 가고 이번에 갔으니 두 번째라 해야겠다. 오늘은 몹시 췄다. 마치 겨울 예행연습 같은 분위기였다. 존경하는 두 분과 점심을 같이 하고 귀한 얘기를 들었다. 인사동은 내 20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정말 많이도 갔었다. 혼자서도 갔었고, 친구와도 갔었다. 때론 외국 손님들과도 갔었다. 20대 어느 한 토막, 대략 5년 여를 국제 NGO 서울 코디네이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외국에서 온 손님들한테 전통과 상업이 어우러진 장소로 그만한 데가 없다는 생각에 소개해주곤 했었다. 그 NGO는 시도 때도 없이 세계여행을 즐길 만한 재력이 있는 부자들의 클럽이었는데, 빈털터리였던 내가 어떻게 그 그룹에 꼽사리 꼈었는지 모르.. 2021. 11. 11. 사랑의 끈 천둥 치고 비바람 몰아치듯 비 내려 단풍 스러지듯 당신 눈길에 무너지는 내 가슴 바람 일어 갈대 흔들 듯 늦은 가을비 당신 눈 적시듯 당신 눈 속 사랑의 끈에 묶인 내 마음 2021. 11. 9. 다시 치과진료 3-저작근을 약화시키는 보톡스 협박(?)을 받으며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그 교수님은 한 가지 협박(?), 아니 경고를 잊지 않으셨다. “구강 관련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되는 상태가 유지되면 나중에 보톡스를 써야 할는지도 모릅니다. 보톡스, 우리는 보통 미용을 위해 쓰는 거로 알잖아요? 하지만 그게 저작근의 지나친 긴장을 막아주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우리 치과에서도 씁니다. 물론 문제는 있습니다. 한 번의 주사로 끝나는 게 아니란 겁니다. 주기적으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물론 현재의 상태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난 지금도 지나치게 많은 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라서 더는... 솔직히 싫다. 우선 독극물 수준의 표적항암제를 쓴다. 그 항암제의 오랜 기간 사용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거의 제로다. 그를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그런데 그 갑상선 호르.. 2021. 11. 8. 너무 늦을 때란 없다-백세주 미국 형 얘기 2, 여친의 건강문제 내가 필라델피아 프랭크형 집을 갔다 온 2010년 경 이후, 그 형은 한국에 2번을 더 왔었다. 그러니까 내가 4기 암 진단을 받은 후에 그렇다는 말이다. 마지막에 왔을 때 내가 다니는 병원을 같이 간 적이 있다. 그때 그가 물었었다. “4기 암 환자로서 어때?” “뭘?” “4기 암이라 해도 금방 죽는 건 아니지?” “그럼. 형이 지금 보고 있잖아?” “그렇지?” “그런데... 왜 물어?” 그는 잠시 뜸 들인 후 말을 이어갔다. 저간의 사정은 이랬다. 그는 그의 마지막 결혼생활을 마감한 후 오랫동안 싱글로 있었다. 내가 동부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도 싱글이었다. 하지만 그와 소식을 주고받는 여자분이 계시다는 말을 했다. 문제는 그 여자분이 그 형과 정반대의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 지도를 반.. 2021. 11. 7. 다시 치과진료 2-덜 씹고 저작근 텐션을 풀고 눈웃음 치기 그 치과 교수님은 말씀하시길, “씹으실 때 힘을 주시나요?” “예.” “오래 씹으시나요?” “네” “얼마나?” “대략 120번에서 150번요.” “식사 내네요?” “아니요. 한 숟갈요.” 난 한 숟갈 입에 집어넣으면 보통 그렇게 씹는다. 우리 식구들이랑 같이 식탁에 앉았을 때 난 나머지 식구들의 식사량의 반이다. 대신 반찬은 두 배다. 그들이 식탁에서 일어나고도 난 한참을 더 있어야 식사가 끝난다. 보통 30~40분 정도 걸린다. 미국 보스턴 친구랑 청주로 여행 가서 어느 식당에 간 적이 있는데, “야, 립(내 영어 닉) 너한테 궁금한 것. 몇 번 씹냐?” “몰라.” “내가 한 번 세볼게.” “별...” “야~ 130번!” 그래서 알게 됐었다. 그 친구가 나한테 지 것도 세 달라했다. 그 친구는 20번이.. 2021. 11. 6. 다시 치과 진료 1-치주염과 항암제에 의한 MRONJ 덜 씹고 더 웃어라! 오늘 치과에서 들은 말이다. 46번을 뺀 뒤, 그와 상하로 대칭되는 이빨이 또 말썽이다. 한동안 붓고 욱신거리고 난리 더니, 결국은 고름이 가득 들어찼단다. 그냥 잇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치아 뿌리까지 거의 다 고름이 가득 찼다는 진단이다. 그냥 누르기만 해도 고름이 나온단다. 내, 참... 그래서 혹시 독한 약물에 의한 턱뼈 괴사(Medication 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가 아닌지 여쭸더니, 그건 아니고 치주염으로 판단된다고 말씀하셨다. 이 분은 전에 내 46번 치아를 뽑으신 교수님이 아니다. 그분이 추천하신 다른 치과 교수님이시다. 두 분 다 약물성 턱뼈 괴사는 아니라 하시니 나름 안심은 되지만, 뭔가 찝찝하다. 항암제와 같은 .. 2021. 11. 5. 이전 1 ··· 89 90 91 92 93 94 95 ··· 13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