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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3년 4기암과 13년째

암은 눈으로도 전이 될까: 암 눈 전이, 전이에 의한 안암

by 힐링미소 웃자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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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증상을 놓고 두 군데 병원에서 다른 진단과 처방을 했다. 한 곳에서는 백내장이 아주 상태가 안 좋다고  했고, 다른 곳에서는 아주 약한 단계이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어느 곳의 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린다. 또 한편으로는 만약 이게 암이 눈으로 가는 초기 단계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대략 난감하다.

 


내가 가진 암이 다른 데로 전이된 적이 없다면 눈이 좀 침침하다고 해서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내 경우란 게 진단과 동시에 이미 폐로 간 경우이고, 그것도 다발성전이라서 대략 20여 개의 암덩어리들이 양쪽 폐에 포진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것 때문에 이미 폐 한 조각을 떼 낸 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폐 한 조각 떼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건 결코 아니다. 여전히 양쪽 폐엔 다발성 폐전이암덩어리들이 확산을 통한 온몸 정복, 그런 기회를 노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거기서 끝난 게 아니고 더한 게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은 날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독하디 독한 항암제로 내 몸 마저 혹사시키면서까지 노력했었기에 암세포들, 그놈들의 세가 한참은 꺾였을 줄 알았었다. 그도 그럴게 양쪽 폐 속 암덩어리들이 나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검사결과가 연이어 나왔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른 부위로의 확산과 성장이 끝난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놈들이 어느새, 쥐도 새도 모르게 다리로 간 것이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 결과는? 그 결과는 뼈를 절단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내가 별 경험을 다 해보고 있다.  다리뼈를 토막 내는 경험이 그것인데, 한 번은 10cm를 '잘라냈다. 그리고 6년 후 두 번째 절단에서는 놀랍게도 한 마디 거의 다 잘라냈다. 이젠 그쪽 다리, 그 부분에 남은 뼈라고는 위쪽 관절과 아래쪽 관절이 다다. 정확하게는 고관절 조금, 그리고 무릎 관절 조금.

 

그런 경험을 하다 보면 도대체 암세포가 어딘 들 못 갈까?? 하는 생각, 아니 믿음뿐이다. 그러니 몸의 어떤 부위가 됐건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어떤 미세한 느낌이라도 오면 일단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혹시 또 그곳들로  간 건 아닌지... 그런  의심은 사실 합리적인 의심이다. 논리적 필연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에도 안과의사 선생님들께 물었었다. 혹시 전이 징조는 없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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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두 선생님 모두 그런 징조는 '아직' 없다고 하셨다. 그러나 난 안심할 수는 없다. 뼈 전이에 대해서도 그 누구도 그런 위험이 보인다고, 또는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을 안 해줬기 때문이다. 오히려 탄광 속 카나리아는 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환자인 내가 의사 선생님들께 혹시 암이 뼈로도 갈지 모른다고,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렸었다.

 

한쪽 디리에서 이상 신호가 왔을 때 난 동네 정형외과에 갔었다. 정신없이 갔었다. 그리곤 말씀드렸다. 그것도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아무래도 다리로 간 것 같은데, 그런 기분이 드는데, 엑스레이나 초음파를 부탁드려도 되겠냐고. 그런데... 전문가이신, 30년 경력의 그 원장님은 뭐라고 하셨을까? 그분께서는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지금의 경우와 아주 유사하게.

 

"신장암은 뼈로는 안 갑니다. 자 보세요!"

 

그러시면서 구글 서치엔진에 타이핑하셨다. 쫙 뜨는 사진들을 보여주셨다. 그러시면서 왜 말을 못 믿느냐고도 하셨다. 난 암세포가 못 가는 데도 있느냐고 여쭸다. 그 원장님께서는 걱정 마시라고만했다, 대답을 주시는 대신에. 대신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으라고 처방해 주셨다. 몇 날이고. 그래서 나는 권하시는 물리치료란 치료는 모두 열심히, 빼먹지 않고 열심히 받았다.

 

그러나 결국에 나는 더 이상은 그 정형외과병원에 두 발로 걸어서는 못 갈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한쪽 다리를 끌듯이 걸을 수밖에 없는, 그렇게까지 통증은 더 심해졌다. 결국 난 의뢰서를 받아 옆 대학병원으로 기어가다시피 했다. 얼마나 다리 통증이 심했던지 가다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 고통이란 말로 표한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녔었다. 오 마이 갓!! 내지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부처님, 산신령님!이었다. 

 

 

이번 두 곳의 안과에서 말씀하시는 내용들 중 일치하는 것들도 물론 있다.

1. 시신경 오케이

2. 녹내장 없음

3. 전이? 그런 거 걱정도 마라(아직은???)

4. 백내장 있다.

 

다른 내용은?

1. 동네에서는 백내장 1~4 중에 3단계. 조심하시라. 머잖아 백내장 수술하자!

2. 내가 다니는 톱 5중 넘버 원이라고 하는 곳 선생님께서는 1~4단계 중 1단계. 신경 끄시라

 

난 누구 말을 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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