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 환자가 된 후 국회의원 선출 4번째 투표: 과거는 못 바꿔도 미래는 바꿀 수 있다
투표를 하고 왔다. 사전투표다. 4기 암 환자인 내겐, 의미가 아주 크다. 4기 환자로 산 게 14년째, 이렇게 살아남아 여전히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니?라는 생각에 기쁜 것이고, 앞으로 또 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면 귀한 것이다.
오늘로 해서 4번째다. 4기 암환자가 된 후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투표에 4번째 참여했다. 대통령선출을 위한 투표는 3번 참여했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3년 후라니, 그것도 4번은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국회의원 선거가 됐든 대통령 선거가 됐든, 직접적으로는 나를 대변할 사람을 의회로 보내는 소중한 참정권 행사다. 국가권력의 원천인 주권, 그 주권을 가진 한 구성원으로서 누리는 권리다. 나와 유사한 정치경제적, 사회적 가지관을 가진 사람을 대변자로 파견하는 중요한 행위다. 4기 암 환자인 나는 보건과 복지, 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인식이 남다른 사람, 비례정당에게 투표했다. 내 처지를 대변할 사람/정당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나를 위한 행위를 넘어 간접적으로는 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정확하게는 그들이 생활할 터전인 미래의 국가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내 14년을 봐도, 전체 인생을 되돌아봐도, 내겐, 그 말은 진리다. 내 한 표가 그런 기능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투표했다.
암투병과 했던 지난 13년, 최선을 다해 치병했지만 최근에 한눈을 팔고 지친 적이 있었다. 원인 없는 결과 없다는 말처럼 그 결과는 비관적인 거였다. 원인은 명확했다. 2021년부터라고 기억한다. 그러니까 4 기암 진단 11년째부터다. 하루에 한 개 또는 두 개씩 먹던 사과를 안 먹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먹던 채소와 잡곡밥을 덜 먹기 시작했다. 늘 마시던 주스-사과, 바나나,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를 안 마시기 시작했다.
수면시간도 확 줄어 들었다. 게다가 12시를 넘겨 자기 일쑤였다. 한발 더 나가 스트레스를 동반한 일상이 이어졌다. 모임을 조직하고, 역할을 분담하고, 성과를 내야만 하는, 도한 반드시 결과를 보고해야만 하는 절차를 동반하는 활동을 2년간 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이었다. 봉사활도이란 이타적 동기가 더 많은 행위라서 긍정의 에너지를 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회계장부가 필수인 반관반민 지역활동은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나의 봉사활동에 그런 면이 많았다. 완벽을 추구하는 내 태도도 한몫했음은 물론이었다.
안 조흔 것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 기간 중 어머니께서 쓰러져 혼수상태로 응급실에 실려가시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 후부터 와상환자로서 1년 가까이 보내셔야만 하는 상태가 되셨고, 난 보호자 역할을 해야만 했다. 2주에 한 번꼴로, 1박 2일 일정으로, 요양병원 문병을 다녔고, 더 먼 병원으로 대리진료를 다녀야 했다. 어머니 문병 말고도 자식으로서 해야만 했던 또 다른 일이 있었다. 홀로 계신 아버지를 돌봐드리는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해서 1박2일 일정이어야 했다.
요양벼원에 계셨던 어머니와 90 전후 아버지를 위해 1년, 어머니가 떠나신 후 홀로 되신 고령의 아버지를 위한 고향길 왕복 1년,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그 기간이 지역 봉사활동 2년과 겹쳐서 일어났었다. 그 둘이 끝나갈 즈음 결국 사달이 났다. 항암제 내성이라는 판정과 큰 수술.
10년 동안 내 몸을 버티게 만들었던 주요한 응원군, 보트리엔트 표적 항암제 내성 판정과 그로 인한 굿바이! 이어서 몇 달 뒤 터진 더 큰 사건! 뼈 종양 재발이었다. 그로 인한 큰 수술이 예고 됐고, 이어서 허벅지뼈를 거의 다 잘라내다시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덕분에 반달을 병실에서 머물러야만 했다. 그리고
그 수슬이 몸에 미친 엄청난 부작용을 경험해야만 했다. 모두 다 원인과 결과라는 이치에 딱 맞는 사건들이었다.
오늘 내가 한 참정권 행사, 이게 선한 행위였기에 선한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한다. 얼마 전부터다시금 시작한 최선을 다하는 치병 행위, 그에 부응하는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그 둘 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어도 미래는 바꾸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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