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환자, X-ray, CT 검사, PET/CT, 뼈 스캔만 믿다가는 뼈전이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이번에도 확인했다. 6년 전에도 같은 상황이었는데... 참 한삼하고 화가 나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뼈전이 엑스레이 검사 한계: 뼈전이암으로 뼈 절단 후 그 부위에 간헐적 통증이 있어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아래와 같은 사진을 얻었다. 나 같은 비전문가가 뭘 알 까만은 통증 부위를 아무리 찾아봐도...
위 사진 어디에도 뼈전이암 재발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러니 별일 없다는 판독결과가 나온다. 철저하게 분업화된 대형병원에서는 다른 교수의 영역을 침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두 가지 큰 문제가 발생할 거 같다.
1. 각 진료과별 영역이 뒤죽박죽 될 수 있다.
2. 교수들 간의 고유 영역이 사라질 수 있다.
작은 병원 같은 경우 의료진 수도 얼마 안 되니 급한 일은 서로가 모여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500 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에서는 그게 힘들 것이다. 병원도 넓고, 의사 숫자도 많고, 엄청난 수의 환자들이 줄 서있고...
뼈스캔에서는 반신반의: 그래서 전신뼈검사를 부탁드렸다. 영어로는 whole body bone scan, bone scan이라고 하나보다. 그냥 우리 같은 평범한 비전문가들은 부르는 이름이 가지가지다. 뼈스캔, 본스캔, 뼈검사, 골스캔, 골검사...
그랬더니 깜짝 놀랄 영상을 얻게 된다. 위 엑스레이 검사와 비슷한 시기였다. 그 두 검사를 위해서 방사선 세례를 받아야 하고, 그 방사선들은 고스란히 멀쩡한 조직들을 파괴할 건 불문가지겠다. 하지만 어쩌랴... 그 방사선이 아니라 뼈전이암 때문에 더 빨리 죽을 수도 있을 테니...
난 뼈검사 후 진료시간에 모니터에 띄워진 위 사진을 보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또 추가적인 검시도 요청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요청이 아니라 요구를 했어야 했다.
교수님의 답변은 간단했다. 영상팀에서 뼈 이식 후 흔히 나타나는 염증 소견으로 판독했단다. 그런데 왜 윗부분보다 더 넓은 범위인지를 재차 물었다. 하지만 영상팀에서 판독항 걸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칠 일이었다.
한편으로는 위 사진만 보면 반신반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난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엄청난 숫자의 환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모든 검사에 응하기엔 그 수요를 감당 못하리라는 것.
하지만 난 이미 뼈전이가 있었고, 통증을 호소했다. 엑스레이에서는 안 나왔지만 뼈 스캔에서는 나왔다. 하지만 염증소견이라니...
더 이상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추가검사를 요청했다. 그런데 그 검사결과는 경악스러움 그 자체였으니......
참고로 나같은 보통사람은, 의학교육을 안 받은, 첨에 암 진단받고 검사 이름 때문에 너무 헛갈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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