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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68

바가지 쓰거나 손해 보는 지름길: 서두름, 두 곳 이상 비교 생략 나의 경우, 바가지 쓰거나 손해 보는 지름길 중 최고는 예방 방지 노력의 결여, 두 번째는 서두름 내지는 여유 없음이다. 그다음이 두 곳 이상에서 비교하는 걸 생략하는 것이 그 마지막이다. 지난주에 자동차 선루프가 고장 났다. 주행 중 일어난 일이었다. 만약에 사전에 예방정비를 했었더라면 미연에 방지했을지도 모른다. 방지라는 건 먹구름 가득 기후 조건에서 선루프가 개방된 채 안 닫혀서 스트레스받는 일을 말한다. 차가 하도 오래된 연식이다 보니 어차피 고쳐야 하는 일이었다. 말이 20년이지...대부분은 폐차를 해도 벌써 했을 것이지만… 그런데 사실 그전부터 선루프 열고 닫힘이 자연스럽거나 부드럽지는 않았다. 뭔가 뻑뻑한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정비업소를 들렸어야 했다. 난 이 차를 몰면서 올드카라는 사실을 .. 2023. 5. 2.
세상을 내 뜻대로 하기엔 참여자가 너무 많다 며칠째 상상을 초월하는 초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문을 걸어 잠근채 외부의 공기가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한다. 밖에 잠시라도 나갈 때면 마스크를 한다. 시야도 막히고 호흡도 막힌다.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오래 공중파 방송 뉴스를 안 보고 있다. 아가는 딸이 말해서야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는 걸 알 정도로 내가 요즘 뉴스를 안 본다. 그 못된 미사일만큼이나, 아니면 더 심하게 못된 대기질이다. 이것들이 폐로 들어갈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뻔할 뻔자다. 먼저 피부를 공격할 것이다. 이어서 구강이나 비강을 공격할 것이다. 이어서 상대도 공격할 것이다. 도 기관지와 세기관지도 공격할 것이다. 결국에는 3억~8억 개나 된다는 양쪽 폐 속 폐포들을 공격할 것이다. 이어서 혈관을 공격할 것이다. 초미세.. 2023. 4. 13.
90세 넘으신 할아버지와 멀리 떠나는 20세 손녀 고향집 아버지와 1박 하고 왔다. 10일 사이에 두 번을 뵀다. 많은 즐거운 순간들을 가졌다. 아버지께서도 많이 즐거워하시는 것 같았는데, 그중 손녀랑 함께하시는 시간에 더욱 흡족해하시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얼굴엔 전보다 더 자주 어두운 그늘이 보였다. 얼굴도 수척해지신 듯했다. 걸음걸이도 열흘 전보다 더 힘없어 보였다. 식사 잘하시고, 쾌변을 보신다 하셨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 고향집 방문은 기쁨만큼 아픔도 함께 한다. 그래도 한 번 더 뵌 것은 잘한 일이라 자위한다. 묻든 안 묻든 당신께서는 절대 요양원에 안 간다 하신다. 나 또한 권해드린 적 없다. 그러나 방문요양보호사를 몇 번 권해드린 적은 있었고, 이번에도 넌지시 말씀드려 봤다. 한 문장으로. "걸음걸이가 더 불편해.. 2023. 4. 9.
아마존 직구 특송 화주 직접 인수 아마존 직구 물품 직접수령 직구 물건 직접 수령하려면 고객센터에 연락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안내가 온다. 안녕하세요 xx통관센터입니다. 운송장 000000000000 물품 픽업관련하여 내방수령 관련 안내메일 드립니다. 방문주소는 인천 중구 자유무역로 000, (운서동 0000-00), xx인천공항복합물류센터입니다.. (방문가능시간대 : 오전 9시 ~11시 / 오후 1시 ~5시) 필요서류 - 화주 본인이 직접 오실 경우 -신분증 - 대리인 분이 오실 경우 - 위임장과 대리인 분의 신분증 (위임장 양식 첨부) - 수하인명이 상호명일 경우 사업자등록증 또는 재직증명서 같이 제출 부탁드립니다. - 수입신고 화물이면 관세사 통해서 수입신고필증 발급 받으셔서 같이 제출하셔야 합니다. (수입신고필증문의 : xxx.. 2023. 4. 7.
블로그를 하는 이유 블로그 포스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에너지도 투여된다. 특히 4기 암 투병생활에 대한 기록은 신중하면서도 솔직해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것 말고도 시간과 정성을 들여 열심히 쓰는 이유가 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암 진단 혹은 4기 암 진단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거, 그래서 힘을 내 활기차게 살기를 바라는 맘 때문이다. 일종의 연대감이다. 암, 항암투병에 대한 정보 제공 목적의 블로그는 그냥 쓰면 안 된다. 감상이나 삶의 단편에 대한 기록이야 내키는 대로 써도 될 것이다. 왜냐면 말 그대로 주관적 감상이니까. 하지만 정보 공유의 목적으로 쓸 때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정보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 2023. 3. 14.
가족, 식구, 같은 듯 다른 듯 가족과 식구에 대한 국어사전의 뜻풀이는 아래와 같다. 가족: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우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 식구: 한집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 삶 속에서 어떤 관계가 더 의미가 클까? 삶 속에서 어떤 관계가 편할까? 가족관계의 대표적인 게 부부라고 한다. 또한 부부는 식구일 가능성이 크다. 주말부부나 별거 중인 부부, 그도 아니면 먼 거리로 출장을 갔거나 해외근무 중인 경우 등 특별하고 한시적인 경우를 빼면 일반적인 부부는 가족이면서 식구인 관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식구보다는 가족이라는 관계인 경우가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부부관계를 만드는 혼인은 누가 봐도 계약이다. 안 그렇다면 부부관계의 전제가 되는 몇 가지 상호의무가 꼭 필요.. 2023. 2. 6.
귀향 연습 작년 가을, 부엌에서 테레비를 보다가 아이 하나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따라가니 청개구리 한 마리가 벽에 붙어 있었다. 내가 밖 우물가에서 발 닦고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없었다. 아버지께 여쭈니 흔한 일이라고 한다. 고향에 정착하려면 나 또한 흔한 일로 알아야겠다. 시골집엔 아버지 혼자 계시다. 어머니께서 요양병원에 계시는 바람에 쭉 혼자 계셨다. 그런 까닭에... 작년에 고향에 자주 갔었다. 자주 갔다기보다는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내가 15살 때까지 나를 만든 곳이다. 내게 가장 의미 있는 곳이다. 아니, 정신적 토대다. 내 고향은 산 좋고, 들 좋고, 물 좋은 곳이다. 금강 하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들이 넓은 동네지만 들판에 벼 밖엔 안 보인다. 땅이 황토흙이란다. 물 빠..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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