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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68

4기 암 13년 막바지를 보내면서 감사 1: 행운, 인연, 주거 환경, 자동차 4기 암 13년 막바지를 보내면서 감사하는 게 한 둘이 아니다. 우선 행운에 감사, 시골에서 태어난 것 전기 맨 마지막에 들어온 농촌에 태어나서 원초적 풍경이 디엔에이에 각인된 것 일찍부터 혼자가 된 것 중1 내내 매일 아침 1시간 평화봉사단 선생님과의 프리 톡 15살에 집을 떠나 유랑인생 시작한 것 꼴찌로나마 선발 집단에 낀 것 격렬한 20대 초반을 보낸 것 20대 후반 평생의 벗이 될 코펜하겐, 본, 플로리다, 뉴욕 친구들을 만난 인연 나름 돈 좀 벌고 코딱지만 하나마 서울 중심부에 집 2칸 마련'했던' 거 40대 중반 4기 진행성 전이암 생존 챌린지에 맞닥트린 것 훌륭하고 선한 의료진을 만난 것 나름 건강 관련 훌륭한 정책을 가진 나라에서 여전히 살 수 있는 것 내가 사는 지역 공동체와 나 자신을 .. 2023. 12. 26.
암환자는 외로운 패배자인가 1 암 진단을 받고 나면, 특히 4기 진단을 받게 되면 유지해 오던 생업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다. 정신적 충격 말고도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그런 것들이 생업 전선에서 이탈하게 만든다. 그런 것들이 얽히고설켜서 심리적으로 의욕을 잃게 된다. 우선, 육체적으로 힘들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육체적으로 이상을 느껴서 병원에 가게 되고, 결국 암 진단을 받게 된다. 내 경우가 그런 경우다. 쉽게 지치고, 피로감이 오래갔다. 술을 마시던지, 늦게까지 일한 경우, 그전에는 하루 이틀이면 됐었다. 하지만 나의 2011년 전후는 뭔가 이상했었다. 3,4일을 넘겨 5,6일이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그런 몸의 상태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낭떠러지에 선 기분이었다. 암 진단을 받으면 정신적으로.. 2023. 12. 6.
최고의 항암은 어쩌면 속 깊은 우정: 우정에 물을 주자 어제는 늦게까지 친구들과 함께했다. 3시 조금 넘어 만나서 9시 좀 지나서 까지였으니 6시간이나 같이 있었다. 늦은 점심을 하기로 했다. 일행 중 한 명이 그쯤에서야 일을 마치기 때문이었다. 토요일 늦게까지 일하는 건 지치는 일이다. 요즘 주 5일 근무가 일상화됐지만 내가 한창 일할 땐 토욜 근무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소수였다. 시나브로 주 5일제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하던 때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강행군을 했다. 열심히 일했다. 아니 정도를 넘어서는 스케줄였다. 월, 수, 금은 아침 5시면 집을 나서야 했다. 화, 목도 때론 그랬다. 아침 6~8시까지 첫 번째 쉬프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일이 끝나고 나면 인근 분식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해장라면을 먹곤 .. 2023. 11. 12.
짧은 인생, 고통스러울 만큼 짧은 인생 지난 연말 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공통적인 건 내 의지와는 무관한 것들이었다. 난 간암과 간경화로 투병 중이셨던 엄마가 아버지와 좀 더 오랜 세월 머무르시길 원했다. 물론 그 두 분은 이미 60여 년을 함께 하셨고 두 분 다 나보다는... 엄마는 나보다 30년 가까이 아버지는 40년 가까이 더 사셨고, 사시고 계시지만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아버지를 남기고 영원히 떠나셨다,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그 일은 내 의지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난 2016년에 벌어졌던 상상도 못 했던 일, 육종성 변이에 의한 뼈 전이, 그걸로 다리 한 마디의 반을 짤랐고, 2년 후 영구장애 판정받았다. 그 후로 난 관리를 더 잘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6년 후, 무릎과 골반 관절만 남기고 남은 다리 한 마디.. 2023. 10. 5.
4기 암 13년만의 변화 또는 변신 4기 암 전이암 환자이면서 보행장애인도 농사일을 잘할 수 있을까? 난 요즘 그걸 시험 중이다. 작년부터 시작하려던 트랜지션이었다. 그러나 어머니 떠나심과 내 갑작스런 2차 절단수술로 미뤄졌었다. 그럼에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최근까지 내 몸이 예전의 내 몸과 다르다는 걸 눈 채 챘다. 더군다나 항암제도 바꿔야 했다. 그 새로운 약이 내 몸에 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교수님 말씀도 있으셨다. 얼마 전부터는 코로나 비스므리도 있었다. 그래도 더 미루면 안 될 듯했다. 결국 올초부터 조금씩 농사일을 해보기로 했다. 논의 일부는 아버지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잘한 일만은 아닌 듯하다. 이유는... 내가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몇 가.. 2023. 8. 21.
경쟁이념은 보다 높은 생산성을 가져올까: ESG경영과 이익 충돌 어제 어느 폰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 전화기 수리를 받았다.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략 30여분 넘게 머물렀다. 내 폰을 담당하셨던 엔지니어께서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셨다. 난 수리 시간 동안 센터 안을 둘러보다가 칭찬표를 발견했다. 내 폰을 수리한 분께 스티커를 붙였다. 하지만 기분은 안 좋았다. 서비스 만족도 평가 스티커를 어떤 의도로 입구에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무척 불편했다. 난 서브폰으로 폴더폰을 쓰고 있다. 그 폰은 가볍다. 배터리도 오래간다. 대략 4~5일은 가나보다. 안드로이드폰이다. 통화 중 녹음 기능도 된다. LTE폰이라서 각종 SNS도, 웹 서핑도 된다. 카메라를 제외하고 대만족 하며 사용하고 있다. 잘 사용하다 비밀번호를 분실했다. 가족 중 한 명에게 잠깐 쓰게 .. 2023. 8. 8.
변수의 연속 끝에 생활 터전이 달라질 변수까지 등장 며칠 전 시골에 갔다. 1박 2일이었다. 논둑에 검정콩을 파종했다. 구멍 하나에 6~7알 정도를 넣고 주변 흙을 덮었다. 그리고 망을 덮었다. 망을 덮어도 비둘기들이 귀신같이 알고 빼먹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안 덮을 수는 없다. 심리적 안도를 위해서다. 이틀 전 온도가 무척 높았었기에 한낮에 그 파종작업을 할 수는 없었다. 결국 바람 좀 나는 저녁 무렵에야 작업했다. 콩 파종 전에는 마당을 덮고 있는 잔디를 깎았다. 잔디가 자라는데 안 깎아주면 걷다가 잘못하면 미끄러지고 다칠 수가 있다. 특히 무릎 관절이 상할 대로 상한 아버지, 90을 넘기신, 가 아침 이슬이 내린 잔디를 잘못 밟으시면 큰일이 날 수가 있다. 그래서 작업한 것인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탓에 먼지가 엄청 심했다. 결국 수돗물을 뿌리면서..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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