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암/2022년 말, 폐전이 뼈전이 삶43

큰 주사바늘, 집도의, 수술시간, 혈액검사, 조영 흉부 CT- 뼈 전이 재발 수술 입원 2일째 큰 주삿바늘 큰 주삿바늘 심기 아침에 주삿바늘을 심었다. 큰 걸로 심겠다고 했다. 다용도라고 했다. 수술실에서도 쓴다고 했다. 수액 맞는 데도 쓰고, 혈액검사용으로 쓰고, ct 찍을 때 조영제 주입용으로도 쓴다고 했다. 바늘이 궁금했다. 큰 바늘이라면 위험하지 않을까 해서. 왜냐면 나중 어떤 이유에서건 몸부림 치면 금속성 주삿바늘은 상처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친절한 간호사샘 답변이 미소와 함께 왔다. “아, 금속성 바늘 바깥에 플라스틱 바늘을 씌워요. 일단 몸 안으로 들어가게 해야니까요. 그런 후 금속 바늘을 빼요. 그러니까 몸 안엔 안전한 플라스틱 바늘만 남아있게 되겠죠?” 집도의 교수님 회진 집도의 또는 지정의 아침 8시경 주치의 선생님이 다시 방문했다. 가냘픈 분께서 찢고, 째고, 톱질에,.. 2022. 12. 14.
입원 첫날 기록-뼈 전이암 재발과 수술 입원 첫날 일어난 일 1. 병실 배정 2. 원무과 접수 3. 입원실 안내, 병원 안내 4. 환자복 지급 등 5. 혈관 검사 6. 엑스레이 7. 혈압 검사 병실 배정 집에서 폰으로 병실 배정을 확인했다. 2인실이다. 다행이다. 요즘은 오픈 시스템이라서 만약 2인실이 맘에 안 들면 1인실이나 5,6인실로 변경 요청할 수는 있다. 폰 앱에도 그리 나왔다. 하지만 내겐 2인실이 딱이다. 여러 번 병실 관련 업무 담당자에게 2인실을 원한다고 어필했었다. 그냥 어필한 게 아니라, 다리뼈 절단 후 기증 뼈 이식이라서 보행장해가 상당할 거고, 나중에 병실을 옮길 때도 곤란하니 그런 사정을 참작해주십사 했었다. 그런데 애초부터 2인실 배정이다. 잘됐다. 안 그러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었다. 여기 병원은 병실의 구분이.. 2022. 12. 13.
입원 전날 행복한 식사- 뼈 전이암 재발과 수술 입원 전날, 친구가 우리 동네로 왔다. 딸 알바 데려다주고 카페로 갔다. 그 친구는 이미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커피를 시키니 그 친구도 또 시켰다. 둘이서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갑자기 봉투를 내밀었다. "어머니 상 당하신 것과 수술을 앞두고..." 어머니 부고를 그 친구에게 전한다는 걸 미루다 깜박했다. 절친 중의 절친인데 한편으론 미안했다. 하지만 내게도 이유는 있었다. 그 친구 아버님의 부고를 나 또한 못 받았었다. 장례는 우리 문화에서 일종의 품앗이라서 상부상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자기 아버지 상 당하고 기별 안 줬던 친구에게 연락하는 건 그 친구가 까닭 없이 돈 쓰게 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두툼한 봉투를 건넸다... 2022. 12. 12.
CT 검사는 100%가 아니다- 전이 암 환자 오래 살기 2 4기 암 환자가 오래 살기 위한 최고의 덕목 내 경험에 4기 암 환자 오래 살기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실속을 차리는 것이다. 이 실속파 스마트 암 환자야말로 암 환자 본인이 본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스마트 암 환자다. 이 실속파 스마트 암 환자는 형식적 스마트 암 환자와는 다르다. 내 기준에-이 글은 개인적 블로그다-형식적 스마트 암 환자는 본인이 갖고 있는 암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고, 각종 검사를 능동적으로 받으며, 식이요법이나 정신 요법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부류라면 실속파는 거기서 한 단계 더 나가야 한다. 실속파 스마트 암 환자가 되기 위한 조건 1. 각종 검사-혈액검사, 영상검사 등-결과지 떼어보기 2. 혈액검사 항목 중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항목(들)의 원인과 대책 물.. 2022. 12. 1.
전이 암 환자 오래 살기 1- 전이와 전이 재발, 형식적 스마트 암 환자 1. 형식적 스마트 암 환자 2. 실속파 스마트 암 환자 3. 의료진에 대한 환상 4. 암 환자와 의료진은 친구가 돼어야 형식적 스마트 암 환자 나는 어쩌면 형식적으로만 스마트 암 환자였는지 모르겠다. 의사 선생님들께 묻고 또 묻고, 간호사 샘들께도 묻고 또 묻고, 검사하시는 분들께도 묻고 또 묻고 했다. 당연히 기록도 했다. 검사나 진료 내용을 기록하고 검사지를 떼보고, cd를 발급받았다. 들어간 돈이, 시간이 얼만지 모를 정도로. 그리고 국내 기사, 연구결과, 해외 자료 등을 헤집고 다녔다. 그런 것들로만 1 테라 노트북과 512기가 태블릿, 1 테라 폰을 가득 채우고 있다. 관련 전문적인 책들도 20여 권도 넘게 정독했다. 암 관련 일반적인 수준의 최신 뉴스와 내가 가진 암종의 최신 연구결과를 접하.. 2022. 11. 29.
암 진단 오진 내지는 진단 지연의 끔직한 결과-자궁경부암과 폐암 암 진단 지연 최근 아일랜드에서 믿을 수 없는 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여성의 이야기가 이슈다. 이분의 일은 이분의 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암 오진! 이 문제는 이웃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큰 이슈다. 나도 어쩌면 같거나 유사한 피해자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그냥 '이슈'란 말로 포장된 채 넘겨야 할 일 일까? 한 생명이 고도로 훈련받은 다른 사람(들), 의료 관련 종사자들, 의 실수로 억울하게 스러져야 할까? 그게 생명을 다루는 의료업 전문 종사자들이 할 일 일까? 특히 치명적인 질병, 암 진단 지연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뜬다면? 우리나라 암 진단 지연으로 인한 분쟁 아일랜드를 떠나 우리나라 기록만 봐도 그 정도가 심각하다. 2012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 2022. 11. 24.
항암제 고용량 복용 시 부작용-치명적 부작용 항암제 고용량 복용 시 부작용: 모발 변색 항암제 부작용은 생각보다 크다. 외관상 부작용은 물론 모발 변색 또는 체모 변색이다. 새하얀 머리는 한국사회에서는 엄청난 마이너스다. 회색이라면 그래도 그런가 보다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머리가 하얄 경우에는 할아버지 소리 듣기 십상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아이들 뿐이 아니다. 어른들도 그러긴 매한가지다. 그러다가 이마나 피부를 자세히 보고는, "어... 이마에 주름 하나 없으시네. 어리시네." "......" "그런데…왜 그리 머리가 일찍 새셨어요?" 그럴 때마다 난 대답한다. Ai처럼. "집안 내력요. 우리는 대대로 45살만 넘으면 머리가 새하얘집니다. 그 나이 돼서도 머리가 검으면 우리 씨가 아니라는 말까지 합니다." .. 2022. 11. 1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