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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3년 4기암과 13년째64

전이 관련, 원발암 관련 2023년 마지막 진료 4: 항암제 3개월 휴약 처방, 밝은 면을 보자 정형외과 협진 의뢰 원발암 진료과 방문 다음날 바리바리 집을 나섰다. 원발암 진료과 주치의 교수님을 뵙기 위해서였다. 평균 30분에서 90분까지 ‘진료 지연 중’이라는 노티스가 일상이 돼버린 교수님 진료실, 채 반달도 안 돼 다시 나타난 내 존재가 교수님의 스케줄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다른 환우분들의 진료받을 기회를 뺏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부담을 안은 채 병원을 향했다. 도착접수기 앞에서 접수증을 뽑자니 센터 평소 구경하기 힘든 선임 간호사샘께서 안쪽에서 반갑게 나오셨다. 정형외과에서 협진 의뢰 들어왔다는 걸 알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새로운 분위기가 어떻냐고 물었다. 스탭들 중에서 왕 수석이신 이분은 복장부터 늘 다르다. 그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 후, 새로운 분위기에 대해서 답했다. 파격적이며 .. 2023. 12. 20.
전이 관련 마지막 진료 4: 정형외과 교수님의 극약 처방-한동안 항암제를 멈추는 수 밖에 없다 mri와 엑스레이 결과 리뷰: 안 붙는 게 아니라 ’거의‘ 안 붙고 있다. ’거의‘ 안 붇고 있다와 ’ 안‘ 붇고 있다는 질적으로 다르다. 늘 그렇듯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교수님께서는 ‘거의’ 안 붙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여쭸다. “‘거의’ 안 붇고 있다고 하셨는데, 붙기는 붙나요?” “여기, 쪼금 붙고 있어요.” “네…” “그런데, 이런 상태가 계속 되면 위험합니다. “ “어떻게요?” “스크루들이 부러집니다. 우리는 이미 1차 수술 후 경험했었지요?” “네…” 교수님은 옛 영상 사진들을 펼치셨다. 하지만 그 그림들은 날 위한 건 아녔다. 그 사진들을 하나하나 여시면서 얼굴은 옆에 있는 수련의를 향하셨다. “여기 봐! 여기 스크루 3개가 부러진 게 보이지?” 교수님의 확인에 그 수련의.. 2023. 12. 19.
전이 관련 마지막 진료 3: 육종암, mri 검사 결과, 안 붙는 다리, 정형외과 스케치 도착 접수 때 문득 든 생각 도착 접수를 했다. 접수하면서 지난주 mri 촬영 후 안 좋은 이벤트가 떠올랐다. 그걸 교수님께 말할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그러나 안 하기로 했다. 어쩌면 내 건강에 중대한 경과를,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난 꾹 참았다. 기계가 대신하려는 세상 접수는, 언제부터라고 딱 집어 기억은 못하지만, 이제는 거의 기계가 한다. 직육면체 금속과 플라스틱의 하이브리드 물체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이 키오스크는 참 그렇다. 나 자신 엄청난 스펙의 첨단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임에도 때때로 공포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생각이다. 사람 대신 접수를 처리하는 이 기기는 분명 컴퓨터다. 어찌 보면 로봇이기도 하고. 처리하는 프로세.. 2023. 12. 18.
전이 관련 마지막 진료 2, 뇌졸중 센터: 9시간 금식 혈액검사, 뇌졸중 센터와 혈압 측정의 정석, 항암제와 고혈압 나 자신을 믿자. 그리고 간절히 원하자. 9시간 금식 혈액검사 목적 9시간 금식 후 혈액검사, 난생처음 해 보는 일이다. 9시간 금식 이유에 대해 피 뽑는 분께 물으니 자신은 그 까닭을 모른다 했다. 그건 오로지 담당 교수님만 아신다는 거였다. (에이~ 거짓말…) 내가 추측 건데, 이 처방 이뤄지던 날 교수님과의 문답과정 중 힌트, 당이 있나 없나를 알아보기 위한 거 같았다. 그 문답이란, “ 당이 있네요?” “네?” “아무런 얘기가 없었어요?” “네, 교수님. 그런 얘기 첨입니다.” ‘아, 있어요.” “네…” “그런데 이 결과 나올 대 혹시 금식하시고 혈액검사 하셨나요?” “네!” “얼마 나요?” “교수님 원발암 주치의께서는 대략 4~6시간 금식 처방 하십니다만…” “그래요?” “네!” “그럼 9시간 .. 2023. 12. 15.
전이 관련 마지막 진료 1: 새벽이 날 깨워 땅 위로 내려 놓고 나 자신을 믿자 그리고 간절히 원하자. 이른 아침, 그러니까 아직 어둠이 물러날 기미가 없는 시각, 이를테면 겨울 초입의 새벽 4시는 아직 칠흑이다. 그 시간에 난 일어났다. 뭐, 사실 2시 반에 1차로 깼지만.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그건 비공식적 비몽사몽 기상였다. 표적치료제 2차 약인 인라니타로 바꾼 후, 꼭 그 시각 전후해서 일어나게 된다. 버티려 해도 안 된다. 간밤 10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래도 그리 억울해할 일은 아녔다. 뭐, 4시간은 잤으니… 아젯밤 그 숙면은 뭣 때문이었을가 한다. 일종의 사전 보상? 보통은 10시 취침, 12시 30분 설사 1차, 02시 30분 2차 설사, 4~5시 3차로 이어지는 비몽사몽 화장실 호츨로 이어지는 밤이다. 이 약의 부작용인 살사는 집요한 훼방꾼 역할.. 2023. 12. 14.
장기 생존 4기 암 환자의 노력과 운, 운명 어제 진료를 마치고 약국에 들렀다. 약국 안은 어김없이 인산인해 그 자체였다. 내가 진단받기 전에는 약국 갈 일이 거의 없었다. 감기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었다. 그때는 약을 한 꾸러미씩 들고 약국을 나서는 사람들을 보며,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또 한편으로는 뭔 놈의 약들을 저리 많이도. 그런 생각들도 간간이 들었었고… 그러나 이제는 내가 그런 모습이 돼버렸다. 뇌졸중 관련으로는 고지혈증 약, 혈액 묽게 만드는 약. 암 관련해서는 항암제. 항암제 부작용 완화 목적으로는 피부 항생제, 갑상선호르몬제, 고혈압 약, 지사제. 어제는 그중 다행(?)스럽게도 항암제만 받아왔다. 약을 받아 나오며 주치의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했었다. "관리를 잘하시니까... 이 정도로 유지를 하고 계시며.... 2023. 12. 1.
루틴 체크, 4기 암 환자 정기검사, 혈액검사와 흉부 CT 루틴 체크, 4기 암 환자 정기검사 오늘은 정기검사를 받았다. 혈액검사와 흉부 ct였다. 새로울 것 없는 검사였지만 결과에 따라 하늘과 땅과 같은 차이가 생긴다. 앞으로의 치료 방향 말이다. 특별한 일-직전과 다른 안 좋은 결과-이 없기를 바라는 맘은 거의 모든 4기 암 환자들의 소망일 것이다. (암 환자 아니고 4기 암 환우!) 혈액검사 혈액검사는 역시 4시간 금식이 전제였다. 주사기를 하도 많이 몸속에 찔러봐서 유별날 것도 없는 의례적인 일이 돼버렸다. 오늘도 어김없이 7 통이었다. 내가 첨 이 병원에서 피를 뽑힐 때 신입은 아마 10년 베테랑이 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책임자 한 명을 빼고는 없다. 다 어디로 간 걸까! 원발암을 담당하시는 교수님께서는 1년에 최소 4차례 혈액검사 처방을 내..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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