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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3년 4기암과 13년째64

4기 진행성 전이암 환자의 체험 속 암 관련 상식 1: 웃음, 적극적, 긍정적 자세, 코티졸 호르몬 Q1: 웃으면 암이 낫나? A: 그런 의학적 증거 아직 없다고 함. 난 죽어라 웃는 편인데도 암이 안 낫고 있음. *q1: 웃으면 돈 많이 버나? a: 그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은 안 하고 웃고만 있게?! Q2: 암 환자가 웃으면 뭐가 좋나? A: 삶의 질- 두려움, 피곤함, 짜증, 스트레스, 공포, 분노 같은 것들이 덜함.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뀜 Q3: 긍정적 태도는 암을 낫게 하나? A: 아직 그런 의학적 증거 없다고 함. 그러나 내 경우, 긍정적 태도는 삶을 좀 더 낙관적으로 만듦. Q4: 긍정적이고 낙관적 태도와 내가 13년째 살 수 있는 연관성은? A: 난 그 연관성이 많다고, 아주, 믿고 있음. 스트레스나 분노, 절망 등은 내 심리적, 육체적 상태를 망가뜨릴 것임. 그게 면역력 강화에 뭐가 .. 2023. 8. 27.
병원 가는 날 2: 공감과 치유의 치과 교수님 병원에 일찍 갔지만 바나나를 먹어버렸다. 그 탓에 치과 빼고 나머지는 4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치과 교수님은 공감과 치유라는 의사 본연의 역할에 가장 뛰어나신 분들 중 한 분이시다. 치과 진료 중 나눈 대화는 내게 큰 힘이 됐다. 뇌는 익숙한 것에 특화된 듯하다. 간밤에 부실피질호르몬 14알 먹으며 담날 아침 일찍 일어나 피를 뽑고, 치과에 갈 생각였다. 이어서 피부과에 들른 후 CT를 찍고… 그러고 나서는 밥 맛있게 먹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실 생각였다. 그러고 나서 여유롭게 약국에 들르고. 그럼 4가지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며 흐뭇해했었다, 간밤에는. 그러나 다음날 이른 아침, 병원 도착 후 무심결에 바나나 한 개 먹었는데, 그 하나 때문에 간밤에 꿈 궜던 일정이 다 어그러졌다. 뭐,.. 2023. 8. 23.
병원 가는 날 1: 루틴 체크, 정기 검사 날, 일찍 그리고 재밌게 병원에 가는 건 언제나 두 가지를 선택하게 만든다. 일찍 가는 거, 재밌는 거. 그 둘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일찍 가는 건, 여유로운 루틴을 위해서다. 시작부터 헤매는 건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든다. 우선 운전부터 서두르게 된다.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기름도 많이 든다. 아끼는 20년 된 차 엔진이나 미션도 더 빨리 망가져 갈 것이다. 병원 주차장도 난장판 일 것이다. 주차할 자리 찾느라 지하 2층에서 3층으로, 노상 주자장으로, 그도 안 되면 일렬주차…그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일들이다. 좀 일찍 가면 모든 게 순조롭다. 위에 든 내용들의 정반대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프로세스가 순조롭다. 커피 한 잔 뽑는다. 내 차로 돌아온다. 책을 몇 장 읽는다. .. 2023. 8. 18.
4기 암 13년째에 맞이하는 심각한 이상 징후 2: 지속적 설사, 극심한 피로, 급격한 체중 감소 4기 암 13년째 이상 징후- 항암제 인라이타로 바꾸면서 다시 시작된 지속적 설사 설사가 4기 암 13년째에만 생긴 심각한 이상 징후는 아니다. 항암제를 복용하면서 시작된 참 징그러운 부작용이다. 내 일상에서 전혀 떠나지 않는다. 그래도 예전엔 식욕이라도 있었다. 심할 땐 하루에 8번까지 설사를 해댔다. 그래도 나름 활력이 유지됐다. 왕성한 식욕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게 거의 한 달간 그 식욕이 사라져 버렸다. 인라이타로 바꾸면서 이 설사는 특이한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 보트리엔트를 10년 간 먹으면서 설사를 달고 살았었는데, 나름 관리를 잘했었다. 그 결과 며칠간은 설사가 전혀 없기도, 하루에 2번 정도의 빈도까지도 유지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라이타로 바꾸면서 몇 달간은 설사가 아예 생기지 않았다... 2023. 8. 17.
4기 암 13년째에 맞이하는 심각한 이상 징후 1: 코로나 비슷 7월 21일에 시작된 몸의 이상 상태가 거의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건 좀 안 좋은 사인임에 틀림없다. 단순 감기라기엔 좀 심하고 길게 간다. 코로라라기에는 고열이 없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청난 설사가 이어지고 있다. 90 넘으신 아버지 생신상도 같이 못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뭘 잘 못 먹고 있다. 4기 암 13년째에 맞이하는 심각한 이상 징후 1 7월 21일경 몸에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났다. 한 가지를 빼고는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였다. 그 한 가지는 고열을 말하는 거다. 고혈 빼고 다 찾아왔다. 인후통, 기침, 가래, 근육통, 콧물과 코막힘, 정신이 맹한 상태. 사실 열이 완전히 없었던 건 또 아니다. 37.3도 이쪽저쪽이었다. 그러니까 미열은 있었다. 3일 정도 기다리다가 이비인.. 2023. 8. 16.
루틴 체크: 새로운 표적항암제 5개월째 며칠 전 원발암 진료를 받았다. 오전에 혈액검사를 받았다. 교수님 진료 전 항암 코디네이터 오피스 들렀다. 이어서 교수님 뵀다. 사람들 엄청 많았다. 일부는 욕을 했다. 진료는 나 얼굴 탄 것으로 시작해서 박장대소로 끝났다. 약국에 들렀다. 다음날 상담 간호사님 전화받았다. 이번 혈액검사에서는 큰 거로 5통 뽑았다. 채 한 달도 안 되는 시점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다. 소변검사도 받았다. 둘 다 결과가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진료 전 상담 간호사님 뵙는 시간에 딱 맞춰 나올 일이다. 금식 4시간이었다. 상담간호사님은 웃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 분 뵐 때마다 마음 한편 무겁다. 내가 엄청 쏴 부쳤기 때문이다. 너무 불친절하고 공감도 안 한다고 내가 클레임 걸었었다. 거의 다 항암제 쓰는 환.. 2023. 6. 30.
4기 진행성 전이암 식단: 어쩌다 아침 메뉴 아침은 내게 제일 중요한 식사다. 그래서 꼬박꼬박, 안 빼먹고, 잘 먹으려 애쓴다. 오늘이 또 왔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 준비한다. 일어나면 우선 갑상선 호르몬제 1 알 먹는다. 오랜 기간 표적항암제가 갑상선 기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고 한다. 다행인 건 코딱지 만한 한 알로도 정상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다. 표적항암제가 바뀐 후 첨으로 엊그제 내분비 교수님 좼다. 인라이타는 파조파닙보다 정도가 약하나 여전히 갑상선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씀하셨다. 다행인 건, 6개 월 후에 보자고 말씀하셨다는 사실! 계란 4개를 풀고, 휘스커(whisker, 계란거품기)로 엄청 섞어주고, 참깨 볶은 거, 고춧가루, 새우적을 넣고 또 엄청 섞어준다. 그런 후 물을 좀 넣고-부풀어 오르게 하려면 물을 넉넉하게-큰 냄..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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