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암/2024년 4기암과 14년째, 척추전이48

4기암 14년이 내 몸에서 뺏어간 것들 내일 중요한 검사가 있다. MRI를 이른 아침에 찍는다. 이어서 조영제를 안 쓰는 CT검사도 있다. 더불어서 4시간 금식 혈액검사도 있다. 대략 일주일 후에 검사 결과를 보고, 듣기 위해서 주치의 교수님을 만난다.  이렇게 중요한 검사를 할 때마다 이번엔 무슨 수술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런 일이 안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첫 번째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라고는 하지만 1분도 채 안 되는 잠깐동안이다. 더 길어지면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되고, 안 좋은 생각을 굳이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또 걱정이란 게 한다고 해서 안 좋은 일이 좋아진다던가 할 가능성은 제로라는 경험에서다.  그러함에도 낼 검사를 앞두고 그간에 있었던 육체적 상실이 떠오른다. 2011년 초에 4기 진행성전.. 2024. 8. 6.
4기 암이 기회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일까: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 4기 암 진단은 사형선고?: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4기 암 진단받고 난 눈앞이 깜깜했다. 40대 중반에 이런 형벌이... 흑흑. 그리고 분노했다. 내가 뭘 잘못했단 말인가? 부글부글... 왜냐면 나보다 더 술 많이 마시고, 담배 많이 피우는 사람들도 건강검진받으면 멀쩡한데...아마 그런 감정이 꽤 갔었던 듯하다. 그때만 해도 너무 믿어지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볼을 꼬집어달라거나 싸대기 한 대 때려달라고 하고 싶었던 며칠들이었다. 오죽했었으면 입원했다가 담날 아침 짐 싸서 나왔을까!  하지만 믿어지지 않던 그 진단은 곧 현실이며, 사실이며, 불가역적인 그 무엇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게 됐다. 처음 병원보다 더 큰 병원에 갔을 때도 그 최초의 진단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 정도가 더 심.. 2024. 7. 31.
인라이타 항암제 하루 안 먹으면 나타나는 현상 너무 힘들어 인라이타를 하루 걸렸다. 여러 가지가 달라진다. 우선 몸이 가벼워진다. 설사도 잦아든다. 컨디션도 좋아진다. 이런 차이점은 비단 인라이타 항암제뿐이 아니다. 보트리엔트 때도 그랬었다.그러나 4기 진행성 전이암 환자에게 항암제를 이틀을 건너띄기란 모험이다. 항암제를 오래 쓰다 보면 그렇다. 두려움이다. 약을 이틀이나 안 먹으면 확 커지지나 않을까 하는. 항암제 반감기항암제 반감기에 대한 교수님의 귀뜸은 있었다. 인라이타의 경우, 대략 48시간 정도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른 일이다. 항암제를 얼마동안 먹었는지, 부작용은 어떤지, 영양상태는 어떤지, 컨디션은 어떤지와 같은 변수들이 많을 테니 말이다.  항암제 부작용이 심할 경우, 어느 정도까지는 약을 거르는 걸 허락 받았다. 어떤 .. 2024. 7. 27.
4기 암 뼈전이 후 뼈절단 후유증: 신생혈관 억제 기전 표적항암제 장점과 부작용 그리고 처참한 발바닥 상태 4기 암 항암제 딜레마 항암제 부작용 중 발바닥 관련한 부작용은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가져온다. 두 다리가 멀쩡할 경우엔, 물론 그 불편함이 좋을 리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불편하다' 정도에서 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자리 중 한쪽을 거의 못 쓸 경우엔 그 정도가 일반적인 경우를 훨씬 넘어선다.   뼈전이 후 뼈절단 후유증한쪽 다리뼈를 절단하고 다른 이의 뼈를 이식한 경우,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식한 뼈는 붙게 되어 있단다. 정형외과 교수님의 지론이다. 물론 그 뼈가 붙기까지, 그리고 충분한 재활이 이뤄진 상태까지는 지팡이나 목발에 의지해서 걸음을 옮겨야 한다. 그게 세상이치일 테니까.   하지만 허벅지 뼈를 두 번이나 잘라낸 경우, 그것도 거의 다 잘라낸 경우엔 사정이 달라진다. 거기에 더해 신생.. 2024. 7. 22.
4기 진행성 척추종양을 위로하는 감사한 우정과 럭셔리 한강뷰 뷔페 호강한 날 물난리 고향집에 다녀온 다음날 아침, 때맞춰 일어났다. 간밤에 샤워를 한 후라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머리는 엉망이 돼버렸다. 아마 피곤이 심해서 몸부림 많이 치며 잔 듯했다. 헤어스타일이 사나워 보였다. 하지만 다시 샴푸를 하기는 싫었다. 적당히 빗어 넘겼다. 그리고 지난번에 못한 선물 꾸러미를 챙겼다. 시동을 걸고 다리를 건넜다. 약속 장소 건너편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대략 30분가량 시간이 남는 듯했다. 차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Orianthi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멍 때렸다. How do you sleep, 그리고 Blues won't leave me alone 두 곡을 들었다. 그 두 곡이 끝날 때쯤 초대한 친구로부터 톡이 왔다. 다 도착했는데... 어디냐는... 이 친구와 그날 초대받은.. 2024. 7. 20.
4기 암 진행성 뼈전이, 폐전이 환자의 저질 체력과 불효 귀향길 지난 주말 좋았었다. 행복했었다고 말하고 싶다. 행복했다. 우선, 집에 다녀왔다. 집이라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련만... 태어나고, 15년을 보낸 곳도 내겐 분명 집이다. 어쩌면 영원한.   그리고 그 담날 친구 커플이 초대한 호사스러운 곳에서 호사스러운 식사를 하는 호사를 누렸다.  아직 큰 건강 문제 없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늘 챙겨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나도 행복을 주는 사람였으면 좋겠다.  내 고향, 하필 거기가 이번 단시간 강우량 기록을 세운 곳이다. 물론 강 건너 어느 섬이 그랬었다지만, 강 이쪽 우리 고향도 그랬었단다. 가슴이 아팠다. 특히 고향 친구가 국민학교 동창톡에 올린 사진 두 장이 내 가슴을 에이게 했다. 그속에 보이는 들판, 그 모습이 더는 벼들이 무럭무럭 자.. 2024. 7. 15.
표적항암제 피부 부작용, 항암제 발바닥 물집 표적항암제 피부 부작용표적항암제 인라이타 피부 관련 부작용이 심하다. 등과 가슴에는 모낭염이 심하다. 머리 피부도 마찬가지다. 가렵다. 자꾸만 손이 간다. 그러다 보면 2차 감염이 생기고 심해진다. 병원 항암피부과에서는 각종 약을 처방해 준다. 그러나 표적항암제를 이길 수는 없다. 표적항암제 발바닥 부작용그중에서도 내 경우엔 발바닥이 제일 큰 문제다. 이건 비단 인라이타 때문만은 아니다. 보트리엔트를 복용했을 때도 그랬다. 항암제가 피부를 공격하는 거야 내겐 새로울 게 아니다. 일단 피부세포는 암세포 못잖게 활동이 활발하다. 그러니 항암제가 암인 줄 알고 공격을 해댄다는 것이다. 한쪽발에 체중이 대부분이 실리게 되는 이유그런데, 내 경우엔 거기에 하나가 더해진 상태다. 한쪽 발을 잘 쓸 수 없다는 거다... 2024. 6. 2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