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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와 전자파 2-재개발 전면철거와 신호 꽝 그리고 미워실장 이웃이 전면 철거되면서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스맛폰 신호 강도도 꽝 됐다. 신호 강도 안테나 막대기가 어떨 땐 1, 어떨 땐 2, 어떨 땐 3... 그랬었다. 난 통신사 상담사에게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 양반은 ‘미안하다-기다려달라-대책 강구 중이다’라는 말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했다. 그도, 나도 둘 다 오작동 녹음기였으니 되는 게 없었다. 난 책임자와의 통화를 요구했다. 머잖아 연락이 왔다. ‘민원실장’이라는 직함이었다. 나의 1차 현상 설명과 요구 1. 와이파이 거의 먹통, 대책을 세워라 2. 와이파이 신호 단속적, 돈을 받지 마라 3. 데이트레이딩 하는 데 돈 다 잃을 지경이다, 배상해라 4. 스맛폰 강도도 엉망이라서 -120 정도의 수치가 나오는 것 같다, 대책을 세우거나 돈을 받지 .. 2021. 7. 11.
전이암의 정체-변칙 플레이어 얼마 전 주치의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괴이한 말씀을 들었다. ‘괴이하다' 국어사전에 보면, ‘이상야릇하다 또는 정상적이지 않고 별나며 괴상하다’ 라고 나와 있다. 물론 ‘괴이함’의 판단 기준이야 느낌의 주체인 내 입장에서이다. 전문가 입장에서야 일반적일 수가 있을 테니. 하지만 내겐 괴이했다. “제가 먹고 있는 항암제가 잘 듣고 있어서, 교수님께서 여러 번 말씀하신 바대로, 영상에 보이는 크기나 개수가 변함없다고 하셨잖아요?” “네. 우리 표현으로 '스테이블' 합니다.” “그런데 교수님, 만약 턱뼈로 전이된 거라면 모순 내지는 비논리적이지 않나요?” “아!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겠네요.” “......” “약이 듣고 있어서 폐 전이암이 안정적인데, 어떻게 턱뼈로 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느냐?” “넵!”.. 2021. 7. 10.
암 환자와 전자파 1 전자파, 전자기기 요즘, 거의 한 달여, 전자기기에 붙어있다시피 했다. 그렇잖아도 지나칠 정도로 붙어 있는데, 그 한 달간, 거의 20여 시간씩 붙어 있었나 보다.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안 좋을 전자파를, 4기 전이 암 환자, 그것도 여기저기 잘라낸 암 환자가 부적 마냥 전자파를 부치고 살았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앞으로는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그중에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특히 조심해야겠다. 그렇잖아도 다가올 인생 마감, 재촉할 일이 있을까 해서다. 전자파가 몸에 안 좋으냐? 괜찮냐?는 오랜 논쟁거리임에 틀림없다. 그쪽 업계의 돈, 연구비를 받은 쪽에서는 별문제 아니다!라고 한다. 그런 거 말고도 안 좋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반대로, 그런 기업들이나 로비단체들로부터 .. 2021. 7. 10.
정기검사 결과를 보며 “1.22cm!” 얼마 전 받은 검사의 첫 번째 결과다. 가장 큰 전이암 크기가 그렇다고 했다. 난 특히 그 대장 암덩어리 영상을 보여달라고 부탁드렸다. 아래 문구 때문에, 사진 촬영을 교수님께 부탁드렸다. ‘사진촬영 및 녹음 금지’ 요즘 진료실마다 출입문과 진료실 컴퓨터 근처에 게시된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전이암 대장 덩어리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나 암덩어리는 둥그런 알사탕 같은 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2차원 종이 위에 그린 원이 아니다. “교수님, 대략 17억 개의 암세포들이 모여있겠군요...” “예?” “교수님, 암덩어리가 1cm쯤 되면 대략 암세포들의 개수가 10억 개쯤 된다고 들어서요...” “......” “대략 20여 개의 암덩어리들!” 이번 영상검.. 2021. 6. 30.
암삶 9-암 폐전이 진단, 타 병원 확인진료 예약(2011) 나는 너무도 힘들었지만, 한 번만 더, 한 군데만 더, 전화를 해보고 잠을 푹 자고 싶었다. “잠이나 잘 수 있으려나!” 혼잣말이 저절로 나왔다. 정신도 없고 피곤하고... 어디든 쓰러지고 싶은 기분이었음에도... 몇 군데 더 생각나는 병원이 있었다. 하지만 한 번 거절당하면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사람일이 다 그런 게 아니겠는가! 어쨌든 전화를 하고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사람은 딴 사람이 아닌 '나'여야 했다. 내 몸이고, 내 삶이니. 나는 머뭇머뭇 마지막 병원으로 전화를 했다. 몇 번의 거절을 당한 후라 자신이 없었지만... 그걸 따질 형편이 아니었다. 어쨌든... “Y 병원입니다” “예. 제가 진료 예약을 하고 싶은데요.” “등록환자 신가요?” “아니요.” “무슨 증상으로 어느 과를 원하시나요?”.. 2021. 6. 3.
암삶 8-암 진단 자체를 의심하며...(2011) 나는 집으로 돌아온 후 너무도 급격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아직도 어지럽고 붕 떠 있었다. 우선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난 빨리 다른 병원에서 확인 진료를 받고 싶었다. 물론 난 기본적으로 의사를 신뢰한다, 아주 많이. 하니만 동시에 난 그분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라 생각한다, 나처럼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는. 물론 그분들은 고도의 전문가다. 의대 6년에 인턴에 레지던트에…. 아주 고도의 훈련을 아주 오랫동안 받은 전문가들임엔 틀림없다. 그러니 그들은 생명을 다룰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일 테고. 거의 모든 아픈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명에 관한 중요한 문제를 그분들과 상의하고 그분들의 조언에 따르며 몸을 맡기고, 생명을 의탁한다... 하지만 그분들도 인간. 피로나 착각, 스트레스로 인한 혼돈과.. 2021. 5. 31.
암삶 7-신장암 폐전이 진단, 즉시 수술 권유, 피곤함 그리고 무력감(2011) “그렇습니다. 부신도 망가졌습니다.”’ “그럼?” “떼어내야 합니다. “그럼 콩팥 하나를 몽땅 다요?” “예.” “교수님, 요즘에 부분 절제술도 있다던...” “예. 있습니다만 환자분께는...” “‘......” “자, 그럼 보호자께서는 입원 절차를 하시면 되시겠습니다.” “‘........” “자 그럼...” “잠깐요! 제가 좀 더 의논을 해보고 싶은데요…”’ “예. 그러세요. 하지만 서두르셔야 낼이나 모레 수술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 그런데 아까 ‘할인’이라 말씀하셨는데?” “예. 사실 로봇수술이 한 3~4천만 원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 병원에 새로운 장비가 들어와서…. 또 환자분의 상태가 시급하시고 해서 깎아드리고자 합니다….” “.......” 나는 그 의사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다시 ..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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