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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용종은 대장암일까, 염증성 용종 추적검사 예약

by 힐링미소 웃자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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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용종은 대장암일까, 직장 염증성 용종, 대장 염증성 용종 등은 꼭 제거해야만 할까?

 

올해 초 대장내시경 관련 교수님 진료를 다시 받았다. 진료는 간단하게 끝났다. 우선 빨리 진료를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지난해말 수술 등을 말씀드린 후 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으니 대장내시경검사를 빨리 받고 싶은데 의견은 어떠시냐고 여쭸다. 그 교수님께서는 내 말에 동의하셨다.

 

"염증성 용종이라서 가만 놔뒀었지요."

"네. 교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었습니다."

"네. 조직검사를 두 번이나 해봤었지요?"

"네. 교수님."

"하지만 암을 의심할만한 건 없었습니다."

"네!"

 

하지만 우여곡절은 있었다. 

  • 2019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 발견 및 조직검사 결과 특이점 없음
  • 2020년에 떼어내자고 하심
  • 2020년 대장내시경 검사하면서 다시 조직검사. 결과는 특이점 없음
  • 용종을 제거하기로 했으나 미시행. 대신 다음 해에 직장내시경만 하자고 하심
  • 2021년 용종이 있는 직장만 내시경검사
  • 2021년 말 위내시경 담당 레지던트가 직장용종을 제거하지 않은 것을 의아해함

염증성 용종은 대장 점막에 어떤 이유에 의해서 상처가 생겼는데 그게 아물면서 돌출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말씀과 함께,

"이건 20년이 지나도 암이 안 됩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 교수님이 대단한 전문가라는 건 대장 관련 질환을 다루는 분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난 전문가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내 몸은 내가 지킬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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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이나 위암 등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게 최고로 정확한 확인방법라고 한다. 아무리 CT나 X-ray 검사등을 위한 기술이 발달해도 내시경을 통해서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더 정확할 수는 없다고 하셨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대부분이라 함은 100명 중에 65~75명 정도를 의미한다고 그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나한테 발견된 염증성 용종이 대장암이 될 확률은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누가 장담할까? 염증성 용종에 숨어서 선종성 용종이 교묘하게 자라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는 걸까!

 

용종의 종류 중엔 과형성성 용종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이것도 암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 속에 선종성 용종이 꼽사리 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대장암으로 변한다고 한다. 

 

4기 진행성 전이암 환자로 13년째 살고 있다. 이 암들이 얼마나 교묘한지를 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멀쩡했던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그게 끔찍한 암으로 자라고, 그것도 아무런 증상도 나타내지 않으면서 은밀하게 암으로 자라고, 자라면서 새로운 혈관을 수도 없이 만들고, 특별한 화학물질을 방출하면서 면역세포를 회피하고, 나중에는 면역세포들을 하수인으로 만들어 또 다른 면역세포들을 물리치는 호위무사로 만드는 등 암세포들의 특출한 능력을 경험하고 있다. 그 결과는 참혹하다. 신장 한쪽 잃어, 폐 한 조각 잃어, 다리뼈 한토막 잃어...

 

이번 진료 말미에 그 교수님께서는 나의 그런 걱정을 잘 알고 있다고 공감하는 듯 말씀하셨다. 

"고생이 많으시지요? 이번에 대장 전체를 다시 한번 들여다봅시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뭘요. 하지만 많이 밀려있을 겁니다. 아마 올 가을쯤에나 차례가 올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서둘러 대장내시경검사를 안 한다는 건 그만큼 급한 게 아니라는 반증일 것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진료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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