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932 항암제와 여행 항암제항암제는 나에겐 필수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항암제도 삶의 질 측면에서만 의미가 있다.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서다. 그런데 하루라도 더 산다는 것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그냥 무작정 하루 더, 물리적으로, 산다는 것일까?여행여행은 나에게 삶의 의미와 동의어다. 최소한 나에겐 그렇다. 어릴 때부터 낯선 곳으로 무작정 떠나곤 했었다. 10대 때에도, 20대 때에도 그랬었다. 30을 넘어 40대 초반까지도 그렇게 훌쩍 떠나는 건 내 삶에서 특별한 게 아녔었다.그러나 40대 중반쯤부터 더는 훌쩍 떠날 수 있는 처지가 아녔다. 4기 진행성전이암 진단이 있었다. 그로 인해 거듭된 수술로 사지가 난도질당하고 끊이지 않는 항암제에 몸뚱이가 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겨우 2번의 기회만 가졌.. 2024. 11. 3. 14년째 늦가을 검사와 일상 mri를 연거푸 찍혔다.며칠 간격으로!하나는 통속에 완전 미라가 된 듯한 자세로 머리 포함 전신 촬영. 이건 머리 고정, 손과 양팔 수갑, 발바닥 포함 다리 전체 포박, 복부와 흉부 고정이다. 어디가 가렵다던지 폐소공포증 있는 경우 거의 생지옥이다. 특이 이 경우엔 비상벨도 안 쥐어준다. 그 상태로 1시간 20분! 오, 갓!최근에 받은 mri, 그게 이번과 다른 점은 전신이 아니라 복부부터 발끝까지만 검사 범위였다는 것. 아주 무거운 특수 덮개로 골반 이하를 덮는다. 대략 30~40분 전후 걸리는 검사다. 위에 것과 비교하면 장난 수준...최근 받은 또다른 검사는 조영제 사용 복부와 흉부 CT.그 경황중에 고향도 갔다 왔다, 당일치기로. 그리고 친구들 세 팀이 찾아왔다. 과정이 고단하다 해도 그런 검사.. 2024. 10. 29. 항암 제1법칙은 스트레스 프리2-첫 번째, 두 번째 뼈 절단의 통증은 스트레스였을까 ▶ 진단 6년째, 다리뼈 첫 번째 절단 4기 진행성전이암을 진단받았었기에, 그 정도 수술은 각오를 했었다. 그러나 시련은 혼자 오지도 않았을뿐더러, 뜸을 들이면서 오지도 않았다. 두 번째 수술 후 정확히 3년 만에 찾아왔다. 그것도 완전관해 판정을 받은 후에 말이다. 그러니까 나쁜 일은 혼자 오지도 않을뿐더러 축제를 벌이고 있을 때도 온다. 아주 은밀히 온다. 내 경우가 그랬다. 그 결과는 뭐였을까? 겉보기에 멀쩡해 보였다. 그러나 속으로 곯았다. 뼈속을 암이 야금야금 파먹었다. 그래서 멀쩡해 보였던 생다리를 끊어냈다. 암 치료의 근본은 그런 거라 했다. 암이 있는 곳을 아예 ㄷㄹ어내는 것 말이다. 회복실로 온 후, 정확히는 마취가 풀리면서 느끼기 시작은 통증은, 아픔은 상상을 초월했다. 다리뼈를 아래.. 2024. 10. 25. 항암 제1법칙은 스트레스 프리 1 큰 수술을 받다 보면 육체에 큰 생채기가 생긴다. 동시에 참 많이도 아프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아문다. 육체의 복원력에 놀라면서도 통증이 그리도 빨리 사라지는 걸 경험한다. 그래도 남는 건 있다. 마음의 상처다. 이건 참 오래도 간다. 항암 제1법칙은 마음의 안정이며 ‘스트레스-프리’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4기 암 진단과 거의 동시에 개복콩팥 하나와 그 위 부신이 쓸모없게 됐다고 했다. 암이 다 먹어 치우서 그렇다고 했다. 그 둘을 떼어내려면 배를 여는 수밖엔 없다고 했다. 로봇수술을 요청했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 그래서 배를 크게 열었다. 명치 부근에서 배꼽으로, 거기 배꼽을 중심으로 옆구리까지 배를 열었다. 그리고 내장들을 제치고 콩팥과 부신을 빼냈다 했다. 회복실로 온 후부터 퇴원 때까지 고개.. 2024. 10. 22. 심각한 사기성 중고거래 “판매 물품이 판매글과도, 채팅 내용과도 상이합니다. 1. 액정이 깨끗하다고 썼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2. 사용상 장애가 올 정도로 큰 규모의 다수의 멍들이 있습니다. 3. 새 거라고 과장된 표현을 씀으로써 혼동을 유발했습니다. 하자를 고지한 통보에도, 환불을 요청한 후에도 책임 있는 반응이 없습니다. ” 오늘 난 중고 거래 상대방을 신고했다. 이분과 첫 대면 후 싸했다. 아, 그 즉시 거래를 멈췄어야 했다. 내가 확인을 요청하자 이분의 반응이 비상식적이었다. 아래는 싸했던 이유다. 1. 물건을 자세히 보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가 고장 난 물건을 팔아먹는 사람으로 보이냐고 반문했다. 2. 그러면서 나한테 민감하니, 예민하니 그랬다. 3. 자꾸 새 거라고 우겼다. 내가 1원짜리 거래라도 확실히 해야 추후 .. 2024. 10. 17. 항암에 더 효과적일 것 같은 배 고르는 방법 항암에 좋은 배지난번 포스팅에서 배가 가진 항암 성분에 대해 썼다. 그걸 통해 배라는 과일이 얼마나 좋은지 강조했다. 그런데 배라고 다 같은 배가 아니란 사실, 그걸 이번에 또 배웠다. 배농장만 50년 가까이 경영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알았다. 그분 말씀이 진짜 좋은 배를 고르려면 배의 색깔을 봐야 한단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배 표면의 색깔이 진할수록 좋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참고로, 아래 사진을 보면 같은 농장 같은 나무에서 딴 배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색깔이 다르다.) 배 색깔이 다른 이유우선 배 색깔이 다른 이유를 알아야겠다.그 농장주 말씀에 따르면,종이로 감싸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햇빛을 많이 받아서 진하고, 어떤 경우엔 거의 까맣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런 좋은 배는 왜 시.. 2024. 10. 14. 종양의 성장을 막고 항암제 부작용 설사에 좋은 배(Pear) 지난 주말에 지인의 부모님께서 운영하는 과수원에 갔다왔다. 배 수확하는 걸 도와드리러 간건데, 내 지팡이를 보시면서 같이 온 친구들이나 응원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그 농장을 떠나올 때, 농장주께서는 뜻하지 않게도 배 한 박스를 주셨다. 일도 안 한 사람에게 웬 선물이냐니깐, 다음에 꼭 다시 오라는 뜻이라고 하셨다. 요즘 배값도 장난니 아닌데 그저 감사할 뿐였다. 그 많은 배를 언제 다 먹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선물로 받은 거라서 누굴 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다 먹어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배라는 과일이 암 환자인 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기로 했다. 배 암 환자 입장에서 배라는 과일은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게 아니다. 하루에 한 개는 꼭.. 2024. 10. 8. 이전 1 2 3 4 5 6 7 8 ··· 13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