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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 14년 가을날 1, 목발과 지팡이 없이 걷는 건 특권, 오늘 사는 건 더 큰 특권 오늘은 정상인 행세를 해봤다. 어떠한 보조장비도 없이 두 발로 걸었다. 목발도 지팡이도 버렸다. 하루뿐였지만 새 세상 같았다. 그러니까 내 모양새가 왼쪽 어깨엔 에코백을, 쾰른에서 산, 오른쪽 손에는 케이스 안에 담긴 노트북을 들었다. 여기는 IFC다. 온갖 사람들이 모여드는, 특별하게도 금융맨들이나 여타 비즈니스 우먼/맨들이 가득 찼을 그런 곳, 에서 두 발로 걸었다.  2016년 6월까지만 해도 그게 나의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전혀 특별할 거 없는. 그러니까 그때도 지금처럼 건빵/카고바지에 티를 걸치고 워커 비슷한 뭘 신고 다녔는데, 어깨 위엔 에코백이, 등뒤엔 백팩이 있었다.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들었었고, 다른 손엔 커피 가득 텀블러가 들려 있었다. 전형적인 일상의 모습!  오늘 그런 모습을 흉내 .. 2024. 9. 27.
아이폰 13 프로에서 16 프로 라인으로 넘어갈까 말까 논쟁 13프로를 쓰다가 16프로나 프로 맥스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3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기술의 발전일까? 아니면 그냥 버튼 몇 개 더 단 경우의 편리함에 감탄해야 하는 정도일까?  아이폰 16 프로/맥스가 13 프로 보다 좋은 이유 ▶ 우선 3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좀 더 빨라지고, 밝아졌다고 한다. ▶ 물론 배터리 용량도 높아졌고, 안 그랬다면 3년이란 세월이 큰돈을 쓰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은…▶ 그리고 화면이 커진 걸 알 수 있다.▶ 13프로를 쓰던 입장에서 보면 신기해할 것은 캡처 버튼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신기해할 건 카메라 전용 버튼도 생겼다는 것인데, 애플에서는 이걸 버튼이라고 안 부른다는 것이다. 이게 어디에 좋을까?  겨울철이거나 날 추운 데 살거나, 그런 델 .. 2024. 9. 23.
4기 암 환자에게 추석 귀향이 갖는 의미 추석, 새벽을 밝혀 집을 나섰다. 딸이 운전대를 잡았다. 조수석에서 스치는 풍경을 감상할 기회를 주는 딸아이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른 새벽임에도 차들이 많다. 붐비는 고속도로를 버리고 좀 돌아가기로 맘 돌리니, 이런 황송한 길이 나온다.  그래도 또 밀려 국도로 빠져나온다.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몸 멀쩡할 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여행하곤 했었는데,유별나게 국도, 그중에서도 옛 국도를 애정했던 게 떠오른다. 여유로운 풍경이 잠깐 보이더니...아래처럼 도시화된 모습이 보인다.경기도는 이젠 거의 도시  다시 고속도로로 접어든다.얄밉게도 양보들을 안 한다... 본격적으로 밀리기 시작한다. 운전대를 여전히 잡고 있는 딸아이 옆모습을 본다...대견, 감사, 안쓰러움....얼마 후면 또 먼 곳으로 떠나겠지.. 2024. 9. 22.
주차 브레이크 채우고(올리고) 운전한 경우 이번 추석에도 딸이 운전했다. 고3 때 면허 땄지만 몇 번 간간이 운전한 것 말고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전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초보 같지 않은 초보다. 그런데 이번 귀경길에 크게 놀라는 걸 봤다. 난 사정을 파악한 후 거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켰다. 뭔 일이었을까? ▶ 주차브레이크 올리고 500m 전후를 운전 "아빠, 차가 왜 이리 흔들리지?""그래?"난 그때 조수석에서 이북(ebook)을 읽고 있었다. 두 발을 대시보드에 올린 채로(아주 위험한 자세라고 한다. 나도 알고 있는데... 못된 버릇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난 별 진동을 못 느꼈다. 하지만 두 발을 바닥에 내려놓자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핸들 진동- 타이어가 통통 튀는 듯한 현상 ▶ 걱정 나는 계기판을 쳐다.. 2024. 9. 20.
암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언미즉향미 추석 전 친척 어른을 뵀다. 이러저러한 덕담과 함께 여러 가지 걱정도 하셨다. 그러면서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마지막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 문장이 인상적인 것이었는지 내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 구화지문, 말이란 건 참 어렵다는 걸 또다시 알았다. “술 먹어서 그래!“난 그 말을 듣는 순간 망치로 뒤통수 한 방 맞는 듯했다. 그리고 뾰족한 송곳으로 내 가슴을 후비는 듯했다. 순간적으로 너무 멍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머리가 순간적으로 마비됐다. 얼굴은 화끈거렸다. 현기증도 났다.“… 님 아드님은 매일 술 드시고, 담배도 그렇고, …, 거의 40년 동안이 나요. 아마 제가 마셨던 술보다 3배는 더 많았을 텐데요. 지금도 여전하고요. 그럼 아드님께서도 제 꼴이 되셨겠네요?” 한편으.. 2024. 9. 17.
복수찬 배를 소화불량으로 알다가 복수간이 아주 나쁘거나 간암이 진행되면 나타나는 게 복수라고 한다. 복수가 차면 배가 불러오고, 호흡도 곤란해지고, 누워 있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런 경우 당사자는 보통은 병원을 간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병원에 한번 가보라고 권하는 게 일반적이다.  복수 찰 때 증상복수가 차면 당사자는 보통 아래처럼 말한다.배가 더부룩하다 소화가 안 된다 배가 부풀러 오른다 누워있기가 불편하다 숨이 가빠진다 숨쉬기가 불편하다 기타   ▶ 그런데 아래처럼 말하는 당사자들이 있다. 소화가 안 되는 거 보니 뭔가 잘못 먹은 거 같다변비가 있어서 며칠째 화장실을 못 가서 그러나 보다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러나 보다 ▶  그리고 아래처럼 스스로 대처하신다. 소화제 몇 번 먹으면 된다 콜라를 마시면 된다 설사 몇 .. 2024. 9. 14.
AI 와 접는 것 외에 더 이상 획기적인 게 나올 게 없을 것 같은 스마트폰 엊그제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됐다. 우리나라는 첫 번째 출시국에 포함된다고 한다. 애플 공홈에 의하면 13일부터 사전 주문이 시작되고 20일에 소비자들 손에 전달될 거라 한다.  난 아이폰을 3gs부터 썼다. 아이폰 13 프로까지는 한 해도 안 거르고 새 모델을 샀다. 그런 패턴은, 그러나,  13 프로에 와서 멈췄다. 그 말은 14, 15를 건너뛰었다는 말이다. 왜? 아이폰 14나 15의 스펙을 보면 아이폰 13을 기본으로 해서 약간의 업그레이드만을 한 것에 불과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 16도 그런 듯하다.  아이폰 14 프로와 15 프로를 보면, 특히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에서 다운그레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f/1.8에서 f/2.2로 변경된 스펙이 그걸 말해준..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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