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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68

암 진단 후 삶의 변화와 소비 패턴 - 4기 암환자의 생활 패턴 변화 어제는 내가 자주 가는 서울역사박물관에 갔다. 날씨도 좋았고, 후원의 단풍도 좋았다. 이 역사박물관은 경희궁에 연해 있어 좋다. 12년째 다른 삶을 살고 있다. 12년 전에는 지금과 달랐다. 암 진단 전 생활 패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 5시에 집 나가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10시에 일 마감하기 토요일 아침에 집 나가기 토요일 오후 5시에 일 끝내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 끝내고 고기에 술 한 잔 하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균 수면시간 4~5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 때문에 대부분의 점심 건너뛰기 토요일 5시 일 끝나면 박으로 여행 가기 박으로 여행간 곳에서 밤에 술 마시기 음식은 주로 식당 거나 컵라면 내지는 후라이드 치킨 그 후라이드 치킨에 소주 반 병 후 생맥주 500cc 두어 잔 .. 2022. 11. 19.
4기 진행성 암 환자-동네 봉사활동과 밥벌이 2 나의 동네 봉사활동 1. 20여 세대 반장 2. 주민 대표조직의 한 개 분과 총괄 책임자 3. 마을 소식지 편집장 및 총괄 디렉터 4. 마을 역사와 문화 관련 모임 디렉터 5. 구 소식지 명예기자 6. 구 몇몇 위원회 자문역 7. 세미나 고정 멤버 2번 봉사활동을 내려놓으며 내가 해오던 봉사활동 중에서 2번을 그만두기로 했다. 아직 연임 한 번 더해서 2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할까 말까 고민할 정도였었다.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그랬었다. 하지만 싸늘하게 식었다. 회장이라는 사람이 하는 짓이 아주 고약했다. 동네 여러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자기 자랑만 늘어놨다. 사실 난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이 물러날 때를 보면 그가 .. 2022. 11. 15.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 sing 오늘은 아주 간만에 극장엘 갔다. 아마 10년 만에 갔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5년 만에. 하도 안 가니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오늘 극장에 부리나케 간 이유는 내가 울면서 읽었던, 감동 가득 소설이 영화로 나왔다는 소식을 어제 들어서였다. 소설 읽고 난 후 영화로 만들어진 보고 나서 후회 안 한 적 없었지만 그래도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오래전 킨들(Kindle)로 울면서 읽었고, 딴 사람들에게 추천했었던, 어느 버림 받은 그러나 자신의 삶을 너무도 사랑한 소녀의 가슴 시린 이야기다. 스포일러가 안 되려는 이유 땜 내용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 블로그인지 저 블로그인지에 아주 쪼금 내용을 공개했었다. 이 이야기가 영화화되리란 걸 예상했었지만 그 깊이와 스케일, 신비로움, 순수함, .. 2022. 11. 11.
4기 진행성 암 환자-동네 봉사활동과 밥벌이 1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알게 된다. 대부분 인싸가 많을 듯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소위 아싸도 많다. 이 단어들이 일종의 편견을 나타내고 있을뿐더러 평면적이란 것 또한 알지만 편의상 쓴다. 그들은 내게 관심을 보이는 건 공통적인데. 내용은 다르다. 인싸는 내가 뭘 했던 인간이고, 뭘하는지, 돈벌이는 뭔지를 집요하게 알려고 한다. 아싸는 내가 하는 일 자체에 관심을 둔다. 인싸들이 견제하고 배배 꼬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아싸들은 존경과 칭찬을 하는 예가 더 많다. 그런데 내가 하고 있는 마을 봉사활동은 뭐가 있을까? 4기 진행성 암 환자의 봉사활동 1. 20여 세대 반장 2. 주민 대표조직의 한 개 분과 총괄책임자 3. 마을 소식지 편집장 및 총괄디렉터 4. 마을 역사와 문화 관련 .. 2022. 11. 9.
분주했던 한 주-구 소식지 명예기자 합격, 수술 셋팅 완료, 프리젠테이션용 PPT 준비, 요양병원 면회와 대리진료 이번 한 주는 바쁜 한 주다. 뼈전이암 재발 진단을 받고도 구 소식지 명예기자 공모에 도전했다. 수술을 위한 모든 세팅이 끝났다. 마을 소식지 올해 사업이 마감된 이유로 결과보고회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PPT를 만들었다. 또 주말에 고향에 내려가고, 요양병원 면회를 가고, 아버지 반찬도 만들어 드리고 와야 한다. 한 주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뼈전이암 재발은 재발이고 오늘을 열심히 살고 싶은 나는 치료 관련 진료를 보는 틈틈이 돈도 벌고 도전도 했다. 이번 주 돈벌이는 그런대로 선방했다. 몇 백은 못 벌지만 그래도 반찬값, 휘발유 값, 커피값 정도 할 수 있는 돈은 벌었다. 10월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손해는 안 보는 거래를 하고 있다. 도전을 했다. 다리가 아프고 잠자다 통증 때문에 자주 깨곤 했지만.. 2022. 11. 5.
할로윈과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딸과 잠실 롯데월드 딸 샛별에게 이른 아침에 전화했다. 안 받아 못해도 10번은 넘게 전화를 계속했다. 결국 40분 만인 6시 반에 딸로부터 콜백이 왔다. 한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난 지금 고향에 와 있다. 어제 내려와서 시골집서 아버지와 두런두런 얘기하다가 11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샛별은 별일 없나 걱정되는구나!” 난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가 의아했다. 아버지께서 말씀을 이어가셨다. “간밤에 서울에서 난리라는구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니 이게 뭔 일 인지 모르겠다.” 난 놀랐다. “예? 무슨 말씀이세요?” 간밤 나와 대화를 끝나고 방에 들어가신 후에도 잠을 안 주무셨던가 보다. “어젯밤 10시 반 넘어서 뉴스에서 나오고… 밤새 나오던데.” “그래요? 아버지?” “뉴스.. 2022. 10. 30.
지역 봉사활동 1기를 마감하며-위태로운 4기 암 환자의 체력 1. 봉사활동 1기 마감 지난 2년간의 지역 봉사활동을 마감했다. 2년 임기에 한 번 더 할 수 있으니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난 여기서 멈추고 싶었다. 그래서 연임 신청을 안 했다. 나와 함께 했던 분들의 상당수가 내게 지속적으로 연임을 요청하고 있다. 나는 애초부터 연임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요청의 수준을 넘어 스토킹 수준이다. 그러나 아닌 건 아니다. 내 건강상태가 주요한 이유다. 2. 1기 봉사활동 때 무슨 일을 했나 현재의 지역 활동은 정기적으로 만나는 횟수가 잦다. 한 달에 한 번씩 각각 정기회, 임원회의, 분과회의를 해야 한다. 난 임원으로 활동했는데, 임원은 각종 활동을 기획-의결-활동-평가-회의록 및 활동기록-회계서류 등 그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말이 최소 한..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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