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삶/창작99 오는 듯 가는 듯 오는 듯하더니 가는 당신 피는 듯 지는 목련인 듯합니다 가는 당신의 뒷모습 아지랑이인 듯 허공에 스밉니다 마음 돌려 마당을 걷습니다 모퉁이 진한 라일락 향 첫사랑을 불러옵니다 2022. 4. 16. 바람에 맘을 씻고 두 눈을 크게 뜬다 불어오는 봄바람 고였던 눈물 말린다 창문을 연다 맺힌 라일락 꽃봉오리 그새를 못 참고 창백한 얼굴에 스민다 바닥을 본다 아지랑이 영겁을 맘 조인 듯 땅을 뚫고 기지개 켠다 내 맘 뚫고 기지개 켠다 두 눈을 더 크게 뜬다 하늘을 본다 태양을 본다 내 맘 아지랑이 되어 해 주위를 감싼다 무지개로 감싼다 내 맘 한번 허공에 던져본다 겨드랑이 스치는 산들바람 내 맘 간지럽히는 봄바람 부드럽게 살 속 스민다 2022. 3. 29. 날 보내지 마세요 당신이 떠날 때 나도 당신을 떠날 겁니다 당신이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날 때 당신과 함께 했던 이들도 어딘가 멀리 떠날 겁니다 한 상에서 밥 먹던 이 그저 한때의 인연으로 같이 나누던 저녁 그저 한때의 일로 남겨진 채 망각의 강을 건너 물안개로 흩어져 저 먼 곳으로 떠날 겁니다 지나간 날들이 그토록 많아 뒤돌아 보지만 생각나는 건 끊기고 잘린 짧은 기억들뿐 당신이 떠날 때 당신의 기억도 떠나겠지요 당신의 기억이 떠날 때 당신 기억 속 나도 당신을 떠나겠지요 함께 했던 시간 함께 부르던 노래 함께 했던 우리는 어딘지 모를 곳으로 사라지겠지요 남은 건 기억의 파편뿐 새날 새빛 찬란한 순간들은 더는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님을 막이 내리며 당신의 무대가 저물 때야 아시겠지요 2022. 3. 13. 믿고 꿈꾸고 때론 훌쩍 떠나고 싶다 돌아올 길 없는 곳으로 때론 낭떠러지를 건너고 싶다 건너면 끊어질 다리를 건너 때론 절실히 느끼고 싶다 고독의 바다에 홀로됨을 때론 믿고 싶다 사랑이 끝나면 당신도 곧 떠난다고 때론 보고 싶다 날 두고 간 당신 약해진 모습을 때론 아니 늘 안다 당신 없이도 잘 사는 나를 하지만 늘 꿈꾼다 돌아올 길 없는 길 떠나는 나를 하지만 안다 오늘 밤 꿈 꾸고 싶다는 걸 사실은 나 없이는 약한 당신을 사실은 당신 없이도 강한 나를 2021. 11. 21. 내 곁에 오늘 밤 만이라도 당신이 침묵할 때 난 당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흐르는 심장의 박동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멀리 떠나 있을 때 난 당신의 미소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가는 어는 곳 모든 곳 당신의 얼굴을 봅니다 당신의 미소를 봅니다 돌아온 당신 없는 불 꺼진 방 당신의 체취는 사정없이 얼굴을 덮칩니다 심장은 고통에 터지고 사무치는 그리움에 마음은 몸을 떠납니다 이렇게 오늘 밤 눈물로 얼굴은 또 얼룩집니다 2021. 11. 19. 예쁘고도 슬픈 늦가을 사랑 차가운 바람이 늦가을 저녁해를 산 뒤로 데려갈 때 나 또한 당신을 추억의 뒤안길로 보냈었지 내 오늘 찬 비에 시린 몸 옷 깃으로 감쌀 때 뒹구는 은행잎 보며 내 심장은 왜 그리도 울음으로 가득 차고 그리움에 몸서리치며 가로수에 겨우 가눌 수밖에 없었던지 사랑하는 이들도 헤어지고 가슴 보듬던 사랑도 따라 떠난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 왜 그리도 옛사랑이 그립던지 사랑이 그립던지 어느 달콤한 사랑인들 언젠가는 떠날 걸 알면서도 2021. 11. 11. 사랑의 끈 천둥 치고 비바람 몰아치듯 비 내려 단풍 스러지듯 당신 눈길에 무너지는 내 가슴 바람 일어 갈대 흔들 듯 늦은 가을비 당신 눈 적시듯 당신 눈 속 사랑의 끈에 묶인 내 마음 2021. 11. 9.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