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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작99

건널 수 없는 강, 당신과 나 사이 해가 점심때를 지나고 그 기운을 누그러뜨릴 때 너는 내게 전화하곤 했었지 네 마음에 가득했던 꿈을 말하고 희망을 말하곤 했었지 내 그림자가 길어져 벽에 접힐 때쯤 꿈을 말하던 네 목소리는 슬픔에 잠겨 멀어져 가고... 놀란 난 네게 전화하곤 했었지 오늘 그 자리 또다시 해는 머리 위를 지나고 그때 그 벽에 의자를 기대고 앉아있건만 탁자 위에 놓인 폰은 조용하기만 할 뿐... 내게 전화 한 번만 더 해주렴 네 마음속 슬픔이라도 말해주렴 이렇게 기다릴 수밖에 없거늘 내가 네게 닿기엔 건널 수 없는 그 강이 너무 멀고도 깊거늘... 2021. 9. 15.
마음 비우기 "텅 비어 있으면 남에게는 아름답고 나에게는 고요합니다." 2021. 9. 15.
얼굴엔 미소, 마음엔 지혜 얼굴엔 미소, 마음엔 지혜 2021. 9. 15.
실속 없는 삶 오늘 웃을 기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앞에서는 웃었다 그 좋으라고 웃었다 속이 쓰렸다 기분도 더 망가졌다 그는 내가 기분이 좋다고 느낀 듯했다 그래서 그는 날 모른다 그에게도 미안하다 내 진심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모든 게 허전하고 허물어진 듯했다 보여주기 삶이 그렇다 실속 없는 삶... 2021. 9. 15.
내 안의 삶 자신의 삶에 집중하자 타인의 삶에 집중하지 말고 주머니를 뒤지면 5천 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 먹을 수 있고 3천500원짜리 커피 마시며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도 볼 수 있고 15년 됐을망정 잘 굴러가는 차도 있고 전이암 세포 소리 요란한 몸뚱이지만 아직 살아 있고 조금만 더 내 삶에 집중해도 내 삶에는 행복 천지 그러니 행복을 부르는 방법을 안다 내 삶에 집중하는 것 불행을 불러들이는 방법도 안다 타인의 삶에 집중하는 것 평생 부자연스러운 타인의 삶을 연기하는 것을 멈추자 연기할 필요 없는 자연스러운 내 삶을 살자 오늘도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다 2021. 9. 15.
4기 암 환자인 내가 행복한 이유 난 행복합니다. 이 아침 내리는 눈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따스한 라테 한 잔 올려놓을 작은 책상이 있고 무엇보다 오늘 하루가 또다시 내게 있어 행복합니다. 얼마 전에 지인으로부터 큰 집으로 이사 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영끌해서 간다는 말에 첨엔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재물에 대한 욕망은 더 큰 재물에 목말라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진 돈은 늘 적어 보입니다. 지금 갖고 있는 옷도 충분하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늘 작습니다. 명예욕은 더 큰 명예를 욕망합니다. 감투 하나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한 편의 거짓 삶으론 채워지지 않습니다. 욕망의 전차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멈출 수가 없습니다. 멈춰지지 않습니다. 욕망의 잔엔 밑이 없습니다. 채울수록 채워지지 않는 허기에 쉬지 않고 더 많이 부어대야 합.. 2021. 9. 15.
흐르는 물을 보며 내 오늘, 흐르는 너를 보니 생각이 너무 많아 내 삶이 무거운 걸 알겠으니... 머리에서 덜어내어 겨드랑이에서 덜어내어 사타구니에서 덜어내어 그렇게 덜어내어 생각을 덜어내어 흐르는 너 반짝이며 흐르는 너, 가을물 너에게 이제는 실어 보내 이제는 가슴으로 살고 지고...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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