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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작100

그리움 부르는 저녁노을 잎들은 물들고 볕이 된 해는 그들 위에 잠시 머무르는 듯했다 오래된 정자나무 아래 배낭을 내려놓고 버스를 기다렸다. 먼발치 쪼그려 앉은 할머니는 일모의 해를 아쉬워하듯 내 눈빛을 아쉬워했다 그날, 차에 오른 나는 늦가을 풍경되어 멀어지는 흩어지는 그 미소를 보았다 2021. 9. 15.
삶이란 시간이 흐르는 것 이토록 아름다운 이토록 신비로운 이토록 멋진 순간들... 시간이 내게 준 소중한 선물들... 내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2021. 9. 15.
어둠따라 하늘에 오르네 해가 땅거미에 갇히면 난 옷깃을 여미네 어둠이 내 등을 감싸면 속눈썹에 별빛을 올리네 귀갓길 청다리는 물속 깊이 내려가고 구름이 수면에 닿으면 내 마음 무지개 되어 오르네 2021. 9. 15.
꿈과 희망은 어디에 오늘이 안 좋았다고 해서 슬픔에 빠져서는 안 된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사람 일이란 게 그렇잖아? 사시사철 바람만 부는 게 아니잖아? 365일 화창한 날만 있는 게 아니란 것도 알잖아? 살면서 똑같은 모양의 구름을 본 적이 있나...? 하지만 꿈을 좇는 내 마음은 언제나 똑같다. 어제 내 얼굴 스쳤던 바람이 오늘 다시 오던가? 하지만 나를 스쳤던 행복은 꼭 다시 온답다. 어떻게 아냐고? 꿈과 행복은 내 마음 안에 있기 때문이다. 2021. 9. 15.
난 웃음거리 그가 나를 비웃었다. 하지만 난 그를 비웃지 않았다. 그는 그의 시각으로 나를 봤다. 나는 그의 시각으로 나를 봤다. 그의 시각에서 난 비웃음 당해 싸다. 그는 그를 비웃지 않는 나를 또 비웃었다. 그의 시각에서 난 비웃음 당해 싸다. 그가 나를 비웃다가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2021. 9. 15.
관뚜껑을 열고 나오며 보통사람들은 60이나 70 넘어할 고민과 대비, 난 40대 중반부터 시작했다. 뭘 먼저, 얼마큼 버리나? 옛날 인화 사진들은 어쩌나? 정 깃든 편지들, 추억 듬뿍 엽서들은? 몇 장 안 되나 받을 때 좋았던 상장들은 어쩌나? 죽어 시체는 매장을 부탁할까? 아무리 4기 전이암 환자 사체라 해도... 그래도 쓸만한 게 있을지 모르니 그건 기증하고, 나머지는 실험용으로 기부할까? 화장을 부탁할까? 아니면 수목장? 그랬었다. 어쨌든 다행스럽게도 50 이전에 끝났다, 맘 정리, 생각 정리, 집착 버리기, 연민 버리기, 물건 버리기... 사진 등은 모두 스캔. 상장이며 편지도 다 스캔. 다해도 500기가 ssd가 텅텅 비었다. 인생 참... 옷들은 더울 때와 추울 때 그렇게 두 부류로 나눴다. 입을 것, 그렇게 두 .. 2021. 9. 15.
4기 암인생도 여행길 가듯 길을 가면서 지나온 길을 자꾸 뒤돌아보지 말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니까 길을 가면서 너무 먼 앞을 보지 말자 갈 길이 걱정되니까 가야 할 길이라면 길 옆 풍경을 즐기며 그렇게 가자 시간이 날 어둠 속에 버리기 전에 내가 가야 할 인생길 여행길을 가듯 그렇게 가기로 하자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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