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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4년 4기암과 14년째, 척추전이48

91세 부모님의 홀로 떡국과 4기 암 환자 코로나 이번 설엔 못 내려갔다. 귀성 준비 다 해놓고도. 갑작스러운 코로나 확진 때문이었다. 난 차마 사정을 말씀 못 드렸다. 91세 아버지는 홀로 계시다. 그렇잖아도 자식 암 투병에 노심초사하신다. 게다가 당신 60년 동반자도 하늘나라 가셨다. 우울증이 심하실 것이다. 작은 아버지 내외분께서는 아버지를 설날 아침상으로 초대하셨다. 하지만 내가 내려오길 기다리셨음에 틀림없다. 설 전전날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설날 아침 새해 인사 드리면서 숙부님 댁에서 아침 잘 드셨냐니까... 마침 떡국 끓이려던 참이었단다. 이런! 목소리에 힘이 없으셨다. 이번 설은 앞이 짧았다. 아버지께서는 내려오지 말라고 한 달 전부터 말씀하셨었다. 다리도 아픈데 그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운전할 것이며, 차는 또 얼마나 밀릴 거냐시며 안 .. 2024. 2. 11.
4기 암 표적항암제와 피부 부작용 1 며칠 전 피부과 진료가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피부암 전문 교수님께서 진료를 보셨다. 내가 주로 뵙는 분은 항암피부과 교수님이다. 하지만 이분은 지금 국내에 없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항암피부과는 항암제 때문에 피부에 생기는 부작용 등을 다루는 곳이다. 1세대 항암제격인 화학항암제의 무자비한 부작용은 유명하다. 머리카락이 빠진다든지 하는 게 그 대표적인 케이스겠다. 항암피부과에 있는 교수님에 의하면 그 화학항암제는 피부에 미치는 부작용에 관한 한 상대적으로 가벼웠다고 한다. 피부가 가렵다던지, 피부가 건조해진다던지, 피부 착색과 같은 게 일반적인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의학이 발달하면서 항암제도 발전하기 시작하는데, 불행하게도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양상을 나타내기 시작했.. 2024. 2. 7.
암 환자와 가족, 자녀, 돈 어느 조사(지난 1/8일 포스팅 관련)에서 삶 또는 인생에 있어서 어떤 게 가장 많은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게 있다. 결과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이중 가족과 자녀에 대한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그만큼 가족이 삶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가족과 자녀 38% 그다음으로는 직업과 경력이다. 하지만 그 비중이 가족에 비해 확 떨어진다. 25%다. 이어서 돈이 19%다. 그리고 친구와 공동체가 18%,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17%다. 그 뒤로 사회나 기관이 14%, 자유과 독립이 12%다. 이어서 아래와 같은 항목들이 뒤따르는데,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니다. 취미와 여가 교육과 학습 자연과 여가 로맨틱 파트너 서비스와 참여 여행과 경험 은폐 영성, 믿음, 종교 애완동물 그러나 우리나라.. 2024. 1. 12.
암 환자 투병의 이유: 4기 암의 고단함과 긍정과 낙관 힘든 암투병을 하다 보면 내가 뭘 위해서 이럴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우선, 암투병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2가지 의미에서는 그렇다. 생각보다 오래 산다. 생각보다 힘들다 4기암일망정 생각보다 오래 살 수도 있다 4기 암을 진단받았을 때 나는 오래 못 살 줄 알았다. 내가 받은 4기 암의 정확한 명칭은 '4기 진행성 전이암'이었다. 정확한 병명은 투명신세포암(rec)이다. 이 암은 아주 지독한 암종의 하나라고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신다. 우선, 치명적이다. 얼마 못 산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는 다루기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방사선에도 안 듣고 항암제에도 잘 안 듣는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은밀하다는 것이다. 소리 소문 없이, 다시 말해서, 특별한 증상이 없이 와서는 어느새 3,4기가 돼서야 자기 정체를 .. 2024. 1. 9.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돈을 맨 앞에 세울까: 4기 암 환자는 가족과 연대가 우선이다 살다 보면 돈이 참 좋다는 걸 안다. 그러나 몸이 아프다 보면, 특히 나처럼 4기 암 환자가 된 후, 돈이 다가 아니란 걸 금세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돈이 가치가 없다거나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투병이나 치병을 위한 유효한 수단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가치 중 가족 간 사랑 대신에 돈을 가장 앞에 세울 일은 절대로 아니란 생각이다. 아래 표는 주요한 국가 들 중 17개 국가의 시민들을 상대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주요 국가 시민들의 최우선 순위는 연대감이 속성인 가족(15개 국가) 또는 그의 확장인 사회(1개 국가) 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런데! 단 하나의 국가, 한국만은 물질적 부, 즉 돈을 인생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2024. 1. 8.
4기 진행성 암 환자의 연말 지난해 12월, (이런 벌써 지난해다, 말장난이 때론 싫다, 달라진 게 뭐 있다고...) 게눈 감추듯 요란스러운 여러 진료 일정들이 있었다. 예정된 것들이었든 돌발적인 것들이었든 그랬다. 그리곤 요란스러운 모임들 초대장들이 있었다. 초딩, 중딩, 각종 학친들...동네 친들, '사회' 친들, 옛 직장 친들... 난 어쩌면 엄청 사교적이지만... 엄청 자제하기도 한다. 넘 많은 인연들이 이제는 벅차서다. 고딩 친들 모임엔... 하마터면 갈 뻔했다. 하지만 아직 항암제 끊기 전에 그 모임 있어서 설사 난리 블루스 땜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닐 듯해서 참았다. 그런데.... 그 모임 주재한 이번 회장의 재산이 무려... xxx억! xx억 도 아니고... xxx억 가진 친구 놈의 모양이 어찌 변했는지(내가 한참 헤드..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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