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932 내 안의 삶 자신의 삶에 집중하자 타인의 삶에 집중하지 말고 주머니를 뒤지면 5천 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 먹을 수 있고 3천500원짜리 커피 마시며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도 볼 수 있고 15년 됐을망정 잘 굴러가는 차도 있고 전이암 세포 소리 요란한 몸뚱이지만 아직 살아 있고 조금만 더 내 삶에 집중해도 내 삶에는 행복 천지 그러니 행복을 부르는 방법을 안다 내 삶에 집중하는 것 불행을 불러들이는 방법도 안다 타인의 삶에 집중하는 것 평생 부자연스러운 타인의 삶을 연기하는 것을 멈추자 연기할 필요 없는 자연스러운 내 삶을 살자 오늘도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다 2021. 9. 15. 4기 암 환자인 내가 행복한 이유 난 행복합니다. 이 아침 내리는 눈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따스한 라테 한 잔 올려놓을 작은 책상이 있고 무엇보다 오늘 하루가 또다시 내게 있어 행복합니다. 얼마 전에 지인으로부터 큰 집으로 이사 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영끌해서 간다는 말에 첨엔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재물에 대한 욕망은 더 큰 재물에 목말라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진 돈은 늘 적어 보입니다. 지금 갖고 있는 옷도 충분하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늘 작습니다. 명예욕은 더 큰 명예를 욕망합니다. 감투 하나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한 편의 거짓 삶으론 채워지지 않습니다. 욕망의 전차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멈출 수가 없습니다. 멈춰지지 않습니다. 욕망의 잔엔 밑이 없습니다. 채울수록 채워지지 않는 허기에 쉬지 않고 더 많이 부어대야 합.. 2021. 9. 15. 코로나 백신은 청소년들에게 안전한가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백신 관련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0대들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암환자, 그것도 4기 진행성 전이암으로 신장과 폐와 다리뼈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은 나는 기본적으로 의학에 대한 신뢰가 깊은 편에 속한다. 여기서 의학이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우리나라 전통의 의학, 대체의학, 약학 등을 망라한다. 한편으로 의학은, 요즘 들어 특히, 다양한 페르소나를 갖고 있다는 걸 경험해오고 있다. 4기 암환자 11년째 환자라서 더더욱 그럴 것이다. 문제는 나의 그런 느낌이 사실은 의학에만 국한된 건 아니란 것이다. 돈! 이 돈은 어떤 시스템이든 대부분 관련되어 있다. 어떤 걸 만들어 내든 비용은 들어가니까. 그 만든.. 2021. 9. 15. 흐르는 물을 보며 내 오늘, 흐르는 너를 보니 생각이 너무 많아 내 삶이 무거운 걸 알겠으니... 머리에서 덜어내어 겨드랑이에서 덜어내어 사타구니에서 덜어내어 그렇게 덜어내어 생각을 덜어내어 흐르는 너 반짝이며 흐르는 너, 가을물 너에게 이제는 실어 보내 이제는 가슴으로 살고 지고... 2021. 9. 14. 세월의 샛길 세월의 지우개는 창문을 지우고 산등성이에 드리워진 부드러운 오후 햇살을 지웁니다 영혼의 날개는 육신을 지운 채 창틀만 남기고 허공 속 추억의 편린을 거둡니다 텅 빈 허공 간지러운 가을 바람결 추억 속 향기 찾아 세월의 샛길을 치장합니다 2021. 9. 14. 잎이 세월에 맞춰 색을 변화시키듯 먼저 난 잎은 지고 새 잎이 나고... 4기 전이암 진단 후 깨달은 ‘나의’ 삶에 대한 단 하나의 진실. 삶에 있어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건 변한다! 것 내 몸과 마음이 콩팥 두 개에서 하나인 상황에 맞춰 변하고, 숨 쉬는 폐엽이 5개에서 4개인 조건에 맞춰 변하고, 달리고 뛰던 것에서 지팡이 짚고 절뚝거리는 현실에 순응해 변하고... 얼마 전에 산 가재 두 마리, 어느새 한 마리는 탈피를 했다. 오늘 아침에 보니 다른 가재도 그랬다. 변화해야 하는 시점에 탈피하지 못하는 가재는 죽는다. 변해가는 몸에 맞춰 작아진 갑옷은 벗어야 한다. 그대로 멈춰 있으면 으스러져 죽거나 과거의 갑각 속에 갇힌 채 고통과 함께 스러질 것이다. 그렇잖아도 세월에 따라 순리를 따라갈 이치이지만... 4기 암과 함께 .. 2021. 9. 14. 생각-마음이 떠난 후에야 “마음이 떠나야 몸이 떠날 수 있습니다.” 몸만 떠난들/ 마음은 머무는 까닭에/ 갖은 상사를 불러와/ 긴 밤을 새까맣게 칠 한 채/ 그리움으로 지샌답니다. 2021. 9. 14. 이전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3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