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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와 전자파 3-민원실장의 솔깃한 제안과 전자파 공포 시작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하는 게 본능이 아니겠는가?! 그의 2차 설명 1. ‘참아 달라'라는 표현이 거스르면 사과한다. 우리도 안테나를 옮겨 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니 양해해달라. 2. 와이파이를 끄셔도 계약이 해소되는 건 아니니 요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는 게 원칙이다. 3. 그러나 실내 안테나를 달아드리겠다. 4. 만약 타 통신사 수신 감도가 4개이고, 고객님의 경우와 같이 막대기가 하나나 두 개라면...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 양반의 설명을 듣자니 여전히 눈 가리고 야옹이며, 임시방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면 조삼모사... 뭐 그런 거. 명색이 민원’실장’인데 답답했다. 협상의 기본은 윈윈 아닌가! 그런데... 지네들은 수신료나 통신료 등 받을 건 다 받아먹는데, 소비자인 나는 뚝뚝 끈.. 2021. 7. 12.
암 환자와 전자파 2-재개발 전면철거와 신호 꽝 그리고 미워실장 이웃이 전면 철거되면서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스맛폰 신호 강도도 꽝 됐다. 신호 강도 안테나 막대기가 어떨 땐 1, 어떨 땐 2, 어떨 땐 3... 그랬었다. 난 통신사 상담사에게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 양반은 ‘미안하다-기다려달라-대책 강구 중이다’라는 말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했다. 그도, 나도 둘 다 오작동 녹음기였으니 되는 게 없었다. 난 책임자와의 통화를 요구했다. 머잖아 연락이 왔다. ‘민원실장’이라는 직함이었다. 나의 1차 현상 설명과 요구 1. 와이파이 거의 먹통, 대책을 세워라 2. 와이파이 신호 단속적, 돈을 받지 마라 3. 데이트레이딩 하는 데 돈 다 잃을 지경이다, 배상해라 4. 스맛폰 강도도 엉망이라서 -120 정도의 수치가 나오는 것 같다, 대책을 세우거나 돈을 받지 .. 2021. 7. 11.
전이암의 정체-변칙 플레이어 얼마 전 주치의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괴이한 말씀을 들었다. ‘괴이하다' 국어사전에 보면, ‘이상야릇하다 또는 정상적이지 않고 별나며 괴상하다’ 라고 나와 있다. 물론 ‘괴이함’의 판단 기준이야 느낌의 주체인 내 입장에서이다. 전문가 입장에서야 일반적일 수가 있을 테니. 하지만 내겐 괴이했다. “제가 먹고 있는 항암제가 잘 듣고 있어서, 교수님께서 여러 번 말씀하신 바대로, 영상에 보이는 크기나 개수가 변함없다고 하셨잖아요?” “네. 우리 표현으로 '스테이블' 합니다.” “그런데 교수님, 만약 턱뼈로 전이된 거라면 모순 내지는 비논리적이지 않나요?” “아!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겠네요.” “......” “약이 듣고 있어서 폐 전이암이 안정적인데, 어떻게 턱뼈로 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느냐?” “넵!”.. 2021. 7. 10.
암 환자와 전자파 1 전자파, 전자기기 요즘, 거의 한 달여, 전자기기에 붙어있다시피 했다. 그렇잖아도 지나칠 정도로 붙어 있는데, 그 한 달간, 거의 20여 시간씩 붙어 있었나 보다.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안 좋을 전자파를, 4기 전이 암 환자, 그것도 여기저기 잘라낸 암 환자가 부적 마냥 전자파를 부치고 살았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앞으로는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그중에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특히 조심해야겠다. 그렇잖아도 다가올 인생 마감, 재촉할 일이 있을까 해서다. 전자파가 몸에 안 좋으냐? 괜찮냐?는 오랜 논쟁거리임에 틀림없다. 그쪽 업계의 돈, 연구비를 받은 쪽에서는 별문제 아니다!라고 한다. 그런 거 말고도 안 좋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반대로, 그런 기업들이나 로비단체들로부터 .. 2021. 7. 10.
구석에 홀로 핀 꽃 이리될 운명임을 미리 알았었더라면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을 뿌연 안개 낀 언덕 너머 흐르던 물소리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의 강으로 이끄는 유혹인 걸 알았었더라면 그렇게 발을 헛디뎌 이토록 쓸려오지 않았을 것을 그때 그 물소리 멜로디로 듣지 않았었더라면 더 이상 더 이상 이렇게 휩쓸리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었을 것을 운명, 넌 너의 작은 거짓말로 나의 두 눈을 빼앗고 두 귀를 막고 결국엔 아무도 찾지 않는 구석 이렇게 흐느끼고 있게 만들 것을 난 한때 생각했었지 네가 때론 다정한 눈길을 네가 때론 포근한 숨결을 내게 주는 어쩌다 한 번이라도 내게 주는 때론 내 편 일 수도 있을 거라고 하지만 이제 깨닫지 이렇게 빛마저 피하는 구석에서 웅크린 채 깨닫지 그저 그건 나만의 꿈 그저 꿈이었을 뿐 그랬었다는 것을 2021. 7. 9.
젖은 마음에 내리는 무지개 별빛 만약 어디에선가 문득 무지개를 본다면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 위 어디 만약 무지개를 본다면 그래서 두 팔 벌려 내가 살아있음에 대한 환희의 가사 그 환희의 속삭임을 무지개 위에 뜅겨 아름다운 노래를 엮는다면 색색 고운 칠선지 위에 환희의 가사를 뜅겨 생을 찬미하는 운율을 엮는다면 쏟아졌던 소낙비에 젖은 그대의 머리칼을 거둬 차가워진 슬픈 두 볼을 보듬어 그대의 시린 마음 위에 색색으로 뿌리련만 울고 있는 그대의 눈물 위에 색색으로 뿌려 기쁨의 눈물로 만드련만 내가 문득 만약 문득 비 갠 밤하늘 위 어디 무지개를 본다면 볼 수 있다면 그 위에 삶의 환희의 낱말을 던져 일곱 가지 별빛에 실어 그대의 슬픈 두 눈에 뿌리련만 색색 무지개 별빛 그대의 시린 마음에 쏟아지게 하련만 2021. 7. 5.
당신 존재의 아름다움 당신이 오늘 날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광장 속 그저 외톨이인 나 길바닥 위 흔하디 흔한 나 그때 당신이 날 보았습니다 날 보며 웃었습니다 나와 눈을 맞췄습니다 내게 눈인사했습니다 비로소 난 의미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됐습니다 당신을 특별하게 대하겠다고 난 다짐합니다 당신이 광장 속 인파에 묻혀있어도 당신이 사람에 파묻혀 길을 걸어도 난 당신을 봅니다 당신을 보고 웃습니다 당신에게 다가가 눈을 맞춥니다 당신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당신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당신이 세리라도 당신이 의사라도 당신이 사장이라도 당신이 어느 지방 관리라 해도 광장 속에서 길바닥에서 아무도 당신을 몰라본다 해도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당신이 내게 눈인사를 건넵니다 미소를 전합니다 비로소 당신과 나 특별한 그 누가..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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