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삶/국내여행67

고향집 마당 고향집에 왔다. 안마당 바깥마당 생명이 넘친다. 홀로 계신 아버지께서는 살아있는 것들을 참 살뜰하게 아끼신다. 장미도 보이고 한쪽을 다 차지하며 가지를 뻗친 사과나무도 보인다. 조금 더 멀리 감나무들도 보인다. 사과가 벌써 열렸다. 그야말로 주렁주렁이다. 미니사과라서 귀요미들이다 여름 무더위가 사과를 에워쌀 때쯤 빨갛게 익어가겠지? 분홍 장미 뒤를 빨간 장미가 뒤따르려나 보다. 어, 그런데 같은 나무네. 같은 나무에서 색이 다른 꽃이 순차적으로?! 난 핑크를 좋아한다. 느긋한 생동감이 좋다. 직장 생활 한때 난 검정색 스트라이프 상하에 핑크빛 타이를 매고 다녔었다. 그랬던 시절이 엊그제인 듯하다 아마 토마토 꽃일 듯싶다. 왜 저기에 한 그루 만 심으셨을까! 여기도 하모니다. 장미, 포도, 사철나무, 키위.. 2022. 6. 5.
강원도 정선 물온대 강원도 오지 여행과 귀한 인연들 1 어제는 의미 충만한 하루였다. 어느 하루인들 내게 무의미한 날이 있을까마는, 어제가 더 특별했던 건 좋은 인연들을 만난 것 때문이다. 우선 좋은 곳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중 하나는 아래 사진 속에 있다. 오랜만에 살 떨리는, 아랫도리 떨리는, 경험을 했다. 사진 속 배경에 보이는 마을에서 보면 내가 서있었던 곳의 높이가 아마 아래 모습일 듯하다. 이건 나오면서 원 없이 즐겼던 풍광들이다. 어제는 차를 너무 자주 세웠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그랬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라서 도대체가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이 들뜨고, 떨리는 마음들로 가득한 시간들이었다면 오후는 관조로 채워진 시간들이었다. 엔간하면 난 2시나 3시에 난 귀가를 준비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제는 웬일로 해가 진 후 귀가를 준비했다. .. 2022. 5. 29.
요양병원 나와 아버지와 괜찮은 식사 행담도를 지나 당진께 와도 연휴 분위기 물씬이다. 상행선은 널널한데, 하행선이 꽤 밀린다. 인생은 참 살만하다. 특히 여행이 있는 삶은 더 그렇다. 아무리 농경문화로, 도시생활로 정착에 접어들었다고 하나 내 생각엔 인간의 몸엔 역마살 DNA가 꿈틀댄다. 아니라면 저리 막 떠돌아다닐 리가 없다. 집콕이라 해도 집안에만 있을까? 울 안을 벗어나 마당으로 고샅길로 헤매고 다니고 있지 않는가! 서해안고속도로 해미쯤 오니 비로소 여유로워졌다. 이때다. 110킬로 크루즈 컨트롤 맞춘다. 거기에 직선도로다. 무릎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는다. 카메라 사진 찍기 좋은 각도다. 오늘 타는 차는 게딱지만 한 차다. 그래서 다 작다. 양쪽 무릎으로 핸들을 잡을 수 있다. 물론 직선도로에 차가 없는 동안 잠깐이지만.... 아래 .. 2022. 5. 4.
인사동 1 서울 인사동 인사동, 20대와 30대 때 뻔질나게 들르던 곳이다. 그런데 50대가 돼 또 뻔질나게 들락거리고 있다. 세월도 참 많이도 흘렀고, 인사동 모습도 그에 못지않게 변했다. 얼마나 변했는지 여기가 거긴지 알 수 없는 곳 천지다. 그러니 그때 인사동이 요즘 인사동은 아닌 것이다.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내용은 그렇다, 행정구역이라는 형식은 아니지만. 80년대 서울대병원 인연 고등학생일 때 난 충남 공주란 곳에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 서울에 올라올 일이 있었다. 만성 담마진이라고 진단받았지만, 사실은 극심한 알레르기였다. 그 알레르기는 지금도 속 썩이는데, 이젠 피하는 법을 알아서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당시엔 엄청난 증상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서울에 와야만 했었다. 여러 병원을 거쳐 결국엔 혜화.. 2022. 4. 20.
강화읍네와 이규보 묘 그리고 외포리선착장 근처 카페 나들이 오늘은 강화읍으로 향했다. 차가 하도 밀려 혼난 적이 있어서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로 갔다. 영종도로 향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 직전에서 강화도로 빠지는 길이 있다. 거기 인터체인지 완전 미로다. 출구 조심!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접어들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차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강화 고인돌 유적지로 향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배가 고프다고 같이 간 친구가 말했다. 음... 하지만, 난 커피가 고팠다. 집 나와서 파리바*트에서 팥빵 두 개와 물 2병으로 때웠지만... 오늘 아침은 기온이 너무 돌발적이었다. 2도! 10월 중순에 2도도 놀랍지만... 이틀 전엔 25도였었다. 우리가 자연을 미치게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주식시장만 급전직하가 아니다. 기온도 그랬다. 충격이다. 품질 좋은 원두.. 2021. 10. 17.
영종도 나들이 1 요즘 코로나가 너무 심하니 갈 데가, 나 같은 경우, 많지가 않다. 그저 되도록 사람 적은 한적한 장소 외 어디가 있을까? 백신도 안 맞았으니 더더욱... 영종도로 정했다. 아침 7시 정도면 차들이 그리 많지 않다. 가다가 잠시 휴게소에 들른다. 단골 쉼터. 거기 주차장에 차 대고 계단을 오르면 거대하게 뭐 하나 보인다. 수도 없이 보지만...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거대하고 투박하고 덩치란 것 외엔 떠오르는 게 없다. 이 동상 뒤 오른쪽 빨간 우체통을 향해서 가다 보면, 조망이 좋다는 곳이 나온다. '노을광장'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각형 안쪽으로 'sunset'이라고 쓰여있다. 역시 왼쪽 위에 귀요미 곰이 있다. 이 다리 곰 몇 마리 '살웅성교' 했나...? 거기서 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2021. 9. 12.
안면도 여행 2020년 봄과 여름의 사이, 어느 일요일 새벽, 날씨가 몹시 좋았다. 외출다운 외출을 언제 해봤나 했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태운다'라고, 코로나가 무서워 집에만 틀어박혀있다가는 면역력이 엉망이 될 모양이었다. 어디든 가야 했다. 그해 2월 초부터 시작된 골방 처박힘 면벽수행의 인내력도, 이글대는 한여름 뙤약볕에 맞닦트린, 물이라고는 토끼 오줌만큼 남은 얕은 또랑 속 새끼 미꾸라지처럼, 말라비툴어지고 있었다. 조바심이 났다. 하지만 정부는 물론 내 주치의도, 정형외과 교수님도, 신경과 교수님도, 동네 소아과 원장님도, 스포츠의학과 원장님도 "나다니다가 코로나에 잡히면 항암이고 뭐고 없습니다. 당신은 1순위입니다!" 라고 겁주고, 나는 "예?"라고 하면, "기저질환 어쩌고 하는 게 당신 같은 4기 .. 2021. 9. 1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