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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해외여행28

해외여행 설렘에 카드 교체 발급을 며칠 전 교체 발급 신청한 카드를 어제 수령했다. 유럽여행 전에도 해외여행 특화카드로 교체 발급했었다. 빨빨거리는 여행 중 여기저기 잘라낸 몸뚱이가 피곤할까 봐, 좀 쉴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뭐, 공항 라운지라던가... 렌터카, 숙소, 괜찮은 고메이? 아니면 F&B를 위해서. 그때 그 카드들 혜택 좀 봤었다. 요즘 백신 여권이니, 백신 프리 패스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항공과 선박 관련 주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또 아스트라지만 백신 예약도 된 상태라서... 여행 생각이 간절하다. 이번엔 25년이 넘도록 못 본 하와이 빅 3 서퍼인 플로리다 친구도 좀 만나고 싶고... 요란했던 뉴욕 회계사였다가 산골로 들어간 친구 겸 형님 집에 좀 묵으러 오리건에도 다시 가고 싶다. 여유가.. 2021. 5. 21.
2018년 뮌헨 6-뮌헨공항에서 뮌헨 중심으로 뮌헨 공항에서 뮌헨까지 가는 길은 녹색의 향연이었다. 독일에서 제일 부유하다는 도시, 뮌헨. 한국에서 제일 부유하다는 서울을 생각하며, 뮌헨도 그렇게... 위성도시에, 회색에, 고층 빌딩에... 그럴 줄 알았다. 산도 없었고, 산이라고 하기보다는 간혹 간혹 능선 정도? 신생대 3기, 상대적으로 어린 지형이라서 깎아지른 풍경이려니 했었는데...... 뮌헨 공항에서 뮌헨 시내까지는 전철을 탔다. 렌터카를 예약했다 취소하고, 취소했다 다시 예약하고, 또 취소하고... 그 모든 건 내가 한쪽 다리를 거의 못 쓰게 된 이유에서였다. 뮌헨의 대중교통이 얼마나 편리한가? 에 대한 경험이 없었으니. 뮌헨, 본, 쾰른, 함부르크, 코펜하겐, 그렇게 5개 지역을 이동하면서 탈 요량으로 이곳저곳에 렌터카를 예약했었는데, “.. 2021. 5. 18.
2018년 뮌헨 5-인천공항으로, 비행기 속으로 여행의 시작은 우선 떠나는 것이다. 돈 걱정일랑 말고... 어차피 없는 돈, 걱정한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지인 집에서 며칠 신세 좀 질 요량이니, 뭐 몇 백 드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생각하면? 평생 못 갈 수도 있다. 은하수 위로 배 타러 영영 떠나기 전에 한 군데라도 더 가보자. 간 데는 절대 다시 가지 말자. 낯선 곳, 안 가본 곳이다. 그래야 설렘과 흥분의 클라이맥스다. 일단 주섬주섬 챙겨 공항으로 간다. 일단 공항 홀로 한 발 디디면? 설렌다! 떠나는 건 내게 늘 그렇다. 내가 15살에 고향을 떠난 후, 얼마나 많은 낯선 곳에서 굴렀던가! 낯선 밤 낯선 길바닥에 굴렀던 게 몇 번인가! 내 주민등록 서류를 떼보면 대강 30 곳이 넘는다...제기랄... 그런데 왜 팔자에 딱 맞을 바다 건너에서.. 2021. 5. 18.
2018년 뮌헨 4-독일친구의 여행법 그 친구는 1년여간의 교환교수 미션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동안 좋았어!”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영원한 작별을 고하는 듯한 뉘앙스가 너무 강할 듯해서... 그 친구는 내 맘을 읽기라도 한 듯, “아니, 우린 가끔 볼 거야.” 라고, 예언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했다. 난 하려던 말을 입 밖으로 마저 안 꺼냈던 것에 안도했다. 추억 많이 쌓았던 그가 귀국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을 했었을 때, 나는 “하아, 가기 전에 한국이나 며칠 여행하고 가지 그러냐?” 라고 했었는데, 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잖아도 독일 내 애인을 불러 여행을 할 거야.” "얼마나?" "2달!" 두 달이라는 말에 난 놀라 자빠질뻔했었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한국이 2달을 여행할 정도로 넓은가? 아니.. 2021. 5. 18.
2018년 뮌헨 3- 독일 친구와의 첫 만남 단일 중앙정부가 있었나 할 정도로 독일은 철저하게 다중심성 사회였다고, 그 독일 친구는 말했었다. 내가 그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현대 한국은 참 단일한 듯해.” 라고 말했었다. “현대 한국?” 난 되물었다. “어. 내가 방금 박물관에서 본 너네 옛날 문화는 지역마다 참 다양했었을 듯한데….”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그런데 박물관에서 본 한국과 현재 내가 보고 있는 한국은 많이 다른 듯해. 현대 한국은 마치 단일한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듯해. 과거에도 현대에도 독일엔... 단일성... 그런 게 별로 없었고, 없다는 생각이야.” 난 “왜?”냐고 물었다. 그는, “왜냐고? 18세기에는 대략 300여 개, 19세기에만도 39여 개의 독립주권 국가군으로 존재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독일.. 2021. 5. 18.
2018년 뮌헨 2-여행 전 교수님들 허락받기 여행은 일단은 설렌다. 특히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더 그렇다. 아니면 두려움이라고 표현하는 게 좀 더 솔직할지 모른다. 이 '미지에 대한 두려움'에 '설레는 기대'를 섞으면 짜릿한 공포가 된다. 특히 하늘을 나는 비행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몸도 붕~, 마음도 붕~ 뜬다. 게다가 오랜, 헤어진 지 너무도 오랜, '친구와 재회'라는 토핑을 얹으면 완전 짜릿 칵테일이다. '키스 오브 화이어'는 저리 가라다. 내가 해야 할 리스트를 적었다. 우선 병원에 간다. 정형외과 교수님께 진단서를 부탁한다. 공항 엑스레이를 통과하려면, 여러 번, ‘삐삐’ 소리에 놀랄까 봐...... 내 다리에 긴 금속판 두 개와 금속 나사 18개가 박혀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암의 전이로 인한 절단 후 죽은 뼈 이식’이란.. 2021. 5. 18.
2018년 뮌헨 1- 4기 암환자도 여행간다, 바램을 현실로 다리 수술을 마친 후 한동안 약을 멈춰야만 했다. 이익의 저울질 끝에, 두 교수님과 상의 후에, “양쪽 폐에 우글거리는 암세포들이 어떤 족적을 그리는지를 예의 주시하면서 다리뼈들이 조금이라도 화학적 결합을 하도록 노력을 다해보자!” 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생혈관 억제와 다리뼈 결합은 철천지원수였기에, 약을 끊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수술 후 잠시 시작했던 항암제도 격렬한 부작용을 만들고 있었기에, 이를테면 돌멩이 하나로 새 두 마리 잡자는 격이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뜻대로만 된다면야.... 이어지는 추적 검사에서는 안 좋은 시그널을 보내고 있었다. 양쪽 폐 안에서 기회를 엿보던 암세포들은 약이 안 들어오자 무섭게 꿈틀꿈틀하는 게 영상에 보였다. 볼륨이 커지기 시작한다는 말씀이었다. 그런..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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