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삶392 내 안의 타인의 삶, 불행의 시작 자신의 삶에 집중하자 타인의 삶에 집중하지 말고 주머니를 뒤지면 5천 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 먹을 수 있고 3천500원짜리 커피 마시며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도 볼 수 있고 15년 됐을망정 잘 굴러가는 차도 있고 전이암 세포 소리 요란한 몸뚱이지만 아직 살아 있고 조금만 더 내 삶에 집중해도 내 삶에는 행복 천지 그러니 행복을 부르는 방법을 안다 내 삶에 집중하는 것 불행을 불러들이는 방법도 안다 타인의 삶에 집중하는 것 평생 부자연스러운 타인의 삶을 연기하는 것을 멈추자 연기할 필요 없는 자연스러운 내 삶을 살자 오늘도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다 #타인의삶 #짜장면 #커피 #커피숖창가 2021. 5. 25. 죽음, 상사(喪事)인가 일상사(日常事)인가? 오늘 새벽, 시린 날씨를 느끼고자 문이란 문은 다 열었다. 어둠이 물러가고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끝과 시작, 시작과 끝에 대해 생각해 볼 말이 없을까? 찾아 봤다.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 -부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요한복음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다.” -주역 종교와 지역, 시간의 흐름을 넘어 공통적인 메세지를 준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든 생각, 지금 이 일이 끝나야 다른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어제가 갔기에 오늘이 있고, 오늘이 끝나야 내일이 온다는 것. 보내고 가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고 지극히 일상적이란 것. 그러니 내가 늙어가야 내 자식이 어른이 되어가고, 내 자식이 늙어가면서 나는 죽어가야 한다는 것... 죽음은 상사(喪事)가 아니고, 일상사(日常事).. 2021. 5. 25. 황진이에게 택배 가는 꿈 어느 시인이, 홀로 보내는 겨울 긴긴밤 한 토막을 잘라 두었다가 님과 보낼 밤은 달콤하고도 너무도 짧으니 그 한 토막을 이어붙여 긴긴밤을 보내겠다, 했다. 나는, 전이암 잘라낸 다리 통증에 잠 못 드는 밤 하필 겨울밤이라서 더 길게 느껴져 그 한가운데 싹둑 잘라 타임머신 얻어 타고 그 시인의 동창(東窓)으로 택배 가고프다, 한다. #황진이 2021. 5. 25. 당신의 슬픈 온기 이름도 안 물어봤네요. 별이 지고 아침이 오면 당신의 빈자리엔 어차피 온기만 남을 테니까요. 그저 조용하고 시린 밤 같이 있고 싶었다고 문자 보내신 게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요 해가 지고 석양이 서러웠던 날 눈 속 가득 금빛 노을 담은 채 날 바라봤던 그 밤이 시작이었네요 눈 감으면 그 밤들이 온기와 함께 보인답니다 손을 뻗어 당신을 안으려 하면 눈이 떠지며 달콤한 꿈이었던가 하지요 이제 내 눈도 빛을 잃어가고 숨이 벅차 떠나는 호흡을 붙잡고 늘어진답니다 당신은 어디 있나요 이슬이 아침 햇살에 사라지 듯 당신도 사라지는군요. 2021. 5. 25. 내게 행복을 주는 이 주변 사람 한 분, 사업이 시름시름하던 중에 코로나에 그 별 볼일 없다던 사업도 망했다 한다. 연이어 카드사와 은행의 독촉이 시작됐고, 갑작스레 몸살 기운이 있더니, 체중도 1주일 사이에 4킬로나 빠졌다 한다. 이젠 암을 의심한다고 한다. “불행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반면에 어쩌다 잠깐 오는 행복은 쪼그마한 모습으로 혼자 온다. 불행은 그렇게 연달아 시도 때도 오건만 외부에서 주어지는 눈곱만 한 행복을 가지고 내가 과연 자존감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존재하는 행복, 그러나 외부에 눈이 팔린 나머지 있는지조차 몰랐던 행복, 시선을 안으로, 나에게로 돌리는 순간 그 무수한 행복이 깜깜한 어둠 속 별빛처럼 내게 쏟아진다. 2021. 5. 24. 더 오래 더 멀리 운동화 끈을 묶었었네 목표는 하나 더 오래 더 멀리 끊임없는 걷는 것 기차표를 샀었네 목표는 하나 더 오래 더 멀리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 이젠 운동화 신고 오래 걸을 수 없네 이젠 기차를 오래 탈 수 없네 짧아진 한쪽 다리로는 기울어진 척추로는 차의 시동을 거네 목표는 하나 더 오래 더 멀리 영원의 영혼의 행복을 위해서 2021. 5. 24. 나의 한마디가 이토록 재앙이 되어...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이후로 많은 걸 되돌아보게 된다.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한 한마디가 다른 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마음 상한 그가 운전대를 잡고 귀갓길 내내 나의 그 한마디에 분노하고 그 분노가 그의 평정심을 잃게 하고 그 질풍노도가 신호를 위반하게 해서 옆 차선 운전자를 방해할 수 있고 방해받은 운전자가 그의 옆 차를 치고 그 옆 차 속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을 수가 있다. 그 부상자나 사망자의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질 수가 있고 그 빈곤함에 지친 2세가 세상을 향한 분노로 다른 이들의 재산이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 대상이 회사나 조직의 지도자가 되지 말란 법도 없고...... 처음 나로부터 시작한 한마디가 그런 결과를 가져오듯이 세상엔 나만 있는 게 아닐 터 분자나 원자의.. 2021. 5. 24. 이전 1 ··· 51 52 53 54 55 5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