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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13년 전원, 두 번째 수술, 폐 절제17

암삶 40-입원 위해 짐을 싼 후 목련 위 직박구리를 보며 집을 떠나고_병실 풍경과 인간 군상 그리고 폐 칼잡이 교수님의 수술 전 회진_폐 전이 폐암 수술 5(2013) 하지만 입원 날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부모님께는 어쨌거나 말씀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여러 나날, 여러 번, 마음속을 들랑날랑했다. 부모와 자식이란 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숙명 아닌가? 자식한테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길양이면 전날 밤 부모님의 꿈자리에 나타난다고 하지 않는가! 그게 아니라면...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무슨 걸쩍지근한 생각이 든다든지 하는…. 말씀을 안 드리고 수술했는데 나중에 아시면 소외감이나 서운함이 깊지나 않으실까? 시간의 문제일 뿐... 어차피 언젠가는 아시게 될 텐데…. 나는 이것저것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내가 암 수술하는 게 처음이 아니고 두 번째라서 가방을 싸는 게 더 능숙해진 듯했다. 하지만 나는 무슨 여행이라도 가는 듯 이것저것 넣는 게 어색.. 2021. 9. 23.
암삶 39-폐전이 폐암 수술 5, 암이 폐로 전이된 경우 수술 후 어떤 항암치료를 하나요?(2013년) 흉부외과 교수님으로부터 퇴짜를 맞았음에도 나의 주치의 교수님께서는 태평해 보이셨다. 이분은 그러시다. 세상은 이래서 흥미로운 그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난 만인만색이 좋다. 너무 좋다. 난 한 가지 꽃만 있는 정원은 싫다. 내가 선호하는 캐릭터는 친구들로 족하다. 만약 내가 전체주의를 찬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물론 그렇지만, 이런 다양한 세상이 좋다. 어쨌든 태평해 보이시는 교수님과 다시 마주 앉았다. 그분께서는 내가 폐 수술을 받고 나서 항암제를 사용하기를 권하고 계셨다. 물론 전제는 폐 수술이었다. 그러나 거부당했음을 당연히 아시는 주치의께서 전제를 건너뛴 2단계를 말씀하시고 계시는 이유는 아마 무슨 복안이 있으시기 때문이라라고 생각하며 그분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주사제는 아닙니다.” “교수님, 그.. 2021. 9. 23.
암삶 38-폐전이 폐암 수술 4_항암 전문 영양사와의 짧은 면담과 퇴짜 맞은 폐 수술(2013년) 나는 비뇨기과 교수님의 권유로 영양사 선생님을 만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암 수술 후의 식이요법은 이렇고, 암 환자의 식이요법은 저래야 하고... 등 등의 사항에 대한 설명을 하셨다. 많은 이야기 중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 중의 하나는, 되도록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라, 양질의 단백질은 이러이러하다. 두 번째 것은 술에 대해 말한 것이었다. 내가 마지막 즈음에, “간혹 술을 조금, 아주 조금 먹어도 될까요?” 라고 묻자, “알코올의 분해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란 성분이 생기는데, 그게 발암물질입니다. (암 4기이시고, 이미 수술도 한 번 하셨고, 폐 속에 많은 전이암 덩어리들이 있어서 두 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으신데 ) 그런데도 술을 마시려고요?” 라는 되물음이었다. ​ ​그 후에 내가 해야 했던 것은 .. 2021. 9. 23.
암삶 37-폐전이 폐암 수술 3_폐 수술 장점에 주목하며 폐결절 떼내는 수술에 동의하다(2013년) 난 병원에서 집으로 오면서 생각했다. "부정적인 면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고 나면 또 다른 부정적인 생각이 뛰쳐나오고, 그놈이 사라지면 또 다른 부정적인 놈이 나오고... 끝이 있을까?"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부정적인 것에 더 무게를 두는 건... 이건 분명 고약한 버릇이다. 이건 분명 습관이다!" "그래! 그럼 이젠 긍정적인 면을 보자!" 그러면서 난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다. "자, 난 아직 살아있다. 의사 선생님은 큰 암덩어리들을 떼어낼 수 있다고 한다. 수술이 가능한 몸 상태라고 한다. 떼어내고 약을 써보자고 했다. 약효가 있을지도 모른다 했다. 낫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더 커지는 걸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도 한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 2021. 9. 23.
암삶 36-폐전이 폐암 수술 2, 왜 부분적 폐 수술을? 장단점을 듣고 나서(2013년) “교수님, 폐 속에 있는 그 자잘한 모든 암 덩어리들 다 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저 일부분밖에 떼어낼 수 있을 뿐인 수술을 제게 권하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첫째, 환자분은 아직 상대적으로 젊으시고요. 둘째, 현재의 몸 상태로 봤을 때 폐 수술을 받기에 큰 문제는 없으실 걸로 판단되어서 고요. 셋째, 수술을 받으신 후 표적 항암치료제를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 해서입니다.” 교수님의 그런 말씀은 아주 긍정적인 격려였다. 난 자세히 듣고 싶었다. “교수님, 각각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직 젊으시다는 건 좀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게 아닌가 하고요, 또 그럴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수술이나 가능한 항암요법 등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조.. 2021. 9. 23.
암삶 35-폐전이 폐암 수술 1_다른 의사선생님_다른 처방_ 부분적인 폐 수술 제안(2013년)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될 교수님은 평균 대비 훨씬 크셨다. 진료실 뒷문으로 들어오시는 걸 본 순간, "아, 장신이시다!"란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 중 캐나다 출신이 있는데, 전직 농구선수다. 대략 2m 10cm. 또 다른 친구, 뉴질랜드 출신, 2m 7cm! 그들이 갑자기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교수님?” “제가 자료들을 미리 봤습니다.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그 교수님은 먼저 위로의 말을 먼저 건넸다. 그리고서는 내가 바로 전 병원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말씀도 하셨다. “일단 큰 것들 몇 개가 모여 있는... 어디... 어디... 예... 이 오른쪽 3 엽은 수술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수술요? 그런데 교수님, 양쪽 폐에 여기저기 많은 암 덩어리들.. 2021. 9. 22.
암삶 34-통제 불능 암덩어리들 볼륨 그리고 세 번째 병원으로 전원(2013년) 세 번째 병원에 발을 디뎠다. 원발암 진단을 받은 첫 번째 병원에서 즉각적인 수술을 권했고, 일사천리로 입원절차가 끝났었다. 그러나 폐 전이 4 기암이라는 진단에 대한 강한 부정은 확인 진료를 위해 내 몸을 두 번째 병원으로 향하게 했고, 거기에서 운 좋게 급행으로 원발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2년여 년 기간 동안 추적관리의 연속이었고, 엄청난 양의 방사선이 분사되는 영상검사의 연속이었다. 항암제나 그 어떤 대안도 없이 흐른 2년여 시간 동안 암의 개수와 크기는 놀라 자빠질만한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 난 하다못해 같은 병원의 흉부외과 진료를 부탁했고, 그 양쪽 폐에 포진하고 있는다발성 폐전이암 덩어리들의 규모와 분포가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치료는 언감생심에 그..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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