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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환자인 내게 짬짬이 독서가 필요한 이유(업데이트) 암 진단과 암 관련 서적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꽤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나의 본질을 생각게 하는데, 독서 편력의 전환점이다. 암 진단 직후 한동안은 그야말로 미친놈처럼 암 관련 서적을 읽었었다. 책으로도 부족해서 국내 신문기사를 찾아 헤매고... 그걸로도 부족해서 내가 가진 암과 관련한 외국의 각종 기사들도 읽었다. 성이 덜 찼는지, 아니면 너무도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었는지 관련 국내외 협회나 학술지까지 읽어댔었다. 암 관련 서적들은 투병에 도움이 되는가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암 4기가 암 1기가 된다든지 아니면 암세포 성장이 멈춘다든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소득은 있었다. 암에 대한 개론서 수준의 지식은 얻을 수 있었기에 내가 가진 암에 대해서, 그리고 그놈의 다양한 형태의 요술 내지는.. 2022. 6. 24.
봉사활동도 항암제다(업데이트) (*지난해, 2021년의 일입니다.) 코로나가 뒤집은 약속 어제, 문화원에서 연락을 받았다. 인증서 수여식을 생략한다는 말이었다. 원래 계획은 합격한 20명에게 인증서를 수여한다 였었다, 문화원장이 직접. 하지만 그것도 바뀌어서 대표 한 명과 나만 참석하는 것으로 했었다. 그러더니 아예 생략하기로 한 것이다. 사무국장은 민망하고 난처한 목소리였다. “원장님께서 거의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셨습니다.” “왜요?” “코로나 확산 땜요.” “그래도 한두 분께 수여하시는 것은...?” “아! 그분이 집에 어른을 모시고 계십니다.” “아, 부모님요?” “네. 연세가 많이 드셨고...” 기획 결국은 코로나가 거의 모든 걸 혼란 속으로 집어넣고 있다는 생각이다. 난 이번 우리 동네 프로그램을 위해 올 하반기를 거의 다 .. 2022. 6. 24.
성북동 커피숍 _고급 커피와 독특한 풍미로 가득찬 커피숍 성북동에 소마(SOMA)라는 커피집이 있다. 처마 밑에 영어로는 이렇게 쓰여있다. SOMA COFFEE ROASTERS 광화문 쪽에서 가려면 성북동 숲 속 길을 지나 터널을 빠져나온다. 좀 더 내려오면 그 ‘성북동빵공장’이 보이고, 좀 더 내려와 우회전 내리막길이다. 쭉 내려오면 삼거리, 오던 길 쭉 가면 대학로길로 왼쪽길을 택하면 삼선교 쪽이다. 삼선로 쪽 타자마자 오른쪽에 있다. 삼선교에서 올라오면 어떻게 갈까? 삼선교에서 곧장 오다 보면 왼쪽에 신한은행이 있다. 거기에 횡단보도도 있고. 그걸 지나쳐 좀 가면 오른쪽으로 선잠단지를 지난다. 조금만 더 올라가다 보면 성북파출소가 보이는데, 그 맞은편에 있다. 참고로, 성북파출소를 지나면 성북초등학교가 나온다. 아마 끝에는 간송박물관이 있을 듯하다. 차로.. 2022. 6. 23.
암 완치판정과 5년 생존율 함정_암 환자가 지치면 죽는다 암 완치판정의 의미 암 진단 후, 병원에서는 각종 조치를 한다. 나의 경우, 진단-수술-혈액검사-조직검사-영상검사-관찰-혈액검사-영상검사-2차 수술-표적치료제-혈액검사-영상검사의 반복이라는 정해진 사이클로 이루어진 (치료)과정을 밝고 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영상검사는 대개가 3~4개 월 간격으로 이루어진다. 4기암 진단 초기에는 혈액과 영상검사가 1개월 간격으로 이뤄져서 여간 고역이 아녔다. 얼마나 자주, 많이 이루어졌던지 방사선에 의한 2차암을 걱정하기에 이르렀었다. 어쨌든 그런 각종 검사와 수술 또는 항암제 치료 후 5년이 지나고서도 암이 있다는 증거가 안 나타나면 암 완치 판정을 내린다. 왜 5년인가, 암 완치판정을 하기까지 기간 암은 전이되거나 재발, 또는 2차암으로 발전하는 속성이 .. 2022. 6. 23.
뺏길 것 없는 시기에 보물같은 친구가 온다 엊그제 그리운 옛 친구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왔다. 오랜 친구가 한국에 온단다. 항공권을 샀다고 했다. 이 친구를 내가 안 게 80년대 말, 내 나이 20대 피크를 달릴 때였다. 아주아주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했다. 체다 치즈에 관련된 특허가 10여 개가 넘었다 했다. 당시 난 이공장 저 공장... 공장생활을 막 끝내고 있던 시기였다. 넘들은 유학을 가니, 대기업에 취직을 하니 할 때... 난 공장 생산직 노동자였었다. 무슨 연유였는지 모르겠다. 그게, 꼭 해야 하는 일처럼 느껴졌었다. 중 1, 월에서 금까지 평화봉사단 샘으로부터 매일 아침 1시간씩 영어와 미국 문화에 대한 수업을 받았었다. 그 덕분에 영어는 네이티브보다는 못했지만 듣고 말하는 덴 부족하지 않았다. 그 후 수도없는 외국 친구들이 .. 2022. 6. 22.
요양병원 면회 후 죄스러운 만찬 행담소 휴게소에서 한참을 쉬었다. 더 쉬고 싶은 맘을 누르고 출발했다. 또 도중에도 쉬고 싶었다. 딴 때 같으면 휴게소마다 섰을 것이다. 요양병원 어머니 면회를 기다리는 고향집 아버지를 생각하면... 쉬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길을 재촉했다. 그래도 쉬 마려우니 어쩔 수 없이 섰다. 대천휴게소. 화장실 문짝들이 형형색색 축제 분위기다. 보령 머드축제로 명성 꽤나 날리는 해수욕장이 있다는 걸 안다. "으음... 파티가 곧 다가오는 모양이군..." "코로나도 한숨 돌리는가 보군..." 난 소리 없는 혼잣말을 가슴으로 했다. 고향집은 편안하다. 편안한 게 정상 이리라. 한데 난 삶의 한토막? 아니 여러 토막에서 불편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 어떤 생채기...... 요양병원 면회는 내겐 이젠 낯선 게 아니다. 첨에.. 2022. 6. 22.
행담소휴게소 먹을만한 식당과 겁없는 참새 요즘 참새는 내 어릴 때와 습성이 참 많이도 다른 듯하다. 오길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 아주 스스럼없이. 내 어릴 때, 국민학교(초등학교) 때, 농촌...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에서 실았다. 그때, 몹시 추웠던 겨울방학 때, 반나절을 우습게 보낸 적이 하루 이틀이 아녔다. 참새 잡으려고... 만화에나 나올 법한 방법을 썼었다. 삼태기! 삼태기를 나뭇가지로 걸쳐 놓고 볍씨 몇 알 뿌려놓기. 그 막대기 끝에 새끼줄 묵어서 사립문 뒤에 숨기. 몰래 지켜보다가 쪼아 먹으러 오면 줄 당기기. 솔직히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맘만 먹으면 몇 마리를 잡을 수도 있을 듯하다. 딸과 어머니 요양병원 면회 가는 길, 행담도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 벤치에 잠시 앉아 커피를 마시려니... 참새들이 내 ..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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