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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물온대 강원도 오지 여행과 귀한 인연들 1 어제는 의미 충만한 하루였다. 어느 하루인들 내게 무의미한 날이 있을까마는, 어제가 더 특별했던 건 좋은 인연들을 만난 것 때문이다. 우선 좋은 곳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중 하나는 아래 사진 속에 있다. 오랜만에 살 떨리는, 아랫도리 떨리는, 경험을 했다. 사진 속 배경에 보이는 마을에서 보면 내가 서있었던 곳의 높이가 아마 아래 모습일 듯하다. 이건 나오면서 원 없이 즐겼던 풍광들이다. 어제는 차를 너무 자주 세웠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그랬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라서 도대체가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이 들뜨고, 떨리는 마음들로 가득한 시간들이었다면 오후는 관조로 채워진 시간들이었다. 엔간하면 난 2시나 3시에 난 귀가를 준비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제는 웬일로 해가 진 후 귀가를 준비했다. .. 2022. 5. 29.
친구와 맛난 저녁 어제는 경비원 친구와 맛난 식사를 했다. 이 친구는 나보다는 좀 젊다. 이런저런 일하다 주상복합 보안요원에 대만족 한단다. 지인을 통해 일본 회사 쟙을 제의해도 현재가 좋다며 여러번 사양했었다. 이 친구는 30년 지기다. 이 친구가 어제 전화를 했다. 번개를 제안했다. “어때…몸 좀 어때, 형?” “좋지! 다 좋아!” “그래?” “그럼 잠깐 볼까?” “좋아. 널 보길 너무 기다렸어.” 이 친구, 이번에 스포츠 댄스 경연대회에서 우승 먹었다. 거의 10년 다 되는 내공 끝이라 했다. 덕분에 제자들도 10여 명 된다 했다. 이 친구 유튭 봤다. 완전 예술! 다리만 멀쩡하다면 나도 스포츠 댄스 하고프다. 이젠 투잡을 뛴다는 말과 함께 한턱 낸단다. 우리 동네 왔으니 내개 대접하겠다 해도 기어이 지갑을 열었다... 2022. 5. 28.
무언의 말 쉿 항상 말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당신의 입술 당신의 눈 지금 뭘 말하려는지 압니다 그만 그만 말하세요 당신의 표정 당신의 몸짓 지금 뭘 말하려는 압니다 이제 그만 그만 말씀하시길 요 우리의 관계는 죽었습니다 그걸 말하려는 거지요 쉿 익숙한 눈빛 익숙한 입술 지금 뭘 말하려는지 압니다 우리의 관계는 죽었지요 그걸 말하려는 거지요 그러니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2022. 5. 27.
단순이 그립다 4기 전이암이라는 청천벽력을 40대 중반에 받았을 때 놀랐다기보다는 황당했었다. 그 후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겼었다. 맘도 다잡었고. 그런 중에 내 삶의 모토를 바꿨다. ‘단순한 게 좋다.’ 말을 단순하게 하자. 난 이게 화날 때 말고는 안 됐었다. 대부분 장황설이었다. 암 진단 후 극단적인 단문을 구사했다.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질문이 많아졌다. 내가 너무 짧게 말해 정보가 없다며... 옷가지를 단순화했다. 2년 이상 안 입은 옷들을 몽땅 재활용했다. 재활용 수거함에 다 넣어버렸다. 청바지 두어 개, 반팔 티 몇 개, 운동화 몇 개... 옷장이 널찍해졌다. 책장을 정리했다. 대부분의 책들을 고물상에 팔았다. 내가 억만금을 주고도 못 살 지혜를 얻었던 책들... 그것들이 몇백 원, 몇천 원의 가격이 메겨졌.. 2022. 5. 26.
무대 위에서 내려 오시는 어머니 어머니께서 요양병원으로 옮기신 게 벌써 4개월이 지났다. 5개월의 반을 보내고 계시다. 자력으로 걸으시는 건커녕 침대에서 내려오실 수도 없다. 심지어 침대에서 윗몸을 일으키실 수도 없다. 간병사님의 도움을 받아야 몸을 일으키실 수 있다. 식사도 세 깨 영양죽으로만 하신다. 암모니아 수치는 기복이 심한 편이시다. 400~200 사이를 오르내린다. 이틀에 한 번꼴로 관장하시는데, 매일에서 바뀐 지 한 달이 넘었다. 매일 관장하는 것, 어머니의 몸이 도저히 못 견디시니 간격을 넓힌 것이다. 그럼에도 배는 터질 듯 팽창된 상태다. 다사다난, 생로병사... 인간의 한평생을 나타내는 여러 표현들이 있겠지만, 내겐 생로병사가 제일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나고, 늙어가고, 병이 들던지 약해져 죽는다는 것인데, 이.. 2022. 5. 25.
날벼락 응급실 : 관자놀이 열상 응급실 첨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계정을 연지는 꽤 될 겁니다만, 글을 올리기 시작한 건 이날이었습니다. 만 4년 하고도 9일째군요, 오늘이면. 오늘, 하필 아침에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급하게 응급실로 운전해 가면서, 응급실 베드에 누워있으면서,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위해 베드 위에 누워있으면서, 얼굴을 꿰매지는 걸 느끼면서, 기억들이 스스로 ... 스르르... 빠르기 되감기가 되었습니다. 만 11년 몇 개월 전, 햇수로 12년 전, 이 병원 응급실에 왔었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거의 반대 시간, 밤 10시가 넘었을 때? 일 끝내고, 버스에서 내려서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련하든지, 낙천적이었던지, 바보였던지, 삶의 무게에 무감각했었던지 .... 그 후 양쪽 폐에 이미 20여 .. 2022. 5. 12.
요양병원 면회의 득과 실 요양병원 면회 후 어쩌면 상황이 더 심각해졌는지 모르겠다. 선의가 항상 선의로 끝나는 건 아닌 듯하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 면회를 신청하면서 염려했던 게 한두 가지가 아녔다. 과연 아버지를 모시고 가는 게 났냐? 아님 나 혼자 갔다 오는 게 났냐? 하는. 1. 아버지의 상심.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후, 아버지는 본인을 자책하셨다. 당신의 몸이 멀쩡하시다면 당신의 배우자가 굳이 요양병원 신세를 안 져도 될 텐데... 배우자가 저리 되신 게 모두 당신 탓인 양 그리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데 만약 아버지가 어머니의 무너져 가는 모습과 야윈 몸을 두 눈으로 직접 보신다면 그 상심의 정도가 얼마니 심하실까? 하는. 2. 어머니의 반응.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는 안그래도 아버지께 많을 땐 하루에 두세번씩..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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