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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해산물과 푹 우러난 육수의 삼선짬뽕 일산에서 셀프 세차하면서 알게 된 집이다. 내가 알아낸 게 아니고 일산 친구가 추천한 집이다. 어느 동네든 현지인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또 있을까! 정발산동에 있는데 주변에 학원들이 참 많다. 대로변에 있으면서 학원가가 주변에 있다면 위치는 거의 완벽한 게 아닐까? 거기에다가 각종 병원들도 많다. 거기엔 요양병원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각종 검사 때문에 금식 같은 걸 하다가 병원에서 볼 일이 끝나면 식욕 솟구침이다. 또 학원 지루한 수업 마치면 부모님 불러 매콤 세콤 포식하고 싶은 게 한참 때 학생들 속성 아닐까. 또 부모님 요양병원에 모신 후 면회 후 쌓였던 스트레스 날리기에도 얼큰한 쌈선짬뽕 만한 게 또 어딨을까! 난 삼선짬뽕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난다. 해산물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게 그 이유다. 그래.. 2022. 6. 19.
강서구 가양동 샤브샤브집 신선한 야채 가득 샤브샤브 셀프세차를 하면 차만 깨끗해지는 게 아니라 맘도 개운해진다. 난 대략 한 달에 한 번 세차를 한다. 만 원이면 충분한데, 동네에서 자동세차만 하더라도 9천 원이다. 그런데 만 원이면 내 스타일대로 세차를 할 수 있다. 자동세차 거친 브러시에 차 도장이 상하는 건 애교다. 정해진 구역에서 바퀴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도장이 쓸려나가는 스크래치도 생긴다. 셀프세차는 도장면을 상하게 할 염려가 없다. 셀프세차의 또 다른 장점은 온몸 운동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땀을 빼고 저녁으로 먹는 샤부샤부, 끝내준다. 샤브샤브는 각종야채와 소고기, 그리고 덤으로 국물까지 한꺼번에 해결된다. 특히 야채에서 우러난 국물은 말할 것도 없고, 데쳐먹는 야채는 생으로 먹을 때와는 다른 부드러운 맛을 낸다. 내가 샤브샤브를 좋아하는.. 2022. 6. 19.
태양에 날개를 태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 단 1%뿐이라고 한다. 우리 시야가 너무 협소한 것인지, 세상에 삼라만상, 끝이 없는 것인지... 색! 빛이 만들어 내는 파장, 세상 끝도 없을 만큼의 존재들, 그 삼라만상을 건드리며 만들어 내는 컬러, 세상에 존재하는 수도 없을 그 접촉들 그러나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은 대략 천만 가지라 한다. 냄새, 대략 1조 개나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뇌가 기억할 수 있는 건 5만여 개! 구별할 수 있다는 것과 기억한다는 것의 차이, 존재하는 것과 인식하는 것의 불일치. 네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네 맘이 없는 게 아니며 맡을 수 없다고 네게 향기가 없는 게 아니고 들리지 않는다고 네 흐느낌 모를 리 없건만 생각해 보면 .. 2022. 6. 17.
단순한 게 그립다 2 얼마 전 뵌 작가님과 어제 문자를 주고받았다. 다음 주에 시집이 나온다고. 다다음 주에 서점에 깔린다고도. 출판기념회는 단단한 suv 빼고는 엄두도 못 낼 산골짜기 책방에서 한다고. 가고 싶다. 그러나 갈 생각을 못 하겠다. 그 출판기념회 날은 내가 또 고향집에 가야 한다. 아버지께서 어머니 면회를 가고 싶어 하신다. 지난번, 6월 초 연휴 기간 중 면회를 했었다. 면회 후 그 식당에 다시 들렀었다. 아버지께서 그 식당 분위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듯해서였다. 그 식사 중 아버지가 갑작스레 말씀하셨다. “...세상 뜨기 전에 더 보고 싶다.” 내가 여쭸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더 계시다 떠나실 것 같아서요?” “몰라. 곧 떠날 것 같아. 네가 보기엔?” “저가 보기예요?.... 글쎄요... 아마.. 2022. 6. 11.
고향집 마당 고향집에 왔다. 안마당 바깥마당 생명이 넘친다. 홀로 계신 아버지께서는 살아있는 것들을 참 살뜰하게 아끼신다. 장미도 보이고 한쪽을 다 차지하며 가지를 뻗친 사과나무도 보인다. 조금 더 멀리 감나무들도 보인다. 사과가 벌써 열렸다. 그야말로 주렁주렁이다. 미니사과라서 귀요미들이다 여름 무더위가 사과를 에워쌀 때쯤 빨갛게 익어가겠지? 분홍 장미 뒤를 빨간 장미가 뒤따르려나 보다. 어, 그런데 같은 나무네. 같은 나무에서 색이 다른 꽃이 순차적으로?! 난 핑크를 좋아한다. 느긋한 생동감이 좋다. 직장 생활 한때 난 검정색 스트라이프 상하에 핑크빛 타이를 매고 다녔었다. 그랬던 시절이 엊그제인 듯하다 아마 토마토 꽃일 듯싶다. 왜 저기에 한 그루 만 심으셨을까! 여기도 하모니다. 장미, 포도, 사철나무, 키위.. 2022. 6. 5.
강원도 정선 물온대 강원도 오지 여행과 귀한 인연들 1 어제는 의미 충만한 하루였다. 어느 하루인들 내게 무의미한 날이 있을까마는, 어제가 더 특별했던 건 좋은 인연들을 만난 것 때문이다. 우선 좋은 곳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중 하나는 아래 사진 속에 있다. 오랜만에 살 떨리는, 아랫도리 떨리는, 경험을 했다. 사진 속 배경에 보이는 마을에서 보면 내가 서있었던 곳의 높이가 아마 아래 모습일 듯하다. 이건 나오면서 원 없이 즐겼던 풍광들이다. 어제는 차를 너무 자주 세웠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그랬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라서 도대체가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이 들뜨고, 떨리는 마음들로 가득한 시간들이었다면 오후는 관조로 채워진 시간들이었다. 엔간하면 난 2시나 3시에 난 귀가를 준비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제는 웬일로 해가 진 후 귀가를 준비했다. .. 2022. 5. 29.
무언의 말 쉿 항상 말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당신의 입술 당신의 눈 지금 뭘 말하려는지 압니다 그만 그만 말하세요 당신의 표정 당신의 몸짓 지금 뭘 말하려는 압니다 이제 그만 그만 말씀하시길 요 우리의 관계는 죽었습니다 그걸 말하려는 거지요 쉿 익숙한 눈빛 익숙한 입술 지금 뭘 말하려는지 압니다 우리의 관계는 죽었지요 그걸 말하려는 거지요 그러니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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