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삶392 예쁘고도 슬픈 늦가을 사랑 차가운 바람이 늦가을 저녁해를 산 뒤로 데려갈 때 나 또한 당신을 추억의 뒤안길로 보냈었지 내 오늘 찬 비에 시린 몸 옷 깃으로 감쌀 때 뒹구는 은행잎 보며 내 심장은 왜 그리도 울음으로 가득 차고 그리움에 몸서리치며 가로수에 겨우 가눌 수밖에 없었던지 사랑하는 이들도 헤어지고 가슴 보듬던 사랑도 따라 떠난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 왜 그리도 옛사랑이 그립던지 사랑이 그립던지 어느 달콤한 사랑인들 언젠가는 떠날 걸 알면서도 2021. 11. 11. 4기 암 환자 지역사회 데뷰-인사동 나들이 1 오늘은 모처럼만에 인사동에 갔다. 사실 모처럼이라고 할 순 없겠다. 10월에 한 번 가고 이번에 갔으니 두 번째라 해야겠다. 오늘은 몹시 췄다. 마치 겨울 예행연습 같은 분위기였다. 존경하는 두 분과 점심을 같이 하고 귀한 얘기를 들었다. 인사동은 내 20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정말 많이도 갔었다. 혼자서도 갔었고, 친구와도 갔었다. 때론 외국 손님들과도 갔었다. 20대 어느 한 토막, 대략 5년 여를 국제 NGO 서울 코디네이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외국에서 온 손님들한테 전통과 상업이 어우러진 장소로 그만한 데가 없다는 생각에 소개해주곤 했었다. 그 NGO는 시도 때도 없이 세계여행을 즐길 만한 재력이 있는 부자들의 클럽이었는데, 빈털터리였던 내가 어떻게 그 그룹에 꼽사리 꼈었는지 모르.. 2021. 11. 11. 사랑의 끈 천둥 치고 비바람 몰아치듯 비 내려 단풍 스러지듯 당신 눈길에 무너지는 내 가슴 바람 일어 갈대 흔들 듯 늦은 가을비 당신 눈 적시듯 당신 눈 속 사랑의 끈에 묶인 내 마음 2021. 11. 9. 너무 늦을 때란 없다-백세주 미국 형 얘기 2, 여친의 건강문제 내가 필라델피아 프랭크형 집을 갔다 온 2010년 경 이후, 그 형은 한국에 2번을 더 왔었다. 그러니까 내가 4기 암 진단을 받은 후에 그렇다는 말이다. 마지막에 왔을 때 내가 다니는 병원을 같이 간 적이 있다. 그때 그가 물었었다. “4기 암 환자로서 어때?” “뭘?” “4기 암이라 해도 금방 죽는 건 아니지?” “그럼. 형이 지금 보고 있잖아?” “그렇지?” “그런데... 왜 물어?” 그는 잠시 뜸 들인 후 말을 이어갔다. 저간의 사정은 이랬다. 그는 그의 마지막 결혼생활을 마감한 후 오랫동안 싱글로 있었다. 내가 동부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도 싱글이었다. 하지만 그와 소식을 주고받는 여자분이 계시다는 말을 했다. 문제는 그 여자분이 그 형과 정반대의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 지도를 반.. 2021. 11. 7. 너무 늦을 때란 없다-백세주 미국 형 얘기 1 2019년 10월 내가 오리건을 떠난 날, 그날을 기념해 백세주 드시는 그 프랭크란 형님은 나보다 대략 20~30살은 더 드신 양반이다. 이때리 혈통이라서 성도 전형적인 이딸리안이다. D’로 시작하는 걸 보니 말이다. 할아버지 때 대가족이 아메리칸드림을 좇아왔다 했다. 이 형의 아버님이나 어머님은 그러나 아메리칸은 됐어도,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신 것 같지는 않다. 이 형 말을 들어보면 말이 아메리칸드림이지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던가 보다. 이 형의 아버님 대신 삼촌은 나름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신 듯 들린다. 한 가지를 빼놓으면 말이다. 이딸리안들은 전통적으로 대가족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형 삼촌네는 전혀 대가족이 아니었다 한다. 어쨌든 나름 아메리칸드림을 이뤘으니 이 형을 대학까지 가리키실 수.. 2021. 11. 4. 한 치 앞도 장담 못할 인생사 어제는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지역단체에서 같이 봉사 활동하는 분이 전해준 말이었다. 5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말의 뜻을 깨달을 수 있는 또 다른 계기였다. 같이 봉사활동을 끝낸 후 나랑 점심식사를 하자고 했었다. 하지만 난 이미 병원 치과 일정이 잡힌 터라 아쉽지만 간사님이랑 두 분이서 가셔서 맛난 식사 하시라 했다. 짐이 있어 차에 모시고 중국집 주차장에서 내려 드렸다. 그리고 난 급하게 차를 몰아 도 다른 분이 부탁한 곳으로 태워다 드렸다. 난 본래 그날 행사를 마치고 곧장 병원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던 부탁을 받았다. 아주 급하니 회의장소까지 태워다 달란 부탁이었다. 나의 계획은 뻐그라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난 그분한테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나와 많은.. 2021. 10. 30. 가을 현충원 하늘에 젖은 마음 말리며 며칠 전 현충원에 갔다. 요즘 날씨는 어떤 마음이든 들뜨게 할 것 같다. 하늘이 어찌나 맑고 청아한지 그냥 몸이 날아올라 흰구름 따라 떠다닐 것 같다. 시름 깊은 마음도 팔을 벌려 하늘을 보면 온갖 시름이 날아가고 젖은 마음도 울긋불긋 단풍을 보면 화사해질 듯하다.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단심을 뿌려 강토를 지키신 분들이 누워들 계시고, 가진 재산 배운 지식 모두 던져 이웃과 전통을 지키신 분들이 누워들 계시고, 동포와 전우를 위해 귀하디 귀한 목숨을 삼천리에 뿌리신 분들이 누워들 계시고, 허허로운 만주 벌판, 차디찬 시베리아와 연해주, 어딘지 모를 귀퉁이에서 여름을 겨울 같이 겨울을 여름같이 보내신 분들이 누워들 계시는 곳, 하지만 거기를 .. 2021. 10. 28.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5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