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앎218 암삶-2019가을, 두 가지 암의 그녀와 와인 유방암과 갑상선암을 가진 셰리는 간혹 와인을 마셨다. 내가 같이 머무르는 동안 세 번을 본듯하다. 14일 동안에 3번이면 4,5일에 한 번 꼴이다. 대략 와인잔 1/2 정도의 양이었다. 어느 날 저녁 그녀는 나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그녀는 "자, 어서 한 잔 해 봐!" 라는 말을 미소에 띄워 나에게 보냈다. 진단과 동시에 술과 담배를 끊었던 그는 머뭇거렸다. 옆에서 프랭크가 나에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덩달아 보냈다. 난 아주 오랜만에 술을 입에 댔다. 술은 나의 아주 오랜 친구였었다. 중 2 초 때 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뜨셨다. 한학을 하셨던 그의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후 1년 동안이나 대접을 받으셨다. 할머니께서는 작은 방에 영정을 모셨다. 영정 뒤에는 병풍을 치셨다. 할머니께서는 소담스럽게 밥을 지으시고 .. 2021. 9. 13. 항암제 내성 극복: 심리적 긍정과 삶에 대한 감사 나는 그녀가 이제는 두 가지 암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그녀의 집에 오기 전까지 그녀가 가진 암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유방암뿐이었다. 그녀의 남편인 프랭크는, „그녀가 약을 안 쓰려고 해서 걱정이야. 이해할 수가 없어.” 라고, 불평했었다. 사실 그가 서부로 이사 온 후로 그가 보내오는 소식에서 그 자신의 인생이건 환경이건 뭐 하나 불평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유일한 불평, 아니 걱정거리가 바로 그의 와이프에 대한 것이었다. 정확하게는 그녀가 그녀의 암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였다. 하지만 그녀를 직접 만나보고 2주간 생활해보니 프랭크의 그녀가 암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불평은, 같은 암 환자인 내가 보기엔, 사실 불필요한 것이었다. 오히려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배우고 영감.. 2021. 9. 13. 두 종류의 암: 유방암, 갑상선암 난 2019년의 가을을 여행으로 시작했다. 나에게 여행은 필연적으로 관계를 만든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 필연은 반복되었다. 갑상선암과 유방암, 그렇게 두 개의 암을 갖고 있다는 그녀는 거의 2주 동안 수없는 영감을 나에게 주었다. 그녀는 암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보다 더 활기차 보였다. 암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보다 더 명랑해 보였다. 암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온화해 보였다. 그리고 그녀 곁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는 양 경쾌했고, 팔놀림은 비트에 맞춰 춤을 추듯 가벼웠다. 고개를 들어 그를 볼 때면 그녀의 눈빛은 마치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 소년 또는 소녀의 두 눈 속에 있는 영롱하고 투명한 눈동자를 보는 듯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그녀의 눈빛은 궁금증에.. 2021. 9. 13. 4기암 11년 웃자의 항암식단-NOVA분류법과 항암음식_발암 음식 최고의 항암제는 무엇인가 [내게 항암제는 암세포 확장 저지할 보조수단들 중의 하나이고, 많은 전술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식생활은 주요한 수단이자 강력한 무기이다.] 가공식품과 암 “엄격하게 말해서 자연 상태가 아니면 모두 '가공식품'이다"라고 해서 내가 그럼 마트에서 아무거나 주워 담고, 그 주워 담은 아무거나 날름날름 먹어도 되는 처지였던가? 아니었다. 그래서는 안 되는 처지였다. 그래서 난 진단 후 내 식생활이 그렇게 멋대로 되기를 원치 않았었다. 먹을 것 천지인 세상이지만 가려서 먹기로 했다. 술은 잠깐 미친놈처럼 먹은 적은 있었어도 음식은 정말로 안 그랬다. 친구들과 가족들은 나한테 식생활이 너무 엄격하다고 했었다. 난 주제 파악을 해야 했다. 내 몸이 도대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 .. 2021. 9. 12. 용종 발견과 대장내시경 검사 중간과정부터 맹장_평행 결장_하행결장_직장, 앗 용종!-두 번째 비수면 내시경_2020년 경험 “아!” 부지불식간에 뱉어진 소리. 움찔하는 통증이 만들어 낸 불편함이 나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 그 ‘아’ 소리와 동시에 그 간호사 선생님은 나의 명치 부분을 강단 있게 그러나 지그시 눌렀다. 통증은 사라지고 다시 평화가 왔다. 진행된 시간과 모니터에 비치는 모양을 볼 때 하행결장을 지나 평행 결장으로 가는 급격한 꺾임, 바로 ‘ㄱ’ 자 모양의 비만곡을 통과하는 듯했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그 과정이 다 끝날 때까지 방안에 있던 4명이 나눴던 대화를 난 기억을 못 하겠다. 그저 조용할 뿐이었다. 장인의 손놀림을 따라가는 나머지 세 명의 스태프들의 이어진 시선들, 들릴 듯 말 듯 한 숨소리, 그리고 긴장감이 뿜어내는 화학물질이 어우러져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거기에 나의 더운.. 2021. 9. 9. 평행결장_상행결장_맹장까지 대장내시경 검사 시작부터 중간과정까지 -두 번째 비수면 내시경_2020년 경험 “자 벽 쪽을 보고 옆으로 누우셔요.” “이렇게요?” 난 새 생명이 모성의 깊은 곳 어딘가에서 잉태되고 보살핌을 받는 모양, 그 가녀린 생명체의 시원의 자세로 누웠다. 난 이 자세에서 극단의 편안함을 느낀다. 다사다난한 하루를 마감하는 육체에 주는 선물, 잠. 세상에서 가장 편해야 하고 달콤해야 하는 잠, 그런 잠을 위해서 이 자세를 취한다. 지금과 다른 건 오른쪽을 향해 눕는다는 것뿐. “선생님, 저 양말 벗어도 될까요?” “예... 아니요!” “아, 저는 이런 시술대나 CT, MRI 검사대에 올려질 땐... 양말을 벗는 게 편해서요..” “추워요. 여기 추워요. 그냥 신으세요.” 난 세 번의 수술, 그걸 위해 전신마취를 세 번 했었다. 그럴 때마다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없어지곤 했었다. 그 이후로 .. 2021. 9. 8. 4기암 11년 웃자의 항암식단, 가공식품과 초고도가공식품 [내게 항암제는 암세포 확장 저지용 보조수단들 중의 하나이고, 많은 전술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식생활은 주요한 수단이자 강력한 무기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자연상태가 아니면 다 가공식품이다’라고 말하는 게 속 편하다. 자연 상태란 게 뭔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줄기에 과실이 붙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닌가! 그러니 마트라고 부르던 시장이라고 부르던 일단은 자연(천연) 상태에서 뭔가 변화(가공)를 줘야 좌판 위에 올릴 게 아닌가? 땅에서 뽑아서 물로 씻고, 닦아내고, 다듬고, 자르고... 줄기나 가지에서 떼어내서 깨끗하게 씻어내고, 자르고, 다듬고... 뭐 그런 과정이 필요한 게 아닌가? 더 잘 팔리게 하려면 색깔도 좀 예쁘게 만들어야 하고, 신선해 보이게 하기 위해 색소도 좀 넣.. 2021. 9. 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2 다음 728x90 반응형